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2021.01.24 18:33

어디로갈까 조회 수:602

낮에 오늘 치 걷기 하고 돌아오는데, 아파트 광장에 한 아이가 엎드려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보호자가 없는 상태더라고요. 기온이 많이 풀리긴 했으나 겨울이잖아요. 무슨 일인가 걱정돼 다가가서 안아주니까 제 목을 꽉 감싸 안더라고요.
그제야 보호자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할머니가 양육하고 계시는 중인 아이였어요 너무 떼질을 부려서 멀리서 그냥 지켜보고 계셨다고. -_-
아이가 제 목을 안 플어서 집에 데려올 수밖에 없었어요. (화장실이 급해서...) 
할머니랑 셋이서 요구르트 나눠 마시고 소고기 무국 끓이는 중인데, 이 아가 오늘 집에 안 갈 것 같아요. 
지금 제 무릎에 앉힌 채 노트북 키고 듀게에 접속해  제목 적으니까 표정이 환해지더니 "내 얘기 쓰는 거예요?" 묻네요. 하하. 
다섯살이라는데,  요즘 아이들 우리 때와는 비교할 수 없게 똘똘한 것 알지만 너무 놀라워요. 근데 아직 기저귀 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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