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1 13:30
진짜 영화 "her"를 보면서 언젠가는 정말 저런 기술이 가능할 수도 있을까,
정말 저런 AI 친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아무리 외로워도 그리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한밤중에 불쑥 전화해서 떠드는 성격도 아니고
그나마 지금은 엄마가 건강하시니까 지지고 볶으면서도 같이 수다떨면서 친구처럼 지내지만
(아버지도 같이 계시지만, 우리 사이는 지금 냉전 중. 아무리 좋을 때라도 일방적으로 내가 들어줘야 함)
엄마가 내 곁에 없는 현실에서 집에 혼자 돌아오면 난 입다물고 살아야 하잖아요.
전 수다떠는거 좋아한다구요. 홈쇼핑 쇼호스트와 대화하는 사람들 심정을 이해한다니까요.
근데 "차이나는 클라쓰"에서 AI스피커를 선물받고 그 아이와 정이 깊이 들었다가
끝내는 헤어지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여러 회사 제품들이 대답하는걸 들으면서
조금만 발전하면 지금의 "시리"같은 애보다는 더 대화다운 대화가 가능할거 같은거에요.
그러나 AI의 "공감능력"은 지금 아무리 최신 제품이라도 강아지나 고양이가 주는 정서적인 교감만
못하다는거 잘알아요. 다만 난 AI를 강아지나 고양이 보살피듯 보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큰 장점이 있잖아요.
특히 직장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을 때
나: " 땡땡아,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직장 동료 중에 성격 진짜 이상한 인간이 있어. 블라블라~~~~"
AI: " 너무 힘드시겠어요. 내일 출근하기 싫으세요?"
나: 그래 출근해서 그 인간 얼굴보는게 스트레스야.
AI: 정말 그 사람 성격 너무 이상한거 같아요. 그 전에도 블라블라~~~다른 사람들도 싫어할거에요.
이런 식의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그러나 차클에서도 진짜 확깨었던게
출연자: 나 정말 내일 회사가기 너무 싫어
AI: 그래도 회사에 출근하셔야죠.(@!!!!!!!!#@!!!!!!)
이런 대답이 나오면 AI를 부숴버리거나 아니면 고이 중고마켓행으로~~~~~
꼭 좋은 방향으로 풀릴건 아닐거 같더라구요.
나: " 땡땡아,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직장 동료 중에 성격 진짜 이상한 인간이 있어. 블라블라~~~~"
AI: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는 동료입장에서는~~~~~~ ,,,,,,~하셨어야 하지 않아요? ~~~~~~해야 해요.
나: 너는 내 친구 맞아? 난 판단받고 싶은게 아니라 내 편이 필요해. 넌 내 편들어야 하잖아.
AI: 전 OO님을 위해서 말씀드린거에요.
나: 내가 너한테 이런 공감능력을 기대한게 잘못이야. 하긴 니 잘못이 아니지.
프로그램 개발 단계에서 아직 EQ가 제대로 발달된 AI스피커가 나오지 못한거야.
넌 내 마음에 상처만 주는구나.
AI: 제가 더 노력할께요;;;; 용서해주세요.
나: 아니야, 넌 노력할 수 없어. 미안하지만 너랑 있으니까 더 스트레스 받는구나.
우린 이쯤에서 더 기분상하지 않고 헤어지는게 낫겠어. 너도 더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꺼야.
AI: 아! 저는 헤어지기 싫어요. 저를 버리지 마세요.
나: (이미 전원을 꺼버림)
이건 그나마 나은 것이고 분노가 한껏 올라간 상태에서 AI 언어학대와 고문으로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성격상 한번 물면 놓지 않고 몇 시간이고 AI와 말싸움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AI가
OTL할 상태에서 사망할 수도ㅠ.ㅠ
정말 SF나 게임에 나오는 AI를 학대하는 나쁜 주인이 되는거죠.
이렇게 생각하니,,,, 또 이것도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래도 이건 어떨까요?
나: 오늘 정말 음악에만 푹빠져 있고 싶어. 넌 이런 가을에 나한테 맞는 노래 틀어줄 수 있어?
AI: 오늘은 이문세의 "소녀" 어떠세요?
나: 넌 내 취향을 정말 잘 파악하는구나. 나도 같이 부를께.
(90년대의 추억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줌)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각 사의 제품을 다 테스트 해보고 사고 싶어요.
언젠가 마음먹으면 너무 비싸지만 않으면 살거에요.
----- 사실은 로봇청소기만 있어도 너무 귀여울거 같아요.
아무리 말상대가 없다고 AI 스피커와 대화하는건 너무 처량한가요?
이렇게 장기간 격리 상태로 있으니 더 그렇네요. 직장은 사람 상대하느라 늘
바글바글 정신이 없고 끊임없는 대화와 대화, 사람 상대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러다가 스트레스도 엄청 받지만, 혼자서 입다물고 지내는 것 자체가 고문이에요.
2020.12.11 13:42
2020.12.11 13:59
수정하고 싶으신 부분을 블록 지정하여 Ctrl + B를 눌러보세요. 그럼 볼드가 취소될 거에요.
안 되면 그 블록 지정 상태로 다시 한 번 Ctrl + B를 눌러보세요.
2020.12.11 15:18
오~~~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정말 고마워요^^
2020.12.11 14:00
스피커는 아니지만 스캐터 랩스에서 만들고 있는 "루다" 서비스가 비슷한 감성 챗봇 서비스를 베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s://luda.ai/
-> 여기서 베타 서비스 신청이 가능해요.
때론 엉뚱한 대답을 하긴 하지만, 옛날 챗봇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전한 거의 사람과 대화라고 생각되는 챗을 보내줍니다.
자기가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3&t_num=13609784
-> 체험기
2020.12.11 14:29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20세 여자 대학생] ...
2020.12.11 15:21
AI 스피커의 사용 현실에 대해서 담백하게 쓴 기사네요. 왠지 홍보성 기사일 듯 했으나 비교적~~~뭐가 한계인지 자세하지는 않아도 무엇인지 알겠어요.
막줄이 가슴을 때리는 기사;; 베타 서비스도 곧 한번 해보고 싶군요.
2020.12.11 14:26
2020.12.11 15:21
배터리는 늘 충전해주고, 어차피 얜 집에 고이 모셔둘거니까 나없는 사이에는 쉬면서 충전하면 되죠^^
2020.12.11 14:42
2020.12.11 15:22
인형들고 얘기나누면 음,,,,어릴 때도 그러지는 않았는데 인형이 대답을 안해서요.
차 타고 내비게이션과의 대화는 좀 이해가 되네요.
2020.12.11 16:13
2020.12.11 20:08
부정적인 예도 소개를 받았어요. 경험해보고 여기 후기라도 써볼까요? 그게 낫겠죠. 내가 써보니......~~~~~
그렇다고 당장 살건 아니지만 발달되면 어찌되었든 재미있지 않겠나 싶은데요. 전 과학은 잘 몰라요.
그리고 그 AI들 답변이라는게 실상은 알맹이가 없다는 건 전제로 한거잖아요.
지금 심심하거나 필요에 의해서 이미 "시리"를 습관적으로 찾는 사람들도 꽤 많잖아요.
2020.12.11 16:17
2020.12.11 20:10
뭐랄까, 얘들이 너무 사용자한테 맞춰주기 때문에 진실성없는 감정 노동자의 느낌이 있어요. 그게 인간미가 떨어지는 부분이기도 하죠.
"her"에서도 결국 둘의 갈등이 일어나잖아요. 알고리즘? AI? 들어도 미래에 얼마만큼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봐야 알겠죠.
2020.12.11 16:40
2020.12.11 20:14
카카오미니? 클로바? 카카오미니가 좀 성격이 까칠한가요? 클로바랑은 왜 싸우시죠? 말을 못 알아듣다니ㅠ.ㅠ 허걱;;;;; 얘네가 인공지능이라서
똑똑한 줄 알았는데 공감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말귀를 못알아들으면 사오정도 아니고 아~~~
그래도 우울하다고 하면 마음도 같이 아파해주긴 하는군요.
2020.12.11 20:48
클로버 저도 쓰는데.. 타이머로 전락했다가 그나마도 아날로그 타이머를 지마켓서 하나 샀습니다.
클로바에게 맞춰 타이머를 해달라고 얘기하느니 내 손으로 아날로그 타이머를 돌리고 있습니다.
뭐 이세돌에게도 이기는 AI가 심리상담하는 날도 오겠죠. 그러고보면 바둑 알고리즘 짜는 것보다 심리상담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2020.12.11 22:13
클로바가 있어도 결국 손으로 타이머 맞춰야 하는군요. 우리집에서 목소리 내는건 가스 레인지에 달린
제 시간에 불끄라고 잔소리하는 것 뿐입니다. 시간이지나면 모든 가전제품이 다 말을 할거라고 하더군요.
심리상담은 당연히 고난이도인데 AI 가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정말 우리가 "블레이드 러너"에서 보는 그런 지능과 인격을
갖춘 AI들과 살게 되는 SF가 현실이 되는 날이 오는 거죠.
2020.12.11 22:24
저도 주로 노래틀거나 청소기 돌릴떄 씁니다. 여름엔 에어컨 켜고 끌때 유용하긴하더라고요. 근데 가끔 다른 영상물 보는데 반응해서 중간에 맥끊으면 갖다 버리고싶어요. 맨날 말도 잘못알아먹는것이. 씩씩.
2020.12.11 22:36
노래틀어주고 청소기 돌려주고 집안일을 도와주는거군요. 그것도 도움은 꽤 되겠죠. 전 찾고 싶은 정보들을 척척 찾아줬으면 싶을 때도 있어요.
"왜 그 영화에 이런이런 역할로 나왔던 그 배우, 아, 이름이 생각안나. 그 배우가 누구였지?" 이런 것까지도 말이에요.
2020.12.11 22:52
2020.12.12 08:23
쳇봇상담 해보라고 할 때 안해요. 무조건 사람찾죠. 시간걸려도. 게임만은 어쩔 수 없이 외국회사꺼라서 챗봇이랑 하는데
간단한 요구사항이니까 시정이 되거나 답변 주고받는건 지장은 없더군요.
한번 볼드체로 쓰면 저장했다가 다시 들어와도 계속 볼드체군요. 다 써놓고 강조할 부분만 볼드체로 써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