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괴상하게 훈훈합니다..

2010.08.10 09:25

메피스토 조회 수:4172

 

* 이 무슨....

 

 

* 일단 '겪어봐야 안다'라는 설교 따위는 하지 마세요. 저 역시 딱히 유복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아바마마 어마마마 하며 자란 왕자님은 아니니까요. 소설을 쓰면 장편은 아니더라도 중편정도는 나올꺼에요. 그것도 비극으로. 아..설마 제가 무슨 일을 겪었다 같은걸 주저리 주저리 나열하며 고해성사 해야하는건 아니겠죠?

 

원래 모든 개인간 폭력은 효과가 있어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개인간에 이뤄지는 폭력은 굉장한 효과가 있고 또 강력한 유인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수많은 선생과 부모들은 개인간 폭력이라는 간편한 방법을 통해 자기들의 뜻을 관철시킵니다. 사람들(특히 한국사회에서 성장한 절대다수)은 한번 이상 이런 폭력을 당해봤기에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잘알고있죠. 그렇기에 우린 흔히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폭력을 떠올리거나 그것을 실행합니다. 하극상이라는 구조가 개입했다고해서 다를껀 없습니다. 결국은 물리력을 행사한다라는 의미 자체가 중요할 뿐이죠. 그러니, 실행해야하나요?

 

여기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중요하지 않아요. 누구나 머릿속으로 앞에서 이죽거리는 어떤 존재를 줘패는 상상은 한번 이상해보셨을껄요. 선생이건 선임이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분들은 그게 부모가 됐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그렇게 상상하는 것과, 폭력을 실제로 행사하고 그걸 옹호하는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간혹 가정폭력을 심하게 당하던 사람(자식or배우자)이 가해자를 살해하는 것이 뉴스에 뜨고, 사람들이 거기에 동정을 보내는 경우가 있긴합니다만, 그건 정말이지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죠. 심지어 엄격한 제도, 법에서조차 동정을 해줘서 형을 감면해주는.  

 

 

* 아...워낙 쓸께 많은데 그래서인지 더욱 글이 짧아지는군요.

 

결론만 말할께요. 타인에 의해 목숨을 위협핟는 범죄에 대한 저항 같은 정당방위가 아닌이상 폭력을 쉽게 실행하지 마세요. 옹호하지 마시고요. 이해하지도 마세요. 권하지도 마시고요. 실행하고 이해하고 옹호하고 권하고 싶으시면 혼자 마음속에서나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걸 실행 하는 순간 당신은 가해자랑 똑같은 인간;간편하고 단순한 해결책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인간이 되는거니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처음은 어렵겠지만, 이후에는 굉장히 쉬워지고 습관화될껄요.

 

불우한 가정환경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그릇된 방법을 얘기하고 권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훈훈한 모습...그건 그냥 중2병이 집단화된 모습일 뿐이에요. 절박한 상황을 동정하는 것과 그릇된 방법을 권하는건 완전히 다른 문제겠죠? 인간되기 어려운건 아는데, 괴물은 되지 말자고요.

 

p.s  :  뭔 비가 아침부터 심난하게 이렇게 내린데요.

 

p.s 2 : 혹시 이 글을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가슴속 담아둔 이야기를 풀어 얘기하는 것을 통해 화해하는 가족드라마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글로 오해하시는 분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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