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9 23:03
우리가 저 세상 갈 때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는데 왜 그렇게 돈에 집착할까요?
한 번뿐인 인생이라 누리지 못하고 가면 너무 억울해서,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
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돈 버는것 말고는 할것도 없고 중요한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니면 단지 불안하거나 두려움 때문에?
네. 한가지 이유 때문만은 아닌거 같고요,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돈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사람도 있을거구요.
생각해보니 딱히 돈이 목표이지 않은 사람도 있긴 하겠죠.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대부분 출근길 표정이 굳어있고 ㅎㅎ 뭔가 다들 가기 싫어하는 듯한..
여러모로 궁금하긴 해요 돈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2020.12.10 00:04
2020.12.10 09:15
돈은 교환의 수단이라고 담백하게 정의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컨텍스트가 방대하죠.
저는 돈이 가장 오래된 이데올로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좋은 의미로 인류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나쁜 의미로도 인류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가급적 돈에 대해 좋은 것만 보려고 합니다.
2020.12.10 09:35
감당할 수 없는 재산은 재앙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돈은 무엇보다 "안전"을 보장해줍니다. 가난하면 안전망없이 떨어지면 아스팔트위로
무참하게 박살이 날걸 각오하고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합니다. 쉬운 예를 들어서 당장 beom님의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중병에 걸렸다고 해도 돈이 없으면
병원에도 못갑니다. 제 경우에는 늘 벼랑 끝에 사는 심정이었던 것은 돈이 없어서 명품백을 못사고 해외여행을 퍼스트 클래스로 못가서가 아닙니다.
집에 위기가 닥쳤을 때 안전망이 없다는게 얼마나 위태로운 삶인가요? 안전이죠. 저한테는 돈은 "안전망"이에요.
"기생충"의 명대사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가난한 사람들이 무슨 계획을 세울 수가 있습니까. 당장 하루하루의 생존이 급급한데요.
계획이란 어느정도의 기본적인 재물을 전제로 한 것이죠.
국민학교 사회교과서에서도 배웠듯이 돈은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기본조건입니다. (약간 정정해야 할듯, 기본조건이 아니였는데;;;;)
boem님이 얘기하신것처럼 죽을 때 가지고 갈 것도 아니면서 부동산 투기로 수단방법 안가리고 수백억대 재산을 형성한 친척도 봤습니다.
불행하죠. 그 집 아들이 한 말이 "누나, 제발 땅사지마"였으니까요. (우린 땅살 돈이 전혀 없는데ㅠ.ㅠ) 그런 경우에는 저도 똑같은 의견이에요.
죽을 때 가지고 갈 것도 아니면서 남의 눈에 피눈물 뽑으면서 그 돈가지고 저승길가느냐죠. 그러나 그 사람들은 그것이 본인의 권력도 되고
자손대대로의 부귀영화를 보장해주리라 믿기 때문에 하는 일이겠죠.
돈으로 못할게 없는 대한민국땅에서도 부자들도 자식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막지 못하더군요. 자식들의 이혼, 비행,,,,, 막지 못했어요. 돈으로.
그렇다 해도 "돈에 미쳐서 돌다가 죽는게 사람인생"이라는 말이 뭔지 살수록 더 뼈에 박히는 날들이 많네요.
당장 지금 다니기 싫은 직장에 매여있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가족들 생각해서 죽어도 가기 싫어도 몸상해가면서 다니는 수~~~~~없이 많은
직장인들을 생각해보세요. 죽어서가 문제가 아니라 살아서 돈이란건 행복의 기본조건이고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2020.12.10 10:38
저에게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중요한 결론을 내렸어요.
몇달 생각하던 것이 있는데,
돈, 합리성등과 맞지 않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0.12.10 11:30
공포와 안정 사이에 있기 위해서죠.
자산 자체로 안정감을 느껴요.
2020.12.10 11:47
죽을 때 싸가지고 가지는 않지만 자식한테 물려줄 수 있죠.
2020.12.10 12:24
전 저혼자 가난한것까지는 견딜 수 있는데 자식한테 가난을 대물림하는건 견딜 수 없더군요.
여러모로 무자식이 상팔자. 물려주는건 고사하고 양육하는 기간내내 들어가는 돈이 수억인데요.
작은 빌딩 하나라도 있으면 자식 인생도 어느정도(???)는 안전보장이 되니까요. 당연히 물려주고 싶겠죠.
막상 동생이 돈필요하다고 했을 때 거절은 했지만 이래서, 자식들한테 집사주고 땅사주고, 사업비용대주고
주식으로 엎어지면 그 돈까지 보상해주고 미친짓이라고 욕을 했는데 심정은 이해가 가더군요.
2020.12.10 12:00
beom님이 그렇다는 건 결코 아니지만,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은 주로 돈이 없는 분들이었어요.
돈이 있거나 또는 많은 분들은 재물의 의미에 대해 굳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재물의 운용에만 관심이 있을 뿐.
2020.12.10 12:26
돈이 있는 사람들은 본인이 돈이 많다고도 생각안해요. 주변에 본인보다 더 돈많은 사람들도 많고 같은 경제규모의
사람들과 주로 인간관계도 형성이 되죠. 말하셨듯이 이 돈을 어떻게 운용할까를 더 고민할 뿐 굳이 재물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거 같네요.
2020.12.10 12:20
천박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0.12.10 12:23
아파서 입원해보면 알죠
1인실 쓰느냐 6인실 쓰느냐
2020.12.10 12:28
간병인이 필요할 경우, 간병비만 1달이면 3,4백만원이 우습게 나가죠.
수술이 필요하면 아무리 간단한 수술도 기본이 백만원인데 그 돈이 없어서 그 돈빌리느라
자존심 구기면서 이 친척 저 친척한테 돈구걸해본 경험이 있으면 1인실인지 6인실지도 안따져요.
6인실에 입원하는건 돈없이도 가능할까요? 이도저도 안되서 방구석에서 앓고 누워야 하는 사람이 천지인데요.
우리나라처럼 의료복지혜택이 좋고 가난해서 기초나 차상위로 나라에서 혜택을 많이 받아도
병들면 딱 알죠. 돈없는게 얼마나 큰 불행인지.
2020.12.10 12:32
beom님이 제기하신 문제는 전모씨처럼 천문학적인 재산을 형성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죄를 지을 지언정
자기 자식한테 수천억대 돈을 물려주겠다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돈이라면 정말 평생 한이 맺힌 사람이라서 여지없이 또 흥분을 했네요. 더 할말이 많지만 줄이겠어요.
2020.12.10 19:34
죽지않는 이상 필요하죠
2020.12.11 17:42
2020.12.10 20:40
자본주의 사회자나요. 지금의 체제가 바뀌지 않는한 no money is nothing to do anything.
그러기에 수 많은 사람들이 아침마다 도살장 끌려 가는 소나 돼지처럼 출근 하는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