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1 04:26
1. 트위터 어카운트는 없지만 몇몇 사람들 트윗을 주기적으로 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서화숙 기자 트위터 어카운트이죠. 어제 오늘 이 분이 정명훈 지휘자 관련해서 쏟는 트윗은 어불성설이로군요. 서화숙 기자는 이렇게 썼습니다.
"서울시향은 차세대 지휘자를 밀실결정이 아니라 실력있는 사람으로 제대로 모셔오기 바랍니다. 경력 소개하면서 뻥카는 날리지 말구요. 요즘은 검색해보면 다 나옵니다. 제발 우물안 사기좀 그만들 칩시다."
"대가가 되기 전까지는 국가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지만 대가가 된 다음에는 스스로 움직이며 후발주자를 키워줘야지요. 대가가 된 다음에도 계속 대가의 대접만을 바라고 국내기업의 후원도 독식하고 그러면 차세대에게 그늘만 지우는 이기적인 스타일 뿐입니다."
"백낙청씨는 스물여덟에 창비를 발간했는데 아직도 창비에 백낙청을 뛰어넘는 인물이 없다는 게 참 안타깝지 않습니까? 문화적으로 늙어버린 대한민국을 이젠 접읍시다."
"제가 주장을 할 때는 근거가 있으니까 하는 겁니다. 하이고, 다시 업무로 복귀해야겠네요. 한국은 뻥카가 너무 많은데 문화계가 제일 그런다는 게 제일 어이없지요. 문화라는 게 돈과 권력이 아니라 진심과 진실을 믿고 가야 하는 곳인데."
"사실 이건 정명훈에게 한국이 '고국'이 아니기 때문. 그에게 '고국'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미국일 것. 이걸 비난하는 건 절대 아님. 그는 정서상 외국인 지휘자에 가까운데 한국인이나 한국의 정부는 정서상 그가 한국인이라서 선호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
"대단한 귀명창들이라 씹는가몰라도 나는 김선우 시인편. 서울시향은 정명훈 이전에도 연주 좋다는 평가였음. 거금들여 세계적 지휘자 들여올 때는 덕분에 못 알린 시향실력이 알려지며 해외연주도 자주 나가야 하는건데 지휘자 독자활동만 활발했으면 욕먹는 건 당연"
- 제가 기가 막혀하는 부분은 서화숙기자가 문학계와 클래식음악계를 섞어가며 문제를 호도하는 점입니다. (클래식 음악은 잘 모르고 문학 부분은 자기가 상대적으로 좀 아는 게 있는 분야라서 그런 것인지) 창비에 백낙청씨를 뛰어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을 들어서 정명훈이 물러나야한다, 차세대 지휘자를 데려와야한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창비에 백낙청을 뛰어넘는 인물이 있든 말든 간에 그게 정명훈과 무슨 상관인지요. 정명훈 지휘자는 은퇴한 사람이 아니라 현역에 있는 예술가입니다. 현역에 있는 이상 계속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죠. 정명훈이 대가라는 이유로 왜 뒷전에 물러나야 한단 말이죠? 이것은 나이차별 age discrimination도 아니고 대가 차별인가요.
- 그래 검색해서 정명훈 쳐봤더니 어떻게 나오던가요? 정명훈의 실력과 경력이 우물안 (아마도 한국)에서 친 사기던가요? 서화숙 기자는 불어 위키피디아 정명훈 란에 서울시향이 언급되지 않은 것을 트윗으로 날리던데, 불어판 위키에 정명훈이 얼마나 잘 소개되어 있는가가 왜 중요하지요? 위키는 누구나 고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한글판 서화숙이란 항목을 만들어서 서화숙은 1900년에 태어났다 라고 쓰면 그것이 사실이 되나요? 정명훈 지휘자가 불어판 위키에 자기 레주메 관리를 해야할 책임이 있습니까?
- 문화라는 건 돈이 아닌 진심을 믿고 가야한다는 말도 헛소리로 들립니다. 제가 바로 엊그제 조그만 리사이틀을 보러 갔는데, 어린이들이 진심을 다해 반짝반짝 작은 별 변주곡과 미뉴엣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더군요. 부모들에게는 기쁨이겠으나 저에게는 시간 낭비요 소음이었습니다. 진심을 다해 반음씩 틀리는 걸 듣고 있으니 괴롭더군요. 진심? 진심이란 게 도대체 뭐죠? 진심을 다하면 제가 갑자기 피아니스트 손열음같이 피아노를 칠 수 있고, 진심을 다하면 제가 갑자기 정경화 같이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나요? 저는 진심을 다해서 서투르게 연주하는 서울시향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진심 진저리가 납니다.
- 한국인 부모에게 교육받고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여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정명훈에게, 한국이 고국이 아니면 그의 고국은 도대체 어디이죠? 서울시가 정서상 그가 한국인이라서 선호했다는 근거는 또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구요. 서울시가 정명훈이 한국인인지라 돈을 더 줬다는 말인지, 정명훈이 외국인 지휘자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돈을 더 받았다는 말인지, 서화숙 기자가 도대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 수가 없군요.
- 서화숙 기자더러 당신 역시 대기자, 논설위원 되었으니 월급 받지 말고 지면 차지 하지 말고 후진들에게 자리 내줘라 하면 어떨 것 같습니까?
- 아래는 김선우 시인의 기고. 김선우 시인이 뭔데 예술가가 콘서트로 돈 버는 것이 씁쓸하다 어쩌다 하는지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67862.html
- 이런 와중에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이사의 폭언이나 성희롱 논란은 논의의 중심에서 사라져 있어요. 저간의 사정을 정리한 중앙일보 기사.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6642561
2. 블랙 미러 (넷플릭스에서 제공) 보고 있습니다. 시즌 2, 에피소드 2는 "화이트 베어"라는 제목인데, 스포일러를 읽고 관람한 지라 보는 내내 세월호 아이들 생각이 났어요. 전반적으로 각본이 영리하게 잘 씌여졌어요. 사실 각 에피소드마다 충분히 할 말이 많은데, 할 일이 많아서 그냥 다음을 기약하고 마네요. "블랙 미러" 재미있어요. 넷플릭스 안의 별점도 5점 만점에 거의 5점에 가깝답니다.
2014.12.11 08:17
2014.12.11 13:26
저도 "제 취미가 원예..."트윗을 보고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어요. 페니비루라는 분이 조용히 쓰셨던데...
"@naticle 대기자님, 대기자님의 타임라인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짐작할 길이 없지만 제 타임라인에서 대기자님의 말씀에 대한 반응은 '여유'에 대한 건은 없습니다. 그저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대기자님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 대부분인걸요..."
2014.12.11 12:06
저 사람 이전에 영화관에서 트윗 올려서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이죠?
문화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것 같은데
뭘 안다고 떠드는지...
정명훈씨 이전의 서울시향이 원래 연주력이 좋았다고요?
나름 클래식 매니아지만, 정명훈씨 이전의 서울시향 연주는 가본 적도 없고 관심조차도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그때 지휘자가 누구였는지도 모를 정도로요.
정명훈씨가 서울시향에 오기 전까지 우리나라 모든 오케스트라에는
해석이나 개성같은 것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안틀리고 삑사리 심하게 안나기만을 빌 뿐이었죠.
정명훈씨가 와서 서울시향의 수준을 급격하게 높여놓자
거기에 자극받아 분발한 국내 다른 오케스트라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은 클래식 팬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바입니다.
일간에는 두다멜이나 뉴욕 필 상임인 앨런 스미스의 연봉이 정명훈보다 적다고 하면서
차기 시향 지휘자로 두다멜이나 스미스, 심지어는 리카르도 샤이나 다니엘 하딩도 가능하다며
그 중에 한 명을 골라 데려오자고 떠들던데
저 중의 한 명이라도 아시아의 끝인 우리나라까지 올 사람이 있기나 할까요?
조금이라도 클래식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을 못할 겁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회 당 5천만원의 지휘료를 받는 지휘자들도
내한 공연 때는 회 당 1억원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럽이나 미국과 그만큼 조건이 다르니까요.
문화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너무 떠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2014.12.11 13:17
아마 문화를 다 모르진 않고, 문화 중에서 문학은 좀 알지 싶어요. 본인이 동화작가이니까요. 그리고 언어 중에서는 불어를 알구요. 서화숙씨는 불어 전공한 지라, 불어 성경을 읽었다는 글을 쓴 걸 제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 불어판 위키를 찾아봤다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작용했겠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억지도 쓸 수 있는데, 그런 억지로 인해 여론의 흐름에 잘못된 의견을 보태고, 그 때문에 서울시향이 좋은 지휘자를 잃는다면 저는 정말 안타까울 것 같아요.
2014.12.11 13:35
2014.12.11 13:47
늘 그런 사람은 아니구요. 고집이 센 사람이라.
2014.12.11 14:35
네... 서화숙 기자가 허영만 작가의 말에 대해서 쓴 글 봤습니다.
http://m.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16174
2014.12.11 14:39
나이 차별이 아닙니다. 현재 한국 최고의 공격수는 이동국입니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이동국보다 젊은 선수를 뽑자는 여론이 있습니다. 왜 일까요.
이동국은 노장 선수입니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길게는 못써먹습니다. 하지만 젊은 선수를 뽑으면 앞으로 10년은 더 써먹을 수 있죠.
정명훈 대신 젊은 지휘자를 키우자는 것도 그런 겁니다. 정명훈의 나이가 62세입니다. 앞으로 지휘봉을 몇년이나 잡겠습니까.
2014.12.11 14:47
세계 음악계에서 정명훈의 위상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수준에서 매년 20억 이상의 돈을 지휘자 한명에게 쏟아붓는 건 매우매우매우 과도합니다. 사기업에서 지불하는 거라면 상관없습니다. 시민의 혈세로 나가는 돈이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기본적인 의식주도 해결하기 어려운 불우이웃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이런 식으로 낭비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명훈이 떠나 서울시향 연주가 좀 후져진다 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다고 죽는 거 아닙니다.
2014.12.11 15:35
아지라엘님.
1. 서울시향은 지휘자 인큐베이터가 아니고 한국 정상급 연주자들이 모인 교향악단입니다. 젊은 지휘자는 학교에서 가르쳐야지 왜 서울시향이 육성합니까. B급 악단에서 실력을 쌓고 덤비든지요.
2. 음악은 축구가 아니며 지휘는 허벅지 근육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카라얀은 81세로 죽을 때까지 지휘했고 다니엘 바렌보임은 72세의 나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3. 지휘자는 팀의 멤버가 아니고 조직의 리더에 가깝습니다. 축구에 비견하는 것도 가당치 않지만, 굳이 비유를 하자면 이동국이 축구팀에서 빠지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하느냐 마느냐와 유사한 것입니다.
4. 정명훈 연봉은 20억이 아니며 2011년 삭감되었습니다. 제가 포스팅 안에서 링크한 중앙일보 기사를 보면 올해 12억3천5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5. 돈 들여서 후진 음악 생산할 것이라면 서울시향은 무엇 때문에 유지합니까? 유튜브에 뉴욕필 공짜 공연들이 떠 있는데요. 예술의 전당에서 스크린으로 유튜브 틀어주면 되겠네요. 문학을 읽는다고 밥이 나오는 것이 아닌데 시립도서관에 소설책은 무엇 때문에 구매하며, 서울시 문화예산은 무엇 때문에 편성합니까? 정부 문화예술 부서를 아예 폐지하는 것도 방법이네요.
2014.12.11 16:11
- "서울시향은 정명훈 이전에도 연주 좋다는 평가였음. 거금들여 세계적 지휘자 들여올 때는 덕분에 못 알린 시향실력이 알려지며 해외연주도 자주 나가야 하는건데 지휘자 독자활동만 활발했으면 욕먹는 건 당연"...아무것도 모르면서 떠드네요 정말.
- 아지라엘님, 안영이가 앞날이 창창하니 오과장 자르나요? 심지어 능력도 좋은 과장이라면? 돈 받고 일하는 자의 기본은, 받은 만큼 해야 한다 아닌가요? 최소한 정명훈은 그 값을 하고 있습니다. 연봉 일억짜리 젊은 지휘자 열명 데려다 놓아도 못하는 유럽투어(재외동포 위문공연 아님)와 도이치 그라모폰 녹음이 정명훈 손에서 다 만들어진 겁니다. 안그래도 국가는 젊은 지휘자들을 위해 돈을 씁니다. 각 시향에 고용된 부지휘자들은 정기적으로 단련된 연주자들과 보장된 관객들을 만날 기회를 얻습니다. 서울시향에서 성시연 지휘자가 부지휘자 역할을 통해 성장했고, 젊은 여성이라는 불리함을 넘어 경기필의 상임이 되었고,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선발된 최수열 지휘자가 또 그렇게 성장하고 있지요. 물론 그들이 정명훈만큼 성장할 지 아닐지는 지켜보아야 하고요. 더불어 불우이웃 및 '낭비' 언급은 정말 와닿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불우 이웃도 돌보아야 하고, 시민의 문화향수의 권리 역시 살펴야 합니다. 예산을 조화롭게 배정하는게 제 세금으로 서울시 운영하는 박시장의 책임이고요.
- 이따금 화제가 되는 서울시향 이슈들이 불편한 이유는, 클래식 음악계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목수정 및 김상수 해프닝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어려운 사람들 처지에는 관심 없고, 보수당 지지하며, 돈 많이 받는 정명훈"이 꼴보기 싫어 전혀 관심도 없던 서울시향이 어쩌고, 클래식 음악이 저쩌고 하는겁니다. 클래식 팬으로서는 정명훈이 이러다가 더러워서 안한다고 팽개칠까봐 조마조마할 뿐입니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서울시향엔 정명훈 이외의 대안이 없다는게 위안일까요. 지금 날라다니는 누구들한테 돈을 몇배를 더 준다고 해도, 누가 오겠어요? 굳이 여길? 정명훈 말고 누가 있었다면, 박시장이 애저녁에 몰아냈겠죠. 정신나간 여자를 사장에 앉혀서 X노릇 하게 할 게 아니라...
2014.12.11 16:36
안타깝습니다. 다음 댓글에 보니까 정명훈보다 훨씬 지휘 잘하는 젊고 유능한 지휘자가 많아도 너무 많으며 '지천'이라고 댓글을 단 사람도 있더군요. 답답하네요. 저는 댓글 알바 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http://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newsview?newsid=20141211154212771
2014.12.11 18:38
정명훈 지휘자가 서울시향에서 사라진다면, 제게 있어서는 '그 도시에 살아야 할 이유' 중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서울을 정말 글로벌 경제의 중심도시 중 하나로 만들려면, 그래서 세계의 똑똑한 젊은이들이 서울에서 살고 싶게 하려면, 좋은 교향악단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예요. 이 사람은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2014.12.11 17:43
예술은 실력이 전부가 아닙니다. 실력이 있어도 조명을 받지 못하면 묻히는 겁니다. 그러다 우연히 기회를 얻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단숨에 세계적인 반열에 오르는 예술가들이 종종 있죠.
이른바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지휘자들의 데뷔 일화를 보면, 전임 지휘자의 갑작스런 공백으로 지휘봉을 잡아 이를 훌륭히 메꿔 새파란 나이에 세계적인 악단을 이끌게 된 경우가 흔합니다.
정명훈이 떠나고 대신 지휘봉을 잡은 이가 서울시향의 기량을 이전과 혹은 그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면 우리는 정명훈급 지휘자를 한 명 더 얻게 되는 겁니다.
2014.12.11 18:07
실력이 있어도 조명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니라, 실력이 없으니 조명을 못받는 것이겠죠. 실력이 검증된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데, 그걸 갈아치우고 만화같은 요행을 바라는 건 제대로 된 조직에선 하지 않는 일입니다. 정명훈 지휘자를 잃으면 우리는 정명훈 급 지휘자를 한 명 잃게 되는 겁니다.
2014.12.11 17:49
예산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한 곳에 먼저 쓰여져야 합니다. 문화예술은 그 다음입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말처럼 예술은 없어도 사는 겁니다. 그래도 문화예술에 꼭 돈을 써야 한다면 서민과 빈곤층을 위해 쓰여져야죠. 도서관에 책을 구입해 비치하면 모든 계층이 빌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은 소수의 매니아들만 즐기는 장르입니다. 물론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죠. 거액의 예산을 지출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서양의 클래식을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정명훈에게 20억 주느니 판소리 명인이나 가야금 명인, 거문고 명인등 우리 문화를 지키는 인간문화재들에게 그 돈을 주는 게 낫습니다.
2014.12.11 18:28
이 링크 가셔서 서울시가 사회복지에 쓰고 있는 돈이 얼마인지 보시고, 사회복지에 쓰는 돈의 크기와 문화관광에 쓰고 있는 돈을 비교해보실까요. 사회복지에 쓰는 돈이 6조8천425억원이고, 문화/예술/체육에 쓰는 돈이 3천4백92억원입니다. http://finance.seoul.go.kr/archives/18986
예술이 없어도 살 순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생존일 뿐이죠. 저는 인간이기 때문에 생존 그 이상을 원합니다. 그리고 서울시민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시향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바로 서민, 빈곤층을 위해 문화예술에 돈을 쓰는 것이예요. 좋은 관현악단 하나 가지는 것이 지질지질한 교향악단 여러개 가지는 것보다 낫습니다. 좋은 지휘자의 존재는 관현악단 조직의 수준 전체를 끌어올리는 것이예요.
클래식은 소수 매니아만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장르도 아니고, 먹고 살만한 사람들만이 즐기는 장르도 아닙니다. 가난하지만 클래식을 즐기는 애호가가 이 게시판에도 있습니다. 클래식을 보존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돈을 쓰는 겁니다.
20억 아니라니까 자꾸 20억 이라면서 비슷한 문구를 반복 강화하시네요. 정말 이번에 정명훈 지휘자 몰아내려고 몇몇이 작심한 것 같군요. 안타깝습니다.
2014.12.11 20:07
2014.12.11 20:28
이미 들어간 돈은 함몰비용 sunk cost이고, 지금에 와서 아낄 수 없는 돈입니다. 정명훈 지휘자의 연봉은 2011년 재계약 이래 이십억원이 아니며 2014년 현재 십삼억이 안된다고 중앙일보는 전합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디자인 서울이 욕먹은 건 과도한 돈을 들였다가 아니라 예산을 쓰고 그만큼 값어치를 못했기 때문이며 서울시향의 지휘자 경우는 그 예산에 비해 충분한 값어치를 하는 고용선택을 한 것이예요. 아래도 적었지만 제가 지금 심신이 피곤한 상태입니다.
2014.12.12 09:02
9년동안 141억을 줬으면 연평균 20억이 아니라 15.6억입니다.
2014.12.11 18:56
2014.12.11 18:50
"문화에 대해 식견이 높지 않으면 너무 떠들면 안된다." 이런식의 문장들....
이해는 가는데요 공감은 안가고 왠지 오만하고 불쾌한 논리의 너무나 강한 반박들만 보이네요
물론, 예를 들어 야구에 관심없는 사람이 프로야구 선수 fa로 수십억을 주는걸 사치라고 떠들때 그걸 듣고 일일히 설명해줘야하는 야구팬들의 스트레스를 생각해볼때
클래식팬들이 이렇게 왜 이렇게 불쾌해 하고 성토하시는거 이해안가는것도 아니예요.
하지만, 이런 이슈가 있을때마다 이해못하는 사람들과 주파수 못마추고 정색하는 모습만 보일수록
비관심인들은 점점 더 공감못하고 이상하게 바라볼수밖에 없을거라는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자기에겐 너무나 당연한걸 다른사람들이 이해 못해주더라도
자기만 정의로운거처럼 정색만하다보면 결국 자기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게 되죠.
2014.12.11 18:59
어떻게 써야 오만하게 보이지 않고, 불쾌한 논리가 아니게 될까요? 제 생각에는 정색하고 최선을 다해 하고자 하는 말을 분명히 밝혀 쓰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예요.
2014.12.11 19:11
최선을 다해 응대해 준다면 감사한 일이죠
상대방도 비관심인이기에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여지가 있다정도의 공감은 해주면서 이야기를 하면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한명의 비관심인의 깊이있지 않은 궁금증에 여러명의 동시다발적인 너무나 최선을 다한 깊이있는 정색은
지켜보는 비관심인들마저 피곤하게 되요.
2014.12.11 19:44
2014.12.11 19:51
저야말로 지금 너무 피곤해서 더 답변글을 달아선 안될 것 같습니다.
2014.12.11 20:43
저역시 잘모르는데 자꾸 댓글달아서 스트레스 파생시키지 말고
좋아하는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이나 들어야겠습니다.
나이들면서 괴로울때 듣게되는게 클래식이더군요.
이게 참 위로가 되요.
2014.12.12 00:50
Windsailor님 때문이 아니고 제가 지금 체력이 좋지 않아서 그래요. 잠을 불규칙하게 잤더니... Windsailor님 말씀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있고 필요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2014.12.11 19:30
2014.12.11 20:14
모르면 가만히 있어야지 말입니다. '몰라도 내 의견은 말하고 싶어' 혹은 '모른다고 해서 무시하진 마'라는 포털 댓글들 보다가 암 걸릴 뻔했네요.
2014.12.12 02:41
겨자님 고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본문과 댓글에서 다 해주신 것.
2014.12.12 02:52
"문화라는 게 돈과 권력이 아니라 진심과 진실을 믿고 가야 하는 곳인데." -> 이런 논리 정말 역겨워요, 진심과 진실을 가늠하는 기준을 누가 어떻게 세우나요? 서화숙 본인만 알고 있고, 판단할 권리가 있다는 투.
2014.12.12 09:11
서화숙 기자의 정명훈 관련 일련의 트윗들은 정말 어이가 없었죠. 제 취미가 원예.. 그 부분부터 이게 무슨 소리지? 했는데 뒤로 갈수록 더 괴랄...
뭐가 말이 되어야 상대를 하지 싶을 정도로 어이없는 내용들이라 처음엔 제가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이 분 왜 이러신 건지 궁금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