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5 11:45
[수프와 이데올로기]
재작년에 국내 개봉된 다큐멘터리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감독의 전작 [디어 평양]을 미리 봤으면 더 감흥이 컸을 것 같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다큐멘터리인 가운데 찡한 구석도 상당히 있습니다. 하여튼 간에 조만간 [디어 평양]도 챙겨봐야겠습니다. (***1/2)
[드림 시나리오]
[드림 시나리오]는 [해시태그 시그네]의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의 신작입니다. 영화는 한 기묘한 설정을 별다른 설명 없이 죽 밀고 가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새 소셜 미디어 시대 우화처럼 느껴지는 가운데 감독의 전작과 여러모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주연을 맡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경우, 캐스팅만 잘 되면 정말 볼 만하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데, 그의 호연도 영화의 주 장점들 중 하나입니다. (***)
[찬란한 내일로]
난니 모레티의 신작 [찬란한 내일]을 보면서 그가 요즘 영화 산업 세태에 대해 참 투덜거릴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가볍고 발랄한 편이지만, 그가 맡은 감독 캐릭터가 이것 저것에 대해 투덜거리는 걸 보다 보면 좀 질리더군요. 이해는 가지만, 그리 재미있게 들어줄 투덜거림은 아닙니다. (**1/2)
[For Love and Life: No Ordinary Campaign]
아마존 프라임에 최근 올라온 다큐멘터리 영화 [For Love and Life: No Ordinary Campaign]는 루 게릭 병으로 더 잘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ALS 환자인 브라이언 왈라치와 그의 아내가 이끄는 협회의 끈질긴 활동을 보다 보면, 의료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는 가운데, 그들과 다른 ALS 환자들의 절박함에 절로 공감이 가곤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도 ALS는 불치병이지만, 그들은 더 살아가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그러다 보면 ALS도 언젠가 치료할 수 있겠지요. (***1/2)
[그리움과 함께 사는 법]
넷플릭스에 2015년 영화 [그리움과 함께 사는 법]이 올라와서 한 번 봤습니다. 오래 전에 리뷰를 읽고 흥미가 갔지만 어쩌다가 놓치게 되었느데, 영화 자체는 익숙한 말년 인생 드라마인 가운데, 이야기와 캐릭터를 성실하게 굴려 가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내는 게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몇십년 간 꾸준히 활동해 오신 베테랑 배우 블라이스 대너의 좋은 연기를 고려하면 더더욱 챙겨볼 만하지요. (***)
[짐 헨슨: 아이디어 맨]
최근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온 론 하워드의 다큐멘터리 영화 [짐 헨슨: 아이디어 맨]은 짐 헨슨의 인생과 경력을 둘러다 봅니다. 헨슨은 당연히 [세서미 스트리트]와 [머펫 쇼]로 가장 유명하지만, 다큐멘터리는 그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하려고 했다는 걸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고, 덕분에 상영 시간은 술술 잘 흘러갑니다. 전형적인 전기 다큐멘터리 그 이상은 아니지만, [세서미 스트리트]나 [머펫 쇼]를 기억하신다면 꼭 챙겨보셔야 할 것입니다. (***)
[고질라 마이너스 원]
모 블로거 평
“Japanese film “Godzilla Minus One”, which was belatedly released on Netflix a few days ago in South Korea, is one of the better Godzilla flicks I saw during last 30 years. While you surely get as much as you can expect whenever the titular character enters the screen, the movie also shows some care to a number of human characters in the story, and that certainly distinguishes itself from several recent Godzilla movies from Hollywood.” (***)
2024.06.05 13:59
2024.06.05 14:52
세서미 스트리트나 머펫 쇼는 못 보았어도 '라비린스' 때문에 짐 헨슨 기억하는 사람 여기도 있습니다. '라비린스'가 개봉없이 바로 비디오 출시 되었을 때 보고 홀딱 반해서, 영화 음악 CD도 가지고 있고, 나중에 나온 콜렉터스 에디션 DVD도 가지고 있습니다^^
2024.06.05 15:11
영상자료원 아니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해줬었어요. 어찌나 황홀하던지! 저도 처음은 불법 비디오로 보았어요...
한곡 들어볼까요?
2024.06.05 14:58
니콜라스 케이지의 '드림 시나리오'를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처럼 청년 시절의 가능성을 다 피우지 못하고 중년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노년을 바라보는 지금도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스스로를 패러디하는 '미친 능력'이나 이번 영화에 주연이 된 걸 보면 정말 신기해요.
2024.06.05 16:59
'그리움과 함께 사는 법' 궁금하네요. 기네스 펠트로 어머니로 더 유명한 블라이스 대너는 작은 역할로 가끔 봤는데 주연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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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짐 헨슨의 [라비린스]가 저만의 '컬트'여요. 제니퍼 코넬리와 데이빗 보위 커플이라니! 음악도 멋져요.
또 전성기에 영화가 몇편 더있어요. 그때 영화에 관심이 있어서 보았던거 같아요.
인형극의 대가 짐 헨슨의 대표작 살펴보기 (cine21.com)
말씀 해주신 이번 난니 모레티 영화는 볼지말지 갈등이어요.
한창호 선생님 말씀으로는 잘나갈때 후배 감독이나 시스템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서 높이 평가받는다고 하더라고요.
1994년 칸느에서 감독상을 받은, 제가 런던에서 본 영화가 [카로 디아리오 Caro Diario/Dear Diary]였네요 :)
[나의 어머니]를 저희 어머니 보여드리니 "예술영화"구나 하고 한숨 쉬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