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 브이넥을 무척 좋아합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이 다가오면 괜히 설렙니다.
길거리에 남자들이 브이넥 입고 돌아다니니깐요!
남자친구에게 브이넥을 입히려고 시도했는데 안좋아하더군요.
그냥 티일 뿐인데 왜 불편해 할까??
난 브이넥이 좋단말이다! 하며 울부짖어서 결국엔 입어줄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본건데 말이죠.
남자들이 생각하는 브이넥 티셔츠는 혹시 여자들이 생각하는 민소매 티셔츠와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제 생각이예요.
일단 티셔츠는 어깨가 넓으면 좁은 사람에 비해 맵시가 잘 나지요. 게다가 브이넥은 가슴 골이 살짝 노출되다보니 갑빠가 있어주면 더욱 멋스럽습니다.
브이넥을 멋스럽게 소화하려면 몸이 좋아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하긴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그냥 남자가 브이넥 입은 게 좋아요.
같은 맥락에서 여자인 제가 생각하는 민소매 티는 날씬하지 않으면 엄두를 못 내는 영역이랄까요.
그것도 좀 갸날픈 듯 마른 몸매일수록 민소매가 잘 어울리지요. 그리고 어깨가 너무 넓으면 부담스러워지지요.
본인이 팔뚝에 자신이 어느 정도 있거나 상관 없다면 입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조건 기피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같은 경우는 민소매 티셔츠는 한 장도 없고 민소매 원피스를 사면 가디건을 반드시 입어야만 하거든요.
남자친구가 만약 저런 이유로 안좋아하는 거라면 납득이 가긴 가요.
저라도 민소매 입어달라 그러면 곤란해 할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양보할 순 없습니다.
딱 하루만 입어달라고 하고 사주려구요.
좋은 걸 어떡해요.
저 변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