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8 00:50
'제2의 서울시향 사태' 오나
2014-12-17 [11:04:04] | 수정시간: 2014-12-17 [13:03:03] | 9면
서울시향에 이어 부산시향도 예술과 행정이 충돌하고 있다.
부산시향의
리신차오(왼쪽 사진) 수석 지휘자가 시향 단원 공개 전형에서 부산문화회관(관장 박성택·오른쪽 사진) 측과 마찰을 일으키고
돌연 전형장을 박차고
나가는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그는 다음날 부산시청을 방문해 서병수 시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불발됐다. 시향 수석지휘자가
행정과 갈등을 일으켜 시장 면담을 시도한 것은
부산음악계에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부산문화회관 관장 박성택
시향 수석지휘자 리신차오
연주자 인사 두고 마찰
부산시향은 지난 15일 공석인 클라리넷과 호른 수석연주자의 공개 전형 절차를
가졌다. 이 때 리신차오는 클라리넷과 호른 주자가 중요한 포지션이므로
점수 합산제가 아닌 심사위원 간에 의견을 나누는 사정 회의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수석 지휘자가 미리 생각해 둔 인물을 채용하려는
의도이며 규정에도 없는 요구"라며 거부했다. 이에 리신차오가
전형장을 박차고 나가고, 회관 측이 전형을 강행하면서 양측이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가 됐다.
박 관장은 "시향 단원 선발 과정에 의혹의 시선이 많아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리신차오는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향 수석 지휘자라 앞으로도
원칙대로 하겠다"라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리신차오는 시장
면담이 불발되자 홍기호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만나 △예술적 결정을 지키는 어려움 △문화회관의 지속적 의심 사례 △명예 회복 등
세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그는 또 "나는 부산이라는 도시를 사랑한다. 나는 일에 관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처음으로 부산시를 찾았다. 이것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사퇴가능성도 시사했다.
홍 국장은 "오해가 많은 것 같다.
부산시가 적극 중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부산 음악인들의 시선도 양분돼 있는 상태다. 박 관장을 지지하는 측은
"전형 잡음을 없애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한다.
반면 리신차오를 지지하는 측은 "관장의 소통력과 통솔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주장한다.
박태성 선임기자 pts@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21700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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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리신차오는 실력있는 지휘자입니다. 공연장 바로 옆에 사는데도 귀차니즘 때문에 잘 안가는 저같은 사람도
우연히 보게된 연주가 매력있어서 관심갖고 예매도 하고 그러거든요. 부산시향에 부임한 뒤로 단원들도 좋아하고 분위기가 좋은걸로 압니다.
작년에 개방형 공모를 통해서 뽑힌 첫 관장이 부임한 이후로는 행정적인 잡음이 종종 들리는거 같더군요.
저간의 사정을 다 알 수 없는 관객으로서 단순하게 바라는 점은 이런 일로 지휘자가 관두거나 하는 불상사 없이 그의 지휘를 좀 더 보고싶다는 거예요.
당장 내일부터 송년음악회이고 베토벤 합창교향곡 한다고 해서 기대에 차있는 중인데 쩝.
2014.12.18 04:04
2014.12.18 04:37
전 부산시향과 수석지휘자인 리신차오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오케스트라 조직의 특성에 비추어 판단하자면
저건 점수합산제가 에러죠. 오케스트라 단원을 뽑는데 가장 중요한건 지휘자의 의견이에요. 무슨 대학 신입생 선발하는 것도 아니고
저런 기계적인 방식은 애초에 교향악단에서 행정측이 지휘자의 힘을 약화 시키기 위한 방식입니다.
지휘자가 1/n 이라는건 그냥 허수아비 하라는 소리나 마찬가지.
2014.12.18 10:42
리신차오는 평론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 지휘계의 차기 리더감입니다.
그런데 전문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 관장이나 비전문가들이
지휘자와 동등하게 한 표라...
그야말로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그럼 아예 자기네가 지휘를 하던가요.
부산과 대구 예술계가 엄청나게 파행인 것은
예술계의 꼴통우파들이 다 거기로 몰려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멀쩡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은 다 쫓겨나는 수 밖에요.
그런 인간들 자리들을 마련해 줘야 하니까요.
2014.12.18 12:15
머루다래/ 아무래도 축구 국대 선발 권한이 감독한테 있는 것처럼 단원 선발 권한도 지휘자에게 있는게 마땅하니까요.
soboo, hajin/ 음악가한테 세금 받으니까 공무원처럼 일하라는건 참 억지스런 요구이죠. 그동안 문화회관 관장을 부산시 공무원들이 해오다가 현 관장은 공모를 통해 뽑았는데, 그 과정이 공정했는가도 의문이예요. 당시에 시민단체에서 우려의 성명을 내기도 했더군요. "그는 오로지 허남식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오페라하우스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기 때문에 발탁된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부산시의 인사정책이 바로 그렇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cafe.daum.net/aeaeaehoho/O5Ek/38?q=%B9%DA%BC%BA%C5%C3%20%B0%FC%C0%E5
2014.12.18 13:23
부산이 오페라하우스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정말 지역 오페라 발전에 관심이 있어서일까는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그보다는 그 건설 특수로 인한 수익을 노린 혐의가 짙고
성과주의적인 측면도 강합니다.
가까운 대구에 오페라하우스가 있고
그곳도 1년에 한 번 엄청난 적자인 오페라 축제 떄 빼고는
거의 운영이 안되고 있는 상태거든요.
(대구 오페라하우스도 악명이 높죠)
심지어는 서울 예당의 오페라하우스도
대관을 못채워서 각종 뮤지컬이나 마당극 등으로
부족한 운영료와 대관수익을 매우고 있을 정도입니다.
친분이 있는 유명 평론가가 그 오페라하우스 건으로 초청을 받아 갔는데
무조건 오페라 하우스 건립이 좋다는 식으로 말해달라고 요청을 하더라더군요.
그 평론가는 불필요하고 세금먹는 괴물이 될 확률이 엄청나게 높다고 말했는데
같이 초빙된 장 모 평론가는 주최측이 요청하는 대로 그대로 앵무새처럼 읽더랍니다. -.-
2014.12.18 21:17
그러게요. 누가 봐도 전시행정이고 적자 운영될 것도 뻔한 일이죠. 부산에 오페라 즐기는 인구가 얼마나 된다고 건물을 새로 짓겠다는건지. 다른 얘기지만 영화의 전당도 갈 때마다 너무 한산해서 여긴 한 해 적자가 얼마일까 생각하곤 해요. 이용하는 입장에선 붐비지 않으니까 뭐 쾌적하니 좋더군요;;
이건 좀 이해하기 힘드네요. 점수 합산제가 뭐가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