고지라는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수가 없는 존재였는데, 우연히도 고지라를 무찌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낸 과학자가 있어서 그걸 이용한 무기에 골로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학자는 그 방법을 혼자만 알고는 매장해버렸기에 그 뒤로는 고지라를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고, 그래서 고지라와 동급의 존재인 다른 괴수가 아니면 상대할 수 없다는 게 고지라 영화의 논리죠.

그 고지라를 끝장내 버린 무기 이름이 옥시전 디스트로이어ㅂ니다. 고지라를 없애버린 상징적인 물건이라 그 뒤로도 그 부산물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들(심지어 디스트로이아라는 이름의 괴수까지...)이 고지라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종종 등장했지만 옥시전 디스트로이어 자체는 다시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근데 몬스터버스 영화에선 저 옥시전 디스트로이어가 미군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무기로 나옵니다. 그걸 사용해서 실제로 고질라를 거의 죽일뻔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로 다시는 안나와요. 일본영화에서는 안나오는 이유를 아주 확실하게 밝히고 있지만 몬스터버스에서 옥시...는 그냥 일회성으로 한번 나올뿐, 그게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원리인지, 그런 강력한 무기를 다시 안쓰는 이유를 안알랴줌하죠. 뭐 물론 안쓰거나 못쓰는 이유를 설정상으로는 짜놓은 게 있겠지만 영화상으로는 가르쳐준 적이 없습니다. 그럼 없는거죠. 스타워즈에서 홀도 제독이 개발한 새로운 공격수단은 그 다음 영화에서 '한번밖에 못쓰는 거였습니다'라고 일단은 영화에 더 못나오는 핑계이유를 대사로 알려주잖아요. 그런 것도 없어요.
어쨌거나, 인류는 고질라쯤 없앨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다음 몬스터버스 영화에는 메카고질라가 등장합니다. 메카고질라는 고질라와 콩 둘을 상대로 동등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게 있는데 메카고질라는 순전히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이라는 겁니다. 누가 조정하고 있었느냐와는 별개로, 기체 자체는 인간이 만든 로봇입니다. 그런데 콩과 고질라(둘 다 풀 파워상태는 아니었다고 해도) 둘다 거의 죽일뻔 했습니다.
그러니까, 인류는 고질라나 콩 쯤 없앨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다음 몬스터버스 영화에는 파워장갑이 나옵니다. 콩이 이거 끼고 파워업해서 슈퍼괴수가 됩니다. 그리고 이 장갑은 여러 괴수들과 육탄전을 벌이고, 이빨에 정통으로 물리고, 빙하기를 일으킨다는 냉선에 장시간 노출되었지만 기스도 안났고, 심지어 노란색 뺑끼도 안벗겨졌습니다.

그런 물건이 순수하게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니까요... 몬스터버스의 최강종족은 역시 인간인 것 같아요. 몬스터버스는 사실은 인간의 기술력으로 모든걸 극복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그러지 않고 있을 뿐... 아마도 기술은 있지만 돈이 겁나 많이 든다든가 하는 등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에이펙스 회장같은 또라이가 아니고서는) 하지 않고 있는거 아닐까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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