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제서 잡담 조금 더ㅡ스포 많음

2021.03.13 14:45

daviddain 조회 수:303

이번 주말에 2회차 관람은 좀 힘들 것 같긴 한데 생각나는 것 좀 덧붙여 봅니다.

마지막 살인 보고 저는 많이 알려진 키스 해링의 love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인터넷에서는 나비를 떠올린 사람도 있더군요. 임무 완수 후 체크하면서 제니퍼 제이슨 리가 파이프와 나비 사진을 보여 줍니다. 파이프는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그림, 나비는 변신의 상징으로도 쓰입니다. <양들의 침묵>에서 피해자의 입 안에 남겨진 걸 생각하면 되죠. 자신이 잡아서 죽인 나비를 보며 여주는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는데 두 번째 살인을 끝내고는 그 말을 하지 않아요. 후임자가 필요했던 제니퍼 제이슨 리에게는 이제 완벽한 후임자가 생긴 셈이죠.

숀 빈이 나옵니다. <반지원정대>에서 still sharp라고 말하며 한편으로 자신의 출세작인 버나드 콘월의 Sharpe에게 오마주를 하던 숀 빈은 이 영화에서도 칼날을 맞습니다. 그런데 여자를 해치울 때는 총이 쓰이고  마지막 살인에도 총이 쓰입니다. 이 차이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더군요. 숀 빈이 칼맞는 이유에는 숀 빈이 여주가 들어간 콜린에게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인물인 것도 있죠.
Your father is a sadist.

Right on the floor where the employees
they are more exploited.

My father has a habit of submitting
my boys to these tests.

In this case...

I know the psychic scars
Colin's will prove his innocence.



주인공이 남성이었던 각본을 브랜든 크로넨버그가 친분을 통해 알게 된 안드레아 라이즈브로때문에 성별을 바꿨는데 이렇게 되니 가족의 임팩트가 달라집니다. <테넷>의 캣의 동기를 모성애로 설명할 수 있기는 한데 이 영화에서 여주는 가정에 그닥 애착은 없지만 제니퍼 제이슨 리는 옛 삶의 마지막 끈이라고 합니다. Yet still now, I can see

a small thread that comes out of your skull

connecting to a life that I thought you had already abandoned.

Sometimes it only takes this to lose
control, that little thought,

같은 남성이라도 브랜든 크로넨버그가 다룬 여주가 놀란이 여성 인물 다루는 것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놀란에게는 죽은 아내 설정을 다시 쓰지 않는 게 그나마 발전인 듯 합니다 ㅋ.

그리고 제니퍼 제이슨 리, 이 영화 보기 전에 <엑시스텐즈>는 안 보셨으면 한 번 보고 가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마지막 장면 보면 묘한 자매애도 느껴지고 여주가 거친 과정을 리는 이미 거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제목인 포제서는 남의 육신을 취하는 주인공 직업도 뜻하지만 남의 기업 꿀꺽 삼키려는 제니퍼 제이슨 리를 뜻할 수도 있죠.


첫 번째 살인에서 취하는 육신이 흑인 여성이고 그걸 이용했다 버리는 게 백인 여성이라 비판의 여지가 있지 않나 싶어요.



잔인한 장면 많아요. 하지만 그건 적절했어요. <테넷>에서 케네스 브라나 캣 학대하는 장면은 감독의 은밀한 취향,악취미같았는데 이 영화는 인물 성격 변화에 관련있어요.


로저 래빗 제작 다큐에서 멜 블랑이 자기 아들만큼 자기 흉내 잘 내는 사람 못 봤다며 성우인 자기 아들 소개했는데 아버지가 잘 하던 걸 아들도 잘 합니다.  <크래쉬>를 많이 잘린 vhs로 보고 원작 찾아 읽고 가끔 생각나고 그러는데 아들 영화도 그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29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54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973
115404 낙원의 밤을 보고.. [5] 라인하르트012 2021.04.09 861
115403 완다비전을 봤습니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수도 있어요) [1] JKewell 2021.04.09 363
115402 사람 상대 많이 안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가도(바낭) [2] 산호초2010 2021.04.09 826
115401 소울 보고 왔습니다 [12] Sonny 2021.04.09 482
115400 혜화역 시위 [8] Sonny 2021.04.09 758
115399 랜드와 노매드랜드[약간의 스포일러] [1] ally 2021.04.09 288
115398 몬스터헌터 라이즈 & 스위치 라이트 감상기 [3] skelington 2021.04.09 345
115397 방역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싶었으나 [13] Lunagazer 2021.04.09 875
115396 서울 집값이 잡힐까? 오세훈이면 그럴수도? [11] 왜냐하면 2021.04.09 865
115395 민주당과 페미니즘 [72] 모나리자 2021.04.09 1102
115394 [영화바낭] 원작을 봤으니 리메이크도 봤습니다. 한국판 '독전' 이야기 [6] 로이배티 2021.04.09 492
115393 우울하네요. [4] forritz 2021.04.09 599
115392 악당 만들기:이명박근혜 -> 검찰 -> 판사 -> 언론 -> 20대 [24] 토이™ 2021.04.09 795
115391 [정치] 유승민 "윤석열, 박근혜 30년 구형은 과했다" [9] 가라 2021.04.09 723
115390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2004) [3] catgotmy 2021.04.09 258
115389 외향인을 연기하는 내향인의 푸념 [17] Tuesday 2021.04.08 753
115388 지방민으로서 이번 선거에 대한 방담.. [14] 무도 2021.04.08 854
115387 페미니즘 지지해서 민주당이 졌다는 인식이 보이던데 어이없더군요 [42] 으랏차 2021.04.08 1443
115386 지겨운 정치얘기,,,지겹다. [7] 왜냐하면 2021.04.08 900
115385 민주당 비대위 [1] McGuffin 2021.04.08 45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