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Gåten Ragnarok (2013)

2017.10.06 17:48

DJUNA 조회 수:6826


얼마 전에 [라그나로크]를 보았습니다. 아뇨, 곧 개봉할 [토르 3] 말고요. 2013년에 나온 노르웨이 영화입니다. 몇 년 전 예고편을 보고 좀 궁금했었는데, 계속 타이밍을 놓쳤고 결국 잊어버렸죠. 그런데 얼마 전에 네이버에 무료로 풀렸더군요. 그래서 봤어요.

그러니까 좀 노르웨이판 [인디아나 존스]처럼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시구르드 스벤손이라는 고고학자가 바이킹 유물을 조사하다가 전설의 라그나로크와 관련된 단서를 발견합니다. 시구르드는 지도에 적힌 단서를 따라 노르웨이 국경 너머에 있는 호수로 가는데, 몇 년 전 아내를 잃은 홀아비여서 애들 둘을 함께 데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면 관객들은 바이킹과 신들의 종말에 대한 고대의 비밀을 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조금 쉬운 길을 갑니다. 바이킹이 질겁하고 라그나로크의 전설을 만든 이유는 의외로 쉽게 풀려요, 호수 괴물요. 거대한 뱀이 그 호수에 살고 있었던 거예요. 여기서부터 [인디아나 존스]는 퇴장하고 CG 뱀이 나오는 괴물영화가 됩니다.

가족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게 강도가 높은 액션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몇 명 죽긴 하는데, 그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지요. 그건 큰 문제가 안 됩니다. 문제는 고고학자 액션 이야기가 괴물 이야기로 전환되면서 이야기와 액션이 다채로움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제작비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이야기의 소박함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전 괴물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고고학자들이 할 일이 계속 남아있길 바랐어요. 지금은 이야기가 지나치게 단순하고 밋밋한 편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가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이 상태에서 영화가 끝나면 아빠 앞날이 참 암담해질 거 같아서요. 미국 토크쇼에 나올 정도의 수퍼스타가 될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직업적 인정은 받아야 애들 인생도 편해질 거고... 그렇지 않겠어요? (17/10/06)

★★☆

기타등등
바이킹을 연구하는 노르웨이 고고학자의 장점은 과거를 연구하면서 남의 역사를 착취한다는 느낌이 없다는 거죠.


감독: Mikkel Brænne Sandemose, 배우: Pål Sverre Hagen, Nicolai Cleve Broch, Sofia Helin, Bjørn Sundquist, Maria Annette Tanderø Berglyd, Julian Podolski, Terje Strømdahl, 다른 제목: Ragnarok

IMDb http://www.imdb.com/title/tt2363213/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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