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을 앞두고

2020.12.07 06:42

어디로갈까 조회 수:969

# 이 정부의 업무 능력에 깊이 내상을 입었습니다. (이전 글의 댓글 참조. - -)  사악하다고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으나 실무능력이 너무 없습니다. 무엇보다 말/결정을 하루 단위로 바꿔서 우리 회사의 향방에 엄청난 혼란을 일으켰어요.

# 물리학계에 떠도는 농담 중에 양자역학을 완전히 이해하는 물리학자는 한 명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제 마음 다스릴( 혹은 강화할)있어 루쉰을 다시 읽었는데 예전과 달리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루쉰을 완전히 이해한 독자가 있을까? 특히 뭔가를 결단하는 순간을 맞아본 사람 중에?
루쉰의 대표적인 내밀일기인 <광인>은 우선 그 일기체가 아름답고요, 세상이 미쳤다는 것과 자신이 광인이라는 것과  세상이 미쳤다는 것이  교호/겸비 되어 있지요. 광기로 들뜬 세상에 흔들리는 오염된 주체에 이렇게 명료하게 투덜거린, 투덜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마저 투덜거린 주체가 있어나 싶습니다.

# <광인일기>의 문제적 귀절. 當初雖然不知道, 現在明白, 難見眞的人에서 마지막 다섯 글자를 두고 할아버지와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해석은 이랬습니다.
1. 살면서 참다운 재능은 만나기 어렵다. 
2. 진정성을 알아볼 면목을 갖추도록 노력하며 살아라.
3. 네가 피해자라는 판단이 드는 순간과 마주하면 너 또한 세상에 오염되어 가해자이기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행동하라. 

# 어제 보스가 말하길, "회사가 더 치명타를 입어도 나는 너의 판단을 응원한다."더군요. 아무도 저를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 뭐 오늘 해당부서에 가서 장렬하게 전사하는 수밖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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