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플라이트.

2012.11.10 17:10

바람따라 조회 수:4174

직업상의 이유로 핸드폰에 학생들이 많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애니팡 하트가 날아오더니 이제는 하트가 잠잠해지고 드래곤 플라이트라는 게임으로 초대한단 메시지가 하루에도 몇개씩 오기 시작했어요.

애들 말로는 제게 초대 메세지를 보낼 때마다 하트처럼 게임을 한번 더 할 수 있다고..-_-

나름 게임돌이이던 유년시절도 있었고 지금도 게임을 즐기는 편이지만, 캐주얼한 게임은 별로 성미에 안맞아서 멀리 했는데

애들이 너무 자주 보내니까 관심이 생겨서 어제 수업시간에 애들보고 그 드래곤 플라이트인지 뭔지를 구경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보니까..'뭐야 이건'소리가 절로 나는 거에요.

슈퍼패미콤 시절 일본식 RPG 덕후의 감성을 깨우는 로딩화면은 좋았습니다만,

제가 알고 있던 '슈팅'게임의 보편적 정의와는 좀 다른 게임이었습니다. 하긴 스마트폰으로 미사일 연타를 할 수는 없을테니.

그냥 귀엽게 생긴 용들이 주루룩 내려오고 운석이 떨어지고, 그걸 손가락으로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멀리 날아가는 것이 전부인 게임.

 

"야, 이거 무기 업글하는게 전부 아니냐?이게 뭔 게임이여."

 

"아 쌤이 몰라서 그렇지 재미나여.."

 

"아니 뭐 총알도 누르고 탄환도 좀 피하고 그래야지 이건 위에서 내려오는 용가리들을 팰 수 있으면 통과고 못 패면 그냥 죽는건데 여기에 무슨 기술과 테크닉이 있어."

 

"아 쌤이 직접 해보세요."

 

그래서 손에 좀 잡아봤는데, 천미터도 못가서 죽었더니 학생녀석이 쌤 오락 드럽게 못한다며 비웃는 겁니다.

 

예전에 짤방으로도 돌았는데, 남자는 못생겼다 해도 허허, 공부못한다 해도 허허, 여친이 못생겼다 해도 허허(..)이지만 겜 x밥 소리를 들으면 발끈하는 생물이지요.

 

 

 

 

 

 

 

 

 

"두고 보자."

 

그래서 어제, 제 폰에다 설치를 하고 퇴근길에 수정도 만원어치 사고(직장인의 어드밴티지 아니겠습니까!) 무기 풀업한다음에 그녀석의 최고기록을 경신해 주었습니다.

 

자랑 메시지를 날려줬더니(이것이 어른이다 이 꼬맹이!)

'버그-_-' 라고 메시지가 왔더군요.

 

일단 1차전은 저의 승리입니다.  

설욕전을 기대해 봐야죠.

 

검색을 해보니 벽타기 라는 꼼수가 있던데 괜히 흉내냈다가 평소 거리의 절반도 못나가서 죽었습니다. 한단지보 같은 건가봐요. 흉내내면 안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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