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7 23:19
스포 없습니다.
알아두면 유익한 사전 정보만 다룹니다.
이 영화 정말 재미 있습니다.
땅파기라는건 아주 어렸을적부터 누구나 심장 콩딱거리는 놀이 아니었나요?
이미 소재부터 끝내줍니다.
그런데 고고학적 발굴은 일반인들에게 ‘결과’로만 제공됩니다.
하지만 그 어렴풋한 짐작에서 과감한 도전 그리고 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원초적인 동력에 대해서는 문학적 상상력만이 보여줄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런 문학적 상상력의 결과물을 영화화 하는건 또 다른 도전이죠.
원작을 보지 못했지만 그 가슴 설레게 하는 ‘동력’이 전달되어 오는것을 보니 꽤 성공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보에 관한 이야기
잉글랜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야 상관 없지만 그 외의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리적인 정보가 있으면 더 재미 있게 감상할 수 있을거 같아요.
우선 location of the Dig 으로 구글신에 물어보았더니
https://decider.com/2021/02/01/the-dig-filming-locations-where-netflix-movie-was-shot/amp/
한 방에 딱 걸려 나옵니다.
중요한 지명이 보입니다.
‘Sutton Hoo National Trust’
이 장소는 영화 엔딩 크레딧 직전에 소개됩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장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Ipswich 라는 소도시입니다. 발굴 장소는 이 소도시 관할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다 아는 London
런던에서 입스위치는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입스위치에서 발굴장소는 다시 차로 20여분
모두 현재의 교통 인프라를 기준으로 한 것이니 1939년에는 더 오래 걸렸겠죠?
주인공 이디스가 런던에 두 번 정도 다녀오는데 기차를 이용합니다.
현재에도 기차를 포함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5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옵니다.(애플맵 기준)
지도를 봅니다. (출처: 애플맵)
잉글랜드 남동부 해안에 인접한 곳입니다. 런던과의 거리가 대중 짐작이 가시죠?
한국으로 치면 대구에서 경주감은사지, 서울에서 강화도, 전주에서 변산반도 정도 되려나요?
아래는 조금 더 확대해본 지도입니다. 발굴지 바로 옆에 입스위치가 보일거에요.
끝.
2021.02.08 00:16
2021.02.08 00:47
앗! 부담스럽; 글은 아니지만 뭔가 쥐어 짜내어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게 직업인 사람인지라 잠간 내려놓고 한 눈 파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긴 하더군요 :)
2021.02.08 00:29
저도 조금 전에 봤어요. 영화가 굉장히 길게 느껴져서 중간에 확인하니 1시간 52분짜리였어요. 그런데 길게 느껴지지만 지루하지 않고 영화가 계속되길 바랐습니다.
영국뽕이 은근 스미긴했지만 너무 나가지 않고 차분하게 풀어나가더군요. 연기 다들 좋았고요.
검색해보니 실제로는 멀리건이 연기한 인물이 랄프 파인즈 역할 보다 다섯 살 연상이라 하네요.
극장에서 보면 훨씬 좋았을 영화였어요.
2021.02.08 13:54
아, 이제 지리적으로 개념이 좀 잡히네요.
저도 너무 즐겁게 봤습니다. 마지막에 아들과 엄마 장면에서 코끝이 시큰....
랄프 아저씨 노안의 주름에서도 코끝이 시큰...
2021.02.08 21:30
지명 찾아 지도 찾아 캡춰해서 올린 보람을 갖게 해주시는 은혜로운 댓글 감사합니다 :)
2021.02.08 19:00
저도 방금 봤어요. 캐리 멀리건 연기는 말해 뭐하나 싶고. 다만 느닷없는 그 '심장' 때문에 조마조마 집중력이 흐려졌어요. 한 배 속에서 과거의 시간을 파헤치면서도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는 섬세한 시선의 흐름, 예의 있는 욕망이 이런 걸까 싶네요. 그런데 내 동력은...ㅋ
2021.02.08 20:29
아주 우아한 영화였지요. 시한부 삶을 사는 이디스가 시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고대의 배의 흔적과 시간의 의미가 퇴색되는 깊은 우주의 별들을 바라보는 순간들이 아주 인상깊었어요. 찰라의 순간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그렇게도 부지런히 땅을 파고 싸우고 사랑하는군요.
캐리멀리건은 늙음도 연기하는 경지에 이르렀어요. 이제 서른 중반밖에 안되는 배우가 어찌나 지치고 늙어보이던지, 레이프 파인즈와 러브라인이 섰어도 납득할 뻔했어요. "발랄한 젊음"을 연기한 릴리 제임스보다 고작 네살 많은 배우란 말입니다!! 요새 자주 보게되는 자니 플린도 좋았지요. 이분은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어도 뭔가 로맨틱한 기운이 스물스물 흘러나옵니다 ㅋㅋ
그러니까 여러분... 아끼다 똥됩니다. 어차피 죽으면 썩을 몸, 이것저것 재면서 망설이지말고 사랑하면서 삽시다. ㅋ
2021.02.08 20:49
이디스의 “어떤 시간은 꼭 붙잡아야 해요” 라는 대사가 참 묵직했어요. 그런데 “아끼다 똥 된다” 가 더 와 닿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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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뭐든 동력이 필요했는데 이 영화를 보면 글 쓸 힘이 좀 생길까요.
물론 아니라도 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