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9 18:43
오래동안 쓰려던 글들을 쓰는군요. "임플란트와 나는 상관없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도
이 글은 정말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임플란트를 안하셨으면 해서요.
특히 신경치료를 받고 크라운까지 씌운 분들은 정말 읽어주세요.
저는 충치가 많아서 수없이 충치치료를 받고 이를 3개 씌운 상태지만
임플란트는 노인 분들이 하는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랑은 상관없잖아, 난 잇몸 질환이 없으니까"
작년 1월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시작했어요. 4~5번 정도 걸렸어요.
발치 후에 나사를 박는 것까지(이걸 식립이라 하는지는 정확하지 않군요) 하루에 했기 때문에
저는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 편인데 그랬어요.
12월부터 거의 1달동안 아랫쪽 어금니에 통증이 있고 붓고 염증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단순 구내염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구내염인 경우에도 잇몸에 생겼다가 비타민제 먹고
시간지나서 낫는 경우가 있었으니까요.
충치치료- 금이나 레진으로 보충제로 떼운 경우는 상관이 없으나
저처럼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운 경우에 치은염이든 치주염이든
무조건 잇몸뿌리에 염증이 생긴 상태면 해결책은 임플란트 밖에 없습니다.
가격이 크라운 씌우는 가격이 30~40만원이면 임플란트는 저가라도 120? 저는 150만원이었어요.
(너무 저가인 곳에서 받지 마세요. 정말 문제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가라고 꼭 좋은 것도 아니지만)
그리고 돈도 돈이지만 수개월에 걸쳐서 장시간 치료를 받고 임플란트를 그나마 잘하는 곳에서
받지 못하면 정말 골치아픈 일이 됩니다.
도저히 아닌것같아 동네 병원에 갔을 때 거기서 크라운을 씌운 병원인데
의사가 잇몸에 고름이 찬 상태라고 하면서도 진통제만 주고 두고보자는 거에요.
영~~~자신이 없고 대책도 없는 소리라고 여겨지더군요. 크라운만 여기서 세 개를 했는데
씌운 이들은 큰 문제는 없었는데 임플란트는 자신이 없었던 듯도 해요.
너무 급히 찾아서 집에서 엄~~~청 먼거리에 있는 병원이긴 한데 운이 좋았던게
그래도 임플란트를 잘하는 병원이었던거에요. 여러 서비스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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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에서 발치하는 과정은 마취 잘된 상태면 전혀 통증없어요.]
처음에 사랑니를 뽑는 고통이라고 해서 정말 겁먹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요.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 2~3일간 통증이라서 작은 얼음팩 주는데 가능하면 2개 달라고 하세요.
번갈아가면서 그 부위에 대고 있어야 하고 진통제도 잘 맞아서 위장장애도 없고 견딜만했어요.
그래도 2~3주는 턱에 나사를 박았다는 기분때문인지 턱이 계속 부어있고 무겁고
불쾌, 불편한 상태로 가는거에요. 발치한 이가 있던 곳은 뚫린 상태에서 나사만 끼워져 있는데
이게 잘못하면 풀리니까 반대쪽으로 음식을 씹으라는거죠. 반대쪽만 씹다가 그 쪽 잇몸이 또 까지기도 하고.
그리고 한번은 점검, 그리고 2~3달 지나서 겨우 틀을 뜨는 과정에 들어가요. 3개월은 이없이 나사만 박은 채로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해요. 전 처음에 이가 없는 상태가 엄청 충격이었는데 나중에는 익숙해지더군요.
틀을 뜨는 작업 다하고 그러면 치과에서 한나절은 걸렸던 기분이에요. 그리고 나중에다시 와서 정말 임플란트로 된
이를 심어서 "정상적으로"보이는 치아가 생기는 것이구요. 보통 임플란트 치아가 작다고 하는데 겉보기에는 자연치아와
아무 차이가 없어보여서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씹는 것이나 식감, 맛 이런데 아무 지장도 없었구요.
문제는 임플란트 치아주변으로 음식물이 계속 끼어들기 때문에 치실로 음식물을 제거해야 해요.
치실 사용은 전 dentak에서 나온 Y자형 치실이 제일 만족스러웠어요. 오랄비 치실로 하다가 입술베고 잇몸다치고
난리도 아니여서 눈물을 흘렸는데 Y자형 치실은 나중에는 거울안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더군요.
워터픽도 잘쓰는 분은 상관없는데 이게 더 번거롭거든요.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결국 가장 기본인 칫솔질을 정성껏 이 하나하나를 꺼내서 닦듯이 안팍으로
제대로 된 방법으로 닦아서 음식물을 제거하는게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치실, 그리고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인거죠.
기본이지만 사람이 피곤하면 치실까지 쓰고 이런걸 자칫 시간지나면 소홀해지는데 그나마 1개만 임플란트를 해도 이렇게
고생인데 서너개 이상, 심지어 거의 전체를 임플란트나 틀니로 하는 분들은 고생이 말로 다할 수가 없을거에요.
그래서 거의 강박적으로 치실을 자주 사용하기도 했는데 너무 과도하게 해도 잇몸상하고 다치니까
주의해서 하세요.
제 글에 단 한분이라도 임플란트 안한 단계에서 치아를 지키셨으면 해서 써봤어요.
막상 뭐든 잃고 나면 소중함을 아는데 원래 자연 치아가 가지고 있던 "잇몸 뿌리"가 그렇게 소중하다는걸 잃고 나서야 알았죠.
임플란트 치아는 오래써도 10년 지나면 또 다시 해야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잇몸은 계속 무너지는 것이구요.
꼼꼼한 칫솔질(바른 방법 중요) + 치실 사용 + 스케일링
기본을 지키고, 치아뿌리라도 지켜서 인생을 더 피곤하고 괴롭게 하지 말자구요.
2020.12.09 18:45
2020.12.09 18:53
40도 안돼 임플란트를 3개나 한 안타까운 또 하나의 인생이 요깄습니다........
2020.12.09 18:56
아~~~~~~ 정말 고생이 말도 말도 아니셨겠어요. 특히 아래턱보다 윗턱에 해당하는 임플란트가 위험하고
힘들다고 하더군요. 40대 안되서 임플란트 3개를 하셨는데 이제는 치아 건강하게 잘 지키셨으면 하네요.
2020.12.09 18:57
만족스럽게 임플란트를 하는 것도 큰 복이더군요. 임플란트가 흔한 것같아도
막상 잘하는 병원이나 의사가 그렇게 흔하지 않고 의사들의 실력격차가 크다고 하더군요.
2020.12.09 19:01
맞아요. 저도 임플란트한다고 엄청 알아봤었네요.
정기 검진 및 사후관리도 중요합니다.
2020.12.09 18:46
시리즈로 연재하시는 건가요?
임플란트를 하면 안된다는 결론이 안보여서요 ^^;;
2020.12.09 18:48
그 . . 그러네요
시작에 뭔가 있었는데 끝날 때 쯤 잊혀진 부분 ㅋㅋ;;
2020.12.09 19:03
네, 더 썼어요. 그리고 혹시 하게되면 정말 병원 선택 잘하셔야 하는데
부디 정말 치아관리 잘하셔야 해요. 오복 중 하나가 치아라는게 이해가 안되었는데
아, 왜 저는 80대 가까운 아버지보다 이가 안좋은 것일까요. 치아는 아버지를 물려받았어야 하거늘.
2020.12.09 19:00
시리즈 아니고 제가 중간에 저장을 하고 글을 더 썼는데 마무리를 이제 지었는데요.
임플란트하시기 전에 사실은 이를 지키시라고 쓴 글이고 굳이 더쓰면 관리는 요정도라는건대
제대로 관리해주는 병원이면 관리방법은 자세히 친절히 알려줍니다. 잇몸병은 정말 무서워요;;;;
저는 위의 치아 하나가 거의 자연치아가 없는 상태라서 크라운 씌우면 부러진다고 위의 치아도 병원 2곳에서 다
임플란트 언젠가 하셔야 겠네요, 라는데 이건 잇몸병이 안생기는한 버티고 부러지도록 무리하지 않느라 주의하죠.
2020.12.09 19:00
임플란트는 풍치가 원인입니다.
치주염의 다른 말이지요.
이 풍치라 함은 잇몸뼈가 치석으로 인해 삭는 것으로
풍치가 진행되면 잇몸이 이를 더이상 지탱할 수 없어 바람에도 이가 흔들린다하여 풍치라 합니다.
임플란트 이후에는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양치질 꼼꼼히 하시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주세요.
이상 임플란트 10년차였습니다.
덧. 라미네이트는 절대 하지말고 늦더라도 차라리 교정을 하세요.
2020.12.09 19:02
네 100% 동감하죠. 라미네이트? 교정? 임플란트 10년차라니 관리 잘하셨네요. 다음주 월요일에 검진하러 가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멀쩡하나 가끔 불안하죠. 더이상은 임플란트는 내 인생에서 그만하고 싶죠. 간절히.
저도 듀게 모님께 임플란트를 했는데 너무 만족스러워요 ㅎㅎ
아직 40도 안됐는데 벌써 임플란트를 한 안타까운 인생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