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2 12:16
그가 저같은 열혈팬이었던 사람도 죽음소식에 무덤덤하게 만든 거랄까..
전 시사회도 여러번 갔던 사람인데. (어떤영화 시사회는 2번 갔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2번다 여배우가 김기덕,다른배우를 피해 개인플레이 해서 어? 했었는데, PD수첩 보고 뒤늦게 감이 왔던. 이를테면 상영후 무대인사때 혼자 빠지고 상영장소 현관에서 나가는 관객들에게 혼자 인사한다든지.)
누가 물으면 여전히 김기덕 영화를 높이 평가하는 말을 하겠지만, 암튼 그간 정이 떼진듯 하고 최근에 잘 안보인 영향도 큰것 같은데, 죽음소식에 별느낌이 없어서 저스스로 놀랐네요.
전 김기덕의 성추문 대응에도 실망했어요. 세상 특이인간인 양 하더니, 대응은 너무나 진부하고 또 이상한 처세술(웅크려 숨죽인채 무대응 등)까지 있어서 일말의 구제 가능성도 없어진. 타인(장훈감독)에 대한 복수를 '아리랑'이란 영화로 듣도보도 못하게 했듯이, 자기 행동에 대한 얘기 or 참회도 남다르길 바랐어요.
어젯밤에 문득 김기덕이 사라졌구나 이상한 마음이 들다가도, 오래 살아서 다른감독들의 영광도 목격하며 본인은 계속된 하락을 겪지 아까운 마음도 같이...
2020.12.12 15:19
2020.12.12 15:58
어제 세상 뜬 고인에 대해 야멸차게 글을 쓴 감이 있는데, 대신 좋은 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12.12 15:38
김기덕 영화 <나쁜 남자>에 대한 악평을 여기 듀게에 올렸다가 엄청난 비난을 들었던 옛날 일이 생각나서 어제 오늘 기분이 묘합니다. 그때 제 게시글에 댓글이 정말 100개가 넘게 달렸었는데, 인터넷에서 그렇게 격렬한 반응은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한 며칠 끙끙 앓았었…그 시절엔 도대체 김기덕의 영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이렇게 결론이 나버리는군요.
2020.12.12 15:58
어 그런 일도 있었나요! 듀게에서 김기덕에 대해 좋은 글 쓰는건 0플각오에 뭔가 기싸움 느낌이었던지라;
2010년 이후엔 분위기가 좀 느슨해진 것 같긴 하지만요.
2020.12.12 16:35
2020.12.12 19:15
애초에 김기덕 감독이 저 영화를 만든 이유도 이거잖아요(나쁜남자 관련 본인인터뷰)
"지하철에서 몸이 스쳤을때 벌레보듯 하는 여자들의 시선은 분노를 넘어 살의를 느끼게한다"
그래서 자기 무시한 여대생 납치해서 강간하고 창녀로 만드는 영화 만든거죠 본인 판타지
애초에 자길 저렇게 봤단것도 순 본인생각이고 저런거에 살의를 느낀다는게ㅋ 열등감 혹은 자길 만나주지 않는 여성에 대한 분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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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러 커뮤니티에서 김기덕 관련 검색하고 있는데 이런 인터뷰도 했단 말입니까? 세상에…
2020.12.12 19:41
여혐 폭력, 살해 저지르는 인간들이 다 저런 사고방식을 갖고있죠.
2020.12.12 19:59
2020.12.12 19:48
주로 이 사람 영화 다 이런 류의 영화 아니었나요. 그걸 대단한 예술이라고 떠받들었던거 자체도
도무지 이해가 안갔는데 특히 나쁜 남자, 여주인공이었던 배우는 완전 트라우마에 고통받으면서
영화계 떠났잖아요.
2020.12.12 19:56
2020.12.12 19:21
2020.12.12 19:46
그의 용서받지 못할 성범죄는 죽음으로도 용서가 안되고 여기서 감옥살이할 사람이 운좋게도(?) 그저 처벌을 피했을 뿐이에요.
그 사람의 피해자들은 죽은 그 사람보다 고통스럽게 살아갈텐데 훌륭한 재능의 감독이 죽었다는 안타까움을 느낀다는게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가네요. 원래 김기덕 영화 싫어했으니까 더욱 이해가 안가겠지만 여기서 처벌받지 않고 도망쳐서 죽었을 뿐이죠.
성범죄를 저지른 유명인 중에 김기덕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재능있는 사람들 수도 없이 많지만 그들의 천재적인 재능도 그들의 범죄에
어떤 면죄부도 어떤 연민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2020.12.12 20:11
(저한테 하신 말씀이라면) 팬이었는데도 안타까움을 못느낀다는 게 글의 요지입니다; 마지막 문장에서 아까운 앞에 '사디스트적'이 생략돼있어요.
2020.12.12 20:40
열혈팬이셨다니 갈등이 많으시겠지만 마지막 줄도 그렇고 죽음에 대해서 무감각하다면서도 이렇게 하락했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느껴진건
제 오해일까요?
"오래 살아서 다른감독들의 영광도 목격하며 본인은 계속된 하락을 겪지 아까운 마음도 같이..."
글에서 명확하게 감정을 잘 안밝히시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쓰신게 느껴져요. 다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썼을 때 그 사람의 성범죄에
말로 다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던 사람은 이런 글조차 불편해지는건 사실이네요. 죄에 대한 확실한 처벌이 없었다는 분노를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2020.12.12 21:04
갈등 부분 등 완전 오해입니다. 제 글이 사악하게 느껴질까 조심한 건 있어요.
인용하신 마지막 문장(김기덕이 아마도 가장 괴로워할만한 일이라 생각)은 제 마음과 완전히 반대로 읽으셨는데 제가 글을 전체적으로 불분명하게 쓴 것일 수도 있다 싶어, 이 글을 괜히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2020.12.12 20:23
2020.12.12 20:44
그러게요. 얼마나 많은 아까운 사람들이 사망했는데요. 그들은 유명인으로 재능을 펼치거나 인정받지 못했을 뿐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들이고
선한 인생으로 보람있고 의미있게 살다가 어쩌면 너무 아까운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
전 이 코로나 사태에서 과로사했던 분들의 죽음도 훨씬 더 가슴아파요.
2020.12.12 20:47
2020.12.12 21:56
제가 글을 불분명하게 썼나 보네요. 팬이었던 사람이 죽음소식에조차 무감각하다는게 김기덕한테 비극이라는 얘기입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일찌감치) 대중도 잃고, (결국) 팬도 잃고.
김기덕영화를 좋아했던 이들 중 물론 애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특히 외국팬들), 저같은 경우도 (무감각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상당할 거라 예상합니다.
2020.12.12 22:18
삼국지 보면 동탁 죽은 후 슬퍼하는 사람도 있었던 걸로. 애도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여러가지 의미에서. 자초한 비극이죠.그래도 무혐의 판결 나왔었다니 옹호자들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깨끗했다고 방어할 수 있는 여지라도 있네요.
<나쁜 남자>에서 사창가 탈출한 여주가 넋나간 표정으로 가는데 지나가던 또래 여자가 자기 입던 겉옷 덮어주는 게 저는 이상하게 기억남긴 했어요.
한편으로 그 사람이 인정과 관심을 받으면서 자신을 얽매였던 것에서 자유로와지고 영화도 나아지기를 바랐던 적도 어느 시점에서 있었죠. 성추문 뉴스가 나왔을 때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걸 알고 일말의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무감각합니다.
2020.12.12 23:16
"김기덕의 비극"이라는 제목부터가 왠 비극???????? 재능있는 감독이 죽어서 비극??????? 혐오스러운 성범죄자 하나가 코로나가 창궐하는 중에
걸려서 죽은 일일뿐 비극이라니, 거기부터 거슬리기 시작한거죠. 내가 이 글에 굳이 왜 이렇게 꼬치꼬치 따니냐 싶긴 하군요.
2020.12.12 23:29
2020.12.13 08:39
법망을 피해갔을 뿐 반성도 전혀 없었어요. 전혀. 유럽이든 어디든 거기 여자들한테 똑같은 하고 다닌다는데 내기라도 걸 수 있죠.
로만 폴란스키도 외국으로 도망친 이후에 숱하게 피해자가 있었고 증언이 있었으나 운좋은 이 인간은 상까지 받고,,,,그래서 김기덕은
연민의 가치라도 있는지. 이쯤해서 전염병으로 사망, 사람들이 그래도 죽은 사람한테 험한 소리 안하고 다른 피해자들 양산하지 않고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이 정도를 설마 험한 소리라고 한다면야 할 말 없구요. 성범죄자들에게는 공소시효도 없고 외국으로 나가는 것도 금지시키고 국내에서 엄격하게
처벌하는 날이 우리나라에 곧 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2020.12.12 21:22
근래의 사례...씩이나 언급할 필요없이, 그냥 예술가라는 집단이 특별한 현명함을 가지고 있거나 놀라운 자기성찰적 태도 같은걸 가지고 있는건 아닌것 같더군요. 예를들어 예전엔 문학-작가라는 집단이 삶에 대한 통찰력과 치열한 고민을 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글 잘쓰는 인간들일 뿐이었어요. 설령 재능이 있다해도 그 재능은 그냥 재능일 뿐이겠지요. 요리사가 자기 일을 익숙하게 하고, 회사원이 자기 일을 익숙하게하며, 편의점 알바가 자기 일을 익숙하게 하듯 말입니다. 대체 가능하고, 사실 현재진행형으로 대체 되고 있는 것들 말입니다.
2020.12.13 08:46
통찰력을 가진 사람, 자기 반성능력이 있는 예술가라면 애초에 이런 성범죄자가 되지는 않을거에요.
그런 자기성찰능력을 가진 훌륭한 예술가도 분명히 존재하긴 하죠. 전체가 다 썩은 사과는 아니겠죠.
그러나~~~~~~~~~~~~
문학도 예외가 아니죠. 박범신이나 고은 뿐 아니라,,,,검색해보니 이게 뭐야, 뭐 줄줄이 나오네요.
이외에도 밝혀지지 않은 인간들은 더 많겠구나 싶어요.
그들의 비정상적일 정도의 나르시즘, 과대망상증에 가까운 자기애와 예술의 표현의 자유라고 포장, 합리화되어
일어나는 여러가지 성범죄와 알량한 작품들 모두 경멸할 뿐입니다.
2020.12.13 19:13
김기덕 감독의 죽음은 저에겐 중격적이에요. 라트비아라는 이름도 생소한 나라에서 이런 급작스러운 죽음이라니...
이 감독이 저지른 행동은 비난받고 처벌받는 게 마땅하지만 그가 만든 영화들은 그가 생각하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솔직히 드러내는 용기있는 것이었고 당연히 그의 영화에 대한
비판과 대중의 무관심, 어려운 제작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영화에 담는 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