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국딩 성경캠프 갔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요


당시 지방살던 저는 서울사는 사촌형네 방학동안 놀러갔다가 성경캠프를 따라가게 되었는데요


초딩들이 가 앉아있기엔 너무 지루한 프로그램들의 연속이라 둘째날 오후에 형 친구들과 몰래 빠져나와 캠프파이어하는 뒤뜰에 모여 무서운 얘기하기 시간을 가졌죠. 


머리에 무스바른 멋쟁이 형(당시 4학년정도로 추정)이 허리에 찬 워크맨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컬러미배드 노래를 들으며  '와 서울형들 완전멋짐' 하고 멍때리고 있던 저에게


무리들중 유일한 저와 동갑내기 1학년이 묵주를 보여주며 심각한 말을 꺼냅니다.


'야 너 지옥간다'


'왜?'


'너 아까 밥먹고 성당들어가다 묵주 끊어먹었잖아 너 지옥간다'


????


황당함에 멍때리고 있던 저에게 주위에 있던 형들까지 '아 이 불쌍한 어린양아' 하는 눈길로


'우리동네에 갓난아기가 실수로 묵주 끊어먹고 다음날 죽었는데(건강도 안좋은 갓난아기가 무슨힘으로!;;) 연옥갔다더라'


등등 1학년을 겁주기엔 충분한 경험담(?)들을 늘어놓아 어린마음에도 '아 이젠 다 틀린건가'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뭐 그후에 기억이 없는걸로 봐선 나름대로 잘 극복하고(포기하고?) 살아갔던것 같긴 한데


얼마전에 그 사촌형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자기네 본당 애들 사이에선 도시전설 처럼 몇년간 그 갓난아이 이야기가 유행했던 기억이 있다고 하네요



혹시 여러분들도 기억하고 계신 이런 '오맨'류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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