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의 피

2021.01.14 15:27

daviddain 조회 수:578

토요명화에서 했을 때 초반의 약탈 장면, 애 낳는 장면이 충격이었는데 며칠 전 다시 보니 그 때는 다 저러지 않았을까 수긍하며 보게 되더군요. 머리가 굵어지고 표현 수위가 높아진 영상물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조지 rr 마틴 말처럼 강간과 근친상간은 고대부터 있던 거다 싶고 성서와 성서를 바탕으로 한 회화나 조각만 봐도 그렇죠. 인터넷 리뷰 중에는 왕겜 이전의 왕겜 이렇게 썼던데 왕겜은 bbc의 I,Claudius에다 선정적인 장면을 배로 증폭시키고 규모를 키운 느낌이죠. 살과 뼈라는 제목 대신 여주인공 아그네스를 강조한 게 국내 제목이었는데 제니퍼 제이슨 리가 연기하는 아그네스는 연약한 공주가 아니라 살기 위해 온갖 기지를 동원합니다. 공주보다는 성에 관심많은 십 대 소녀같은 듯? 다른 여자들도 살고자 하는 본능과 욕구에 솔직하고 거칠고요,보호받는 존재들이 아니라 떠돌아다니며 약탈하고 사는 용병단의 일원으로 각자 몫 하는 느낌입니다.여배우들에게는 착취적일 수도 있는데 막상 보고 나면 또 아닌 듯. 보면서 예절이란 거 그냥 밑에 있는 것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와 룻거 하우어는 <힛처>에서 또 같이 나왔죠. 회화같은 구도, 모닥불 장면, 성 안을 촛불로 밝힌 장면 등 눈에 즐거운 장면이 많은데 촬영 감독이 얀 드봉. 바실 폴라루디스의 음악도 좋아요. 마틴과 호크우드 관계 보면 분명 할 이야기가 더 있는 거 같긴 한데 여러 제약 때문인지 역량 부족인지 건드리다 만 듯.
유튜브에 베르히만의 <처녀의 샘>이 올라와 있어서 그 악명높은 장면을 봤는데 그 당시로서는 충격적이었을 듯 해요.까드린느 브레이야의 <팻 걸> 두 소녀의 관계 구도가 여기서 따 온 거라던.


그런데 <300 제국의 부활> 같은 영화의 노출신들 보면 너무 노리고 위악적으로 막나가는 듯 해 불쾌하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28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54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966
114822 싱어게인 처음 본 소감-파이널편 [5] 노리 2021.02.09 885
114821 하..이 집착은 뭘까.. [6] 한동안익명 2021.02.09 893
114820 [불판] 싱어게인 막방 같이봐요~ [28] 쏘맥 2021.02.08 875
114819 [EBS1 다큐프라임] 생명의 전략 번식 [7] underground 2021.02.08 451
114818 크레용팝 댄싱퀸 뮤직비디오를 보니 [3] 가끔영화 2021.02.08 472
114817 [정우] 심장이 간질 간질 거리는 노래 [5] soboo 2021.02.08 495
114816 알프레드 히치콕 극장에 나온 로저 무어 [4] daviddain 2021.02.08 306
114815 배트맨 비긴즈(2005) [1] catgotmy 2021.02.08 327
114814 딴지일보연재 치매일기 [4] 채찬 2021.02.08 766
114813 Giuseppe Rotunno 1923 - 2021 R.I.P. [1] 조성용 2021.02.08 227
114812 [주간안철수] 우리는 3월 1일에 결정! [5] 가라 2021.02.08 524
114811 [영화바낭] 내친 김에 '블라이 하우스'의 선조 '공포의 대저택'도 보았습니다 [7] 로이배티 2021.02.08 407
114810 기쁘네요. 기쁩니다 [22] 어디로갈까 2021.02.08 1283
114809 여전히 어리석도다 [4] 예상수 2021.02.08 412
114808 승리호 다들 보셨나요 ? [3] 미미마우스 2021.02.08 853
114807 [싱어게인] 내일은 연차를 냈습니다. [2] 가라 2021.02.08 517
114806 오늘은 싱어게인 마지막 날 - Trying 참가자 모두에게 공정한 게시물 [8] 애니하우 2021.02.08 554
114805 노력, 도박장, 감나무 [2] 여은성 2021.02.08 334
114804 [넷플릭스바낭] '블라이 저택의 유령'을 드디어 보았습니다 [11] 로이배티 2021.02.07 726
114803 [넷플릭스] 더 디그- ‘The Dig’ 을 더 재미 있게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사전정보 [8] soboo 2021.02.07 7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