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갈까"님 글에 댓글달다가 어제 듣고 충격받은 사건을 써보는데 답답하네요.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지인인데 식당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꿋꿋이 꾸려오면서도 너무나 인격적이고

 인간적인 분이에요. 이렇게 착한 분이 있나 싶어요.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계속 식당 아르바이트, 주로 오토바이 배달 알바로 모은 돈을

엄마에게 다 맡겼어요. 2천만원이에요. 오토바이 사고 2번 당했고 그 합의금으로 받은 돈이 클거에요.


그런데 항상 옆에서 잘해주면서(???????) 친구처럼 굴던 할머니가 돈을 불려준다면서

그 2천만원을 달라고 한거죠. 전 여기부터 이해가 안가지만 그 피같은 돈 전부를 믿는 지인이라는 이유로

다 맡겼는데 시간이 지나도 돌려주지도 않고 당사자를 만나주지도 않는거에요.


그 할머니 집도 같은 동네에 있고 딸들도 같이 사는데 가서 돈을 달라고 했는데 딸들 셋이서

욕을 욕을 하더랍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못만난다고 했다더군요.


그 할머니 집만 세 채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땅값 비싼 곳에 말이죠.


그러나 구두계약만으로 했기 때문에 종이 한장 남는게 없어요. 돈을 빌려준 물증이 없다는거죠.

녹취자료도 뭐도 아무 것도 없어요. 돈을 받기 위해 뭘할 수 있을까요?


1. 그 집 앞에가서 확성기라도 사서 고래고래 욕설 섞어서 돈내라고 아침부터

   매일매일 가서 소리소리 지른다. 경찰에 고발되면 더 좋을 것이다. 경찰차오고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수군수군, 돈을 못받으면 동네에서 얼굴 못들고 다니게 될테니까.

   BUT 그 집안에서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없음. 다들 마음 약하고 남한테 모진 소리 못함.

  

2. 우리 엄마와 함께 다시 찾아가서 딸들에게 이야기(???)한다. 매서운 말발의 소유자,독설의 여왕인

   우리 엄마는 그 세 자매를 제압할 수는 있다. 그러나 돈을 받을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


3. 깨끗하게 잊고 앞만 보고 산다. 지금 속끓이면서 잠도 못자고 울면서 다니는데 그러다가 병까지 날 수 있음.

   친한 사람이라고 불러서 알랑거리던 인간한테 당한거라 더 복장이 터지지만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과거. 식구들 건강지키고 마음을 굳게 먹고 앞만 보고 속상한건 과감히 잊는 방향으로 노력.


아는 법조계 사람이라도 있으면 문의라도 해보겠지만 그 할머니가 돈을 빌리고 "난 돈없어. 내 재산 다 딸들 명의로 되어있음"이라고

나온다는거에요. 무엇보다 채권, 채무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거죠.


분명히 그래도 법을 아는 사람 붙잡고서 물어볼 수 없나 싶어서 돈받을 길이 있을거 같은데 싶어

속이 타는군요.


아들도 지금은 몸이 성치 않고 아버지는 투석치료를 받고 계신 상황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26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29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583
114270 5년전 오늘 독립영화관 디셈버를 보았습니다 가끔영화 2020.12.15 281
114269 주식 잡담...(도둑과 큰 저택) [1] 여은성 2020.12.15 668
114268 팟빵 다운로드가 안되는 군요. [1] 왜냐하면 2020.12.15 1223
114267 <축구> 제라르 울리에 감독 사망했군요. [2] daviddain 2020.12.15 493
114266 [속보]'한화 최종 오퍼' FA 정수빈 행선지, 결론 임박->두산 재계약 [7] daviddain 2020.12.15 391
114265 여자친구 어머니 코로나 확진 외 [9] forritz 2020.12.15 1314
114264 사용한 마스크는 폐기물이라 간주해야 하는거군요. 생각이 짧았어요 [9] 쇠부엉이 2020.12.15 1075
114263 [영화바낭] 구로사와 기요시 호러 3연작 중 두 번째 '회로'도 봤어요 로이배티 2020.12.15 619
114262 Ann Reinking 1949-2020 R.I.P. 조성용 2020.12.15 245
114261 구글이 안되요 [4] theforce 2020.12.14 564
114260 김기덕 감독이 죽었군요. [4] chu-um 2020.12.14 1313
114259 위키드 캐스팅이 드디어 떴네요. [2] 얃옹이 2020.12.14 530
114258 구해줘홈즈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집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8] beom 2020.12.14 1143
114257 [공식발표]오재일 삼성 입단 합의, 4년 총액 50억 원 "갤럭시 폰으로 바꾸겠다"外 daviddain 2020.12.14 333
114256 [코로나19] 중국 투자사들이 선구매하고 있는 백신은 무엇일까? [7] ssoboo 2020.12.14 916
114255 사이버펑크 2077이란 게임이 화제군요 [10] 예상수 2020.12.14 784
114254 뷔 뷔 뷔! [4] toast 2020.12.14 641
114253 [게임바낭] 뒤늦은 문명6 [24] 가라 2020.12.14 480
114252 피터 오툴이 사망한 날이군요. [3] daviddain 2020.12.14 371
114251 [영화바낭] 구로사와 기요시의 대표작... 이라고들 하는 '큐어'를 봤습니다 [3] 로이배티 2020.12.14 98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