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팔 친구

2021.02.01 19:29

은밀한 생 조회 수:504

신나는 펜팔 친구 같은 사람이 한 명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 이해관계 없이 순수하게 오직 정신적 믿음으로만 지속되는. 서로 털어놓는 눈물과 미소가 매우 균형적인. 여기서 이 ‘매우 균형적인’ 이거 너무 어렵죠.
게다가 세상이 어둡고 잔인하니까 내가 털어놓은 이야기가 나에게 칼이 되어 돌아올지 모르는 거고. 정작 펜팔을 해본 적은 없어요. 이것도 일종의 로망이겠죠?

어제부터 코가 너무 막히고 몸이 꽤 힘든데.
워어 오늘 무슨 날인가 대략 10여명의 지인+친구+가족들이...

세침검사하고 물 뺐어, 나 갑자기 식은땀, 나 돈까스 먹고 체함, 나 아무래도 정신과 가볼까봐, 나 그게 가스라이팅이란 거 이제서야 알았어, 엄마가 변변치 못해 미안하다 막내야... 나 왜 이거밖에 못 그림, 나 얼굴 좀 대칭 안 맞지 않음? 사실 나 어릴 때 죽고 싶다 늘 생각했거든. 같은 내용을 털어놓는데. 마음 아프고 또 아프고 또 아프고 그러다보니 뭔가 머릿속이 너덜너덜한 기분이에요.

“나 사실 오늘 몸이 좀 아픈데 왜 이러지.”
오늘 이 한마디 할 사람이 없단 게, 지금 이거 지금 저 좀 이거 좀 뭐 좀 성격 이상한 거죠. 그들이 내 푸념을 듣고 차갑게 굴 인물들도 아닌데 말예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4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7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18
115168 꽃보다 할배 [20] 자본주의의돼지 2013.06.03 4210
115167 남녀관계에서 남자가 느끼는 우월감은 관계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11] 아침 2013.04.25 4210
115166 소보루빵과 용어순화 [29] catgotmy 2012.11.12 4210
115165 마감이 중요한가 곤조가 중요한가 [40] 책들의 풍경 2012.11.02 4210
115164 [바낭] 조카는 저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13] 빠삐용 2012.09.10 4210
115163 슈퍼스타k4 보다가 - 질려요. [6] 가벼운계란 2012.09.01 4210
115162 프리랜서들은 굳이 서울 살 필요가 없어요. [8] 완수 2013.11.16 4210
115161 뭔 생각을 하고 만든 건지 알 수 없는 괴이한 포토샵 리터치 사진들 [9] Q 2012.05.09 4210
115160 한성대 해뜨는집(구 명월관) 땡기네요. [10] 자본주의의돼지 2012.04.14 4210
115159 "명동 마리 와주세요. 무서우면 멀리에 계세요. 아무 것도 안 해도 좋으니 영화처럼 그냥 봐 주세요." [11] 유니스 2011.08.04 4210
115158 우리집에 출몰하는 알 수 없는 벌레 [6] 삼각김밥 2012.09.28 4210
115157 국순당 신제품 좋아요. [12] 푸른새벽 2012.08.26 4210
115156 [기사] 최고, 최악의 한국 현대 건축물 [17] espiritu 2013.03.27 4209
115155 게시판 규칙을 안 지킨 자에게는 게시판 규칙을 안 지켜도 되는가. [37] 강랑 2013.09.17 4209
115154 싸이 뉴욕 Shun Lee 에서 밥먹었네요 [2] refrain 2012.10.27 4209
115153 [SNL] 120923 조셉 고든 레빗의 매직 마이크 댄스 [13] paired 2012.10.01 4209
115152 신간 <국가의 거짓말>을 쓴 저자 임승수입니다. [18] 참세상 2012.03.06 4209
115151 써니 상영관이 생각보다 적네요. [3] 푸른새벽 2011.05.06 4209
115150 서교동, 카페 투웰브피엠 홍대점, cafe 12pm [4] beirut 2013.03.02 4209
115149 팀장이 애인 클리셰처럼 군다면? [18] 호레이쇼 2011.01.14 42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