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돌지매 기억하시나요? 그거 굉장히 호불호가 갈린 드라마였는데.

저로 말하자면 저는 명백히 불호 쪽이었습니다.

일지매 원작만화가 추노 뺨치게 처절하고 어두운 내용인데 그걸 샤베트 아이스크림처럼 말랑말랑 연출하다니..;;;

원작을 존중한다고 제작진들이 말한 것이 무색할 만큼 원작이 내재하고 있던 다크 포쓰를 전혀 내뿜지를 못하더군요. 이게 개인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게, 만화가 나왔던 시대가 굉장히 어두운 시대였잖습니까. 세월이 수십 년 흘렀다곤 하지만 옛 만화가 담고 있던 암울한 시대정서를 그렇게까지 뭉개버리고 가다니 전 이해가 안 되더군요.

게다가 도저히 참기 힘들었던 것은 엄청나게 느린 템포.... 생각해보니 그 느린 템포는 <궁>에서도 똑같았던지라, 이게 황인뢰 피디의 스타일인가? 하는 선입견이 생기고 말았더랬죠.

 

그런데 장난스런 키스의 연출이 황인뢰라니;; 1화 보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집어치워버린 게 이해가 가네요. 전 이분 스타일이 안 맞나 봐요.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이분 연출력이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단 생각도 들어요.)

 

이 드라마 망하면 아무래도 연출보단 배우들 쪽에 비난이 많이 쏠릴 것 같아요. 실제로 배우에게 문제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돌지매 때 딱 그랬거든요. 연출에는 이상할 만큼 찬사가 쏟아지고 배우 정일우에게 상당한 탓이 돌아갔지요. 물론 전 전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장키는 돌지매 때와 다르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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