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3 19:45
낮에 식당에서 본 모습입니다.
손님 한명이 가게에 들어오더니 대뜸 주인분께 여기 국수, 떡국 육수를 무얼로 내는지 물어보더군요.
주인이 다시마로 낸다는 얘길하니 몇번이나 멸치나 어분이 들어가는지 물어보더니 확인 후
떡국 한그릇을 주문하더군요. 이어서 계란이 들어가는지 물어보고 들어간다고 하자 빼달라고 하더이다.
그외에 반찬도 꼼꼼히 확인 후 단무지와 김치만 담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입맛이 좀 까다로운 분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채식을 하시는 분이었던겁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이 주변에 채식식당이 없긴 없더군요.
한 10년전 쯤 한두군데 있었는데 어느새 폐업했고 그 후로는 본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채식하는 분들은 식당에서 메뉴 고르는게 참 고역이겠구나싶더군요.
떡국만 해도 육수에서 멸치나 디포리가 들어가고 김치는 젓갈이 들어가니까요.
실제로 한식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어류, 육류 베이스가 많이 포함되어있으니 쉽지가 않겠더군요.
굳이 찾자면 비빔밥이나 볶음밥 정도인데 이 경우도 계란이나 고기류를 미리 빼달라고 요청을 해야만하죠.
다행히 뷔페식 식당들이 좀 있는 편이라 이런곳에서는 원하는 찬을 고를수 있으니 좀 낫긴하겠더군요.
이마저도 여의치않다면 정말 바쁜 와중에도 도시락을 싸서 다닐 수 밖에 없겠구나싶더군요.
요즘같은 분위기면 채식식당도 나름 경쟁력이 있을법한데 어째 잘 보이지않네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앞으로 보신탕은 점점 사라질거라고 하는데 그 폐업한 보신탕 가게들이
채식식당으로 바뀌어가는건 또 어떨까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2021.02.03 21:38
2021.02.03 22:22
제 지인이 언제부턴가 채식을 하시는데 미리 식당을 조사해서 채식(모든 메뉴가 채식은 아님)메뉴로 주문해서 먹더라고요.
사실 처음보는 곳에 뚝 떨어져서 채식을 제대로 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본인이 도시락을 싸다닐 여건은 안되시겠죠.
그 분은 채식평화연대?도 가입하셔서 동지들을 만나고
채식의 결과에 만족하시고 십년가까이 계속하고 계십니다.
그분 볼때마다 이 맛난걸 못먹다니! 하면서도 육식 재료들에게 죄책감이 들어요
2021.02.04 04:05
조금 딴 이야기지만...채식하시는 분들 더덕양념구이해드세요!! 저 미친듯이 먹고 있습니다. 손질이 좀 짜증나서 그렇지 너무 맛있어요!! 기름두르고 살짝 초벌한 더덕을 양념에 재워두었다가 기름두르고 살짝 눌릴 정도로 구워드심 됩니다!! 아 댓글달다가 또 생각이 나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