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적 망상 - 그래도 이낙연보다는 이재명이?

이재명에 대해 호불호는 없어서 그가 왜 이리 호불호가 갈리는 정치인이 된건지 시초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19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친노친문이 이재명과 안희정을 무지하게 깠죠. 아니정은 그 뒤에 몰락하고 감옥 갔고 남은게 이재명인데....

이낙연은 문통의 첫번째 총리로서 문통의 후계자라는 느낌 때문에 지지를 많이 받았는데, 사실 극렬친문쪽에서는 김경수를 밀기도 했습니다. 김경수 지사는 차기 대선 안나간다고 이미 밝혔고, 이낙연은 사쿠라임에 드러났으니 이재명의 독주가 될까? 저는 친노친문계 후보가 한명 나올거라고 봅니다. 추미애는 친노친문계가 아니고, 조국과 더불이 이번 검찰개혁에서 데미지를 워낙 쎄게 입어서 안나갈 것 같고... 노통시절부터 정치를 하고 문통의 신임을 받고 있는 사람이... 누가 나올까요? 

이재명은 이전까지 이미지 좋았었는데(제 기준) 이번에 무슨 전시상황 마냥 경기대 기숙사를 코로나 병동으로 강제확보하는 것 보고 좀 아니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어처구니없는 사면 발언한 이낙연보다는 낫지만...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예전부터 이재명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뒤에서 아무 말 없이 숨어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겪고 있으려니, 이젠 그 반대로 한순간도 빠지지 않고 전면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요. 지지율이야 엉망이겠지만 ㅎㅎ 그런데 이젠 재집권 자체도 불분명한 상황 아닌가요? 정권만 안 뺏길 수 있다면야 누군들 마다하겠어요.

이재명은 성남시민이나 경기도민이 되어 경험해본 적은 없으니 행정 능력은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썩 긍정적 평가를 내릴만한 상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당 내 안티들이야 뭔가 서로 이해관계가 틀어져서 그러려니 싶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대통령으로 바람직한 사람 같진 않아요 다만 그 찜찜함을 느끼게 하는 근저가 이명박처럼 철저하게 개인의 사리사욕은 아닌 것 같아서, 그게 더 아리송하죠. 아무튼 전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온다면 표를 주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 대선 때 이재명을 지지해본 적이 있어서 아는데, 이재명은 정말 아닙니다. 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민주적 의식이 없고 민주당 내의 착한 이명박 쯤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뭐든지 밀어붙이고 기본적인 소통능력은 아주 떨어지는 고집센 정치인인데 오로지 그 추진력만을 무기삼아 달리는 정치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