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te.com/view/20201230n12222


생각해볼만한 기사가 왔네요.

스팸, 라면, 참치, 레토르트 카레, 장조림, 레토르트 곰탕을 자가격리자에게 잔뜩 넣어주는데,

감사한 일이지만 그 중엔 채식주의자도 있을 수 있거나, 단순히 그 음식이 불필요한 사람도 있다는 거는 망각한 시스템이긴 하죠.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의 댓글과 베플에는 '이 시국에 음식 타령이야' 라는 의견.

심지어 '아예 호텔식을 넣어주지?'라는 비아냥도.


저들은 '나한테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캐비어를 줘'라는 게 아니잖아요..

무슬림이 돼지고기를 못 먹고, 신장병 환자가 칼륨을 못 먹고, 당뇨병 환자가 고염분을 못 먹고,

성소수자가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며 이성과 잘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못 먹습니다.

(아 전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少육식주의자예요)


소수나 다양성에 대한 배려가 왜 부족할까요?

물론 그보다, 이 모두가 힘든 시기에 노력해서 포장하고 배달하고 배려해주는 시스템에 감사를 느끼는 게 최우선이지만,


여기서 저 요구가 꼴갑이라며 비아냥 대는 것보다,

방법을 바꿔보는 것이 더 건설적인 생각이 아닐지.


이는 효율성과도 연결됩니다.

사실, 채식주의자가 아닌 저도, 레토르트 카레나 스팸은 거의 먹지 않습니다.

또는 굳이 무겁게 물 5리터를 배달해주지 않아도 되죠. 정수기가 있다면.

그것들을 더 힘든 불우이웃에게 주는 게 나아요.


해당 지원품 배달, 또는 쿠폰으로 받겠다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한 후,

후자는 식료품만 구매할 수 있게 돼 있는 온라인샵 시스템을 만들어서 (마켓 컬리, 쿠팡 등)

쿠폰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하면 대략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다수가 힘들 땐,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소수가 참아야 한다는 논리는,

그 방향이 소수도 '실행 가능한' 전제여야 하죠.


여담, 휠체어 탄 장애인을 위해 3분을 더 기다려주고, 휠체어의 이동공간을 만들어줘야 하죠.

한국은 길거리에 휠체어가 왜 이렇게 없냐고 이상하게 생각하던 외국인이 떠오르네요.

장애인이 적어서일까요? 그만큼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이유겠죠.


+ 기사에는, 군대 내 채식주의 보장에 대한 시위 사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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