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검찰이 김봉현이 술접대한 검사 3명이 존재함을 확인했는데, 그중 2명은 11시쯤 자리를 떠서 시간을 쪼개서 인당 접대를 96만2천원 받에 안 받았으므로 100만원 이하라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불기소 처분을 했답니다.  자체 징계는 한다지만요.

정파를 떠나서 이건 참 얼척이 없죠.

아, 이제 1/n 해서 100만원 이하 되면 접대 받아도 되는구나 가이드 라인을 준 셈이고.

한 서너시간 접대 받다가 우리는 이제 갈건데 김영란법때문에 그러니 여러분들은 좀 더 놀다가세요~(시간 쪼개서 인당 100만원 넘지 않게 알아서... 알죠? 찡긋) 라면서 자리 뜨면 김영란법 위반이 아니게 되는거죠.

지금 제정신인지?


그것도, 공수처법 본회의 상정이 오늘이고, 내일 윤총장 징계위가 열리는 이 시점에? 

윤크나이트였나? 싶을 정도입니다. 



2.

그래서 궁금한건 저 두명의 검사가 누구인지,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는지입니다.

얼마나 귀한 분들이길래 이 중요한 타이밍에 꼬리자르기도 못 해서 숫자놀음으로 욕 쳐먹어가면서 지켜줘야할정도인지..

(그리고 남은 한명은 참 억울하겠다)


아니면 단순하게 '이렇게 지켜줄 수 있는거 알지?' 하면서 여론이야 어떻든, 검찰의 대동단결을 불러 일으키려는 그분들의 오만함인지?


이건 조중동도 커버 못해줘서, jtbc 는 까고 있고 조선/동아는 건조하게 검찰 설명자료만 뿌리는 정도입니다. 메인화면에서 다루지도 않는 듯.



3.

업무상 가끔 김영란법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밥을 사야 할때가 있습니다.

'아니 벌써 점심시간이네. 뭐 드시고 싶으세요? ' 웃으면서 이야기를 꺼내면

'에이~ 김영란법 때문에 밥도 못 얻어 먹어~ 우린 구내식당 가서 먹으면 돼~' 

'에이, 저희도 이럴때나 접대비 써서 맛있는거 먹죠.'

'그럼 가팀장네 밥 먹는데 우리는 그냥 꼽사리 끼는거지?! 우리 접대하려고 먹는게 아닌거지?'

이렇게 대화가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재빨리 머리 굴려서 인당 3만원 이하가 나올만한 식당으로 가자고 하지요. (....)

저기서 '아, 김영란법때문에... 구내식당 가시죠.' 라고 하면 망하는 겁니다. '이분들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안돼!' 가 되고, 힘들어져요.

윗분 말이, 옛날에는 숙소도 잡아주고 저녁도 사주고 2차 술자리 가서 놀아주고 했다는데..

그나마 세상이 좀 나아진거겠죠.


가끔 김영란법 현실을 모르는 소리... 하면서 적당히 인당 3만원 이하인 곳으로 정하면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분들도... 아직 있습니다.

저녁만 먹고 끝내면 아쉬워하는 눈치를 주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저희가 접대비로 처리할 수 있는건 인당 3만원 전후의 밥집뿐인것을.... (클린카드라서요.)

어떤 부서는 클린카드가 아니라는걸 보면 아직 세상....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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