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일베충의 정의부터 명확히 해 둬야 하겠는데요, 일베'만' 한다고 일베충이라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커뮤니티 하나만 들락거리는 사람은 아주 소수고 필요 또는 관심사에 따라 두세개부터 여러개를 들락거리죠. 따라서 일베충은 즐겨찾기로 등록했건 그냥 url을 입력하건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 일베가 포함되어 있고, 일베를 지배하는 정서 (사회적 약자를 조롱하고 무시하며 무책임한 언어폭력과 증오범죄 확산을 언론의 자유라고 옹호하는 것) 에 전혀 거부감이 없는 사람을 일베충이라 부르는 것이 타당합니다. 


심지어 한번도 일베를 안 갔어도 일베충과 똑같은 정신세계를 가지고 언행을 한다면 일베충으로 분류해도 무방해요. 


그러고 보니 아래 커밍아웃한 일베충(내지는 잠재적 일베충)이 글을 지우고 도망갔네요. 언쟁에서 불리해지면 지우고 도망가는 것도 많은 일베충들의 공통된 특성이기도 하죠...


일베충이 다른 커뮤니티에 가서 쓰는 글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다음과 같습니다.


1.  "오유나 일베나 같다." - 웃기는 말씀이죠. 일베건 오유건, 또는 다른 무슨 커뮤니티라도 수많은 유저가 글을 올리기 때문에 개중엔 반사회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결정적으로 일베와의 차이점은 사악하고 비열한 언행이 일베에서는 추천을 받는 반면 오유(를 포함한 다른 대다수 커뮤니티)에서는 질타를 당하고 심지어는 퇴출됩니다. 글 지운 일베충도 아무런 증거도 없이 오유에서 사람들이 강간모의같은 범죄를 저지르니 차이가 없다 이런 개소리를 참 쉽게도 지껄입니다. 누가 보면 오유가 일베처럼 범죄를 조장하는 사이트인 줄 알겠습니다.


2. "팩트팩트" 소릴 엄청 많이 합니다. 근데 그게 다른 일베충의 일방적 주장을 퍼나르는것이고 진짜 증거가 전혀 아닌 게 함정. - 예를들어 위에 오유에서도 강간모의를 한다 이런 주장을 하는거에 대해 증거를 가져다 보여달라 하면 오유에 올라온 강간모의글을 가져오는게 아니고 일베나 다른 게시판/블로그에 누가 그렇다더라 하는 글을 쓴걸 가져옵니다. 어처구니가 없죠.


3. "일베의 나쁜짓은 소수일 뿐이고 재밌고 유익한 자료가 훨씬 더 많다" - 이런 소릴 하면서 일베 쉴드를 치는데, 그게 사실일지언정 진짜 문제는 그 '문제되는 나쁜 짓' 이 일베에서는 '추천을 많이 받고 베스트(즉 다수 추천)에 선정된다' 는 것은 모르는 척 합니다. 즉 일베충들은 그런 '나쁜짓'에 대해 전혀 반감이 없이 추천과 조장을 퍼뜨리는 것에 문제 의식이 없거나 그게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이해조차 못하는 거죠.


4. 지역주의 조장을 포함한 증오범죄적 발언, 최소한 깊게 PC하지는 못해도 조금만 생각해 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어서는 안되는 발언이나 행위에 대해서 '그런 일은 본적이 없다' 는 투로 일베를 옹호합니다. 어이쿠...


5. 일베에 대해서 논쟁이 붙으면 '정치성향' 때문인 거라고 우깁니다. 막나가기 시작하면 '여기 좌익들이 많아서 애국보수 일베를 비하한다' 이런 식으로 나오죠. 한국 보수가 다 죽었나 봅니다. 저따위 쓰레기들이 보수가 되게.


이 외에도 몇몇 일베충 리트머스 테스트가 좀 더 있을 수 있는데 추가로 생각나는 건 별로 없네요.


최근들어 제가 눈팅하는 몇몇 공개 커뮤니티 (뽐뿌, 클리앙, SLRCLUB등)에서 일베충들이 튀어나와서 유저들하고 언쟁을 벌이고 다굴을 맞는 일이 굉장히 잦아졌습니다. 심지어 철저하게 비공개로 운영하는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며칠에 한두명씩 튀어나오네요. 근데 가만 보면 그런 커밍아웃한 일베충들의 공통점은 거의 글을 쓰지 않던 휴면 아이디들이 그러고 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고 아무 증거도 내세울 수 없지만 아마도 간첩조작사건에서 살아남은 국정원장이 세월호 사건으로 옷닭정권이 어려워진것에 대해서 경질하지 않고 살려준 은혜를 갚겠다고 기존 유저의 계정들을 해킹해서 커뮤니티 내에서 분란을 일으켜라 이런 지시를 내린 게 아닐까 합니다. 뭐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몰매를 맞고 퇴출당하거나 글 지우고 사라지는 결론으로 끝나긴 하지만...


한때는 트위터 페이스북을 정복하려는 계획을 가졌던 거 같은데 그런 SNS서비스가 안면이 있거나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만 그룹을 형성하고 확산을 시키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는지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보다 개별 커뮤니티를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란게 히스토리가 보존되고 유저가 기억되며, 한 커뮤니티 유저라고 한군데만 읽는게 아니고 다른 커뮤니티도 이용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접근하는 것이라 그러한 시도가 그리 성공적인 거 같진 않지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14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1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489
114940 나한테는 당연해도 남에게는 상식이 아닌 경우와 조화이루기 [2] 예상수 2021.02.23 630
114939 영탁이 팬이 됐어요 [6] 가끔영화 2021.02.23 571
114938 [펌] 추신수, 전격 한국 복귀... 신세계 유니폼 입는다 [2] 영화처럼 2021.02.23 562
114937 싸이코지만 괜찮아 보신분?! [6] 미미마우스 2021.02.23 583
114936 [주간안철수] AZ백신 1호로 주세요. 친박 안철수 [14] 가라 2021.02.23 841
114935 (바낭) 세상살이의 어려움 [9] 러브귤 2021.02.23 803
114934 완다 비젼을 기대하며. [5] 분홍돼지 2021.02.23 556
114933 [EBS1 다큐프라임] 곤충, 전략의 귀재들 [EBS2 클래스e]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7] underground 2021.02.22 551
114932 [바낭] 갑자기 스쿠루지 맥더크가 생각이 나서 찾아봤는데 [14] 로이배티 2021.02.22 682
114931 요즘 좋았던 신문물 2가지 [4] 예상수 2021.02.22 894
114930 오랜만에 할머니 뵙고왔네요 ㅎㅎ [3] 미미마우스 2021.02.22 417
114929 아파서 날려 버린 일요일 [9] daviddain 2021.02.21 680
114928 <듀나인> 혹시 피부약 쓰시는 분들 있으세요? 스티바연고등.. [3] 바스터블 2021.02.21 733
114927 부모가 될 준비가 되는 때. (오그라듦 주의) [5] workinprogress 2021.02.21 908
114926 영화, 잘 보살피고 있어요 [1] 가끔영화 2021.02.21 349
114925 넷플릭스, 쁘띠 아만다 추천합니다. [2] tomass 2021.02.21 640
114924 [넷플릭스바낭] 이번엔 드라마 버전 '반교: 디텐션'을 봤습니다 로이배티 2021.02.20 1133
114923 네이버 시리즈 온에서 날씨의 아이가 오늘까지 무료 예상수 2021.02.20 335
114922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1999) [13] catgotmy 2021.02.20 648
114921 불금과 예방주사, 버틀러서비스 [1] 여은성 2021.02.20 87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