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친구는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낸 오래된 친구고요


현재는 20대 후반 입니다.


단순 상황만 적어볼까 하다가 좀 자세히 적었는데 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일 전 친구가, 자기가 "아는 여자 동생 2명이랑 이틀 뒤에 오랜만에 만나서 술이나 한 잔 할거 같은데 나올래? 근데 뭐 예쁘냐 어떠냐 이런거 물어보지 말고"


물어본 날은 제가 대답을 안 했고


이틀 뒤에 약속 당일날 점심에,




"오늘 나오거냐?"


"근데 나 왜 부르는 거냐?" 


"그냥 노는데 쪽수 안 맞아서"


"알았다 나갈게"



친구 사는곳과 저 사는 곳을 염두해서 저는 영등포 즈음에서 볼 줄 알았는데 친구가 갑자기 사당에서 저녁때 보자 라고 하더라고요.


아는 여동생 한 명이 그 근처에 산대요. 제가 사는 곳에서 사당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는 이 때 부터 좀 짜증이 났어요. 원래 저랑 볼 때도 자기네 집 근처 아니면 안 나오려고 하는 녀석이 여자애가 부르니까 거기까지 가나 싶고


아무튼 알았다고 하고



"너 거기 무슨 좋아하는애 있냐?"


"그냥 동생들임"


"아 그래, 나는 그냥 마음 비우고 나간다" 



저녁이 되서 사당에서 만났습니다.


나가 보니 정말 친구가 그냥 아는 여사친 동생들 이더라고요.


그냥 저냥 넷이 술 마시다가 뭐 2차 가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갈 생각이 없어서 친구한테 "나는 피곤하니까 2차는 안 갈게" 말 했고


1차 술자리 계산 할 때 쯤 친구가 저한테 "7만원 나왔어. 3만 5천원 나중에 보내" 라고 하길래


"야 내가 다음에 밥 살게 이건 니가 내" 라고 했더니 친구가 정색 하면서 내일 연락 하자 라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아.. 정말 짜증 났습니다. 그냥 친구가 나와달라고 하니까 별 생각 없이, 그리고 멀리 사당까지 나왔는데 술 값을 보태라고 하니까요.






서론이 좀 길었죠.. 진짜 문제는 다음날 카톡으로 싸운 내용이예요


친구가 전날과 똑같이 똑같이 계좌 이체 하라고 톡이 왔길래


"야 그 자리는 니가 원해서 만든 자리고 니가 너의 지인들 술 사주는 자리에 나는 사심 없이 널 위해 멀리 나갔는데


술 값 보태라고 하는건 좀 아니지 않냐? 입장 한 번 바꿔 생각해봐라... 아무튼 술값은 보낸다"


라는 내용으로 보냈는데


친구가 거의 욕이 반쯤 섞인 내용으로


"전혀 공감 안 되는데? 내가 내 지인 술 사주는 자리는 뭐냐? 넌 맨날 그런식으로 살아라. 돈 없으면 쳐 나오질 말던가 돈 보내고 연락 하지마"


라고 답장이 왔어요.


이 후에 저런 비슷한 내용으로 각자의 입장만 대변하는 얘길 톡으로 주고 받다가 끝났습니다.


부가 설명 조금 더 하자면, 친구는 저보다 돈을 훨씬 더 잘 벌고 예전에도 이런 돈 쓰는 내용으로 다툰적이 있습니다.


뭐 같이 놀러나가거나 술을 마시고 계산 할 때, 야 이건 니가 좀 더 내줘라고 하면 '헛소리 하지마 반띵임' 하기도 하고


어떤때는 자기가  뭐 먼저 사면 다음에 저도 비슷하게 먹을거 사고.. 그랬습니다.

 





저의 입장은 니가 나보다 돈도 더 잘 벌고, 나는 니가 나오라고 해서 여기 멀리까지 왔는데 니가 내거나 나한테는 좀 덜 내라고 할 수도 있는거 아니야?


친구 입장은 나는 땅 파서 돈 버냐? 나도 요즘 주식으로 많이 잃고 힘들다. 내가 반띵 하자고 했지 너보고 더 내라고 했냐?



정도 인거 같아요..



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진 않고, 어쨌뜬 많이 속상 합니다.


기본적인 앞 뒤 상황과 대화의 맥락으로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신지 듀게님들 생각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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