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0 01:49
1. 퀸스 갬빗
아끼고 아끼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충만해진 요즘 드디어....
이미 본 분이 많을테니 자세한 설명이나 감상은 사족일거 같구요.
마지막 장면 조금 오글거리긴 하지만 너무 좋았어요.
끔찍하게 불행했던 인생의 유일한 돌파구였던 체스, 그 체스에 열광하고 사랑하는 소련 사람들 사이에 둘러 싸여 머리칼 만큼 빨개진 주인공의 행복한 표정
음악도 좋았고, 마지막 회 엔딩 크래딧은 (추억의) 러시아 구성주의 느낌이 나서 끝까지 다 볼 정도로 좋았습니다.
영화관에선 항상 다 보았으나 넷플릭스에서 엔딩 크래딧 다 본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 시리즈는 나중에 영화관이나 하다못해 대형 모니터로 다시 또 보고 싶습니다.
2. 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 마지막 시즌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마저도 다 올라오는걸 기다릴까 하다 그냥 정주행을 시작해버렸어요.
잘 아시겠지만 ‘진격의 거인’에는 인류 근현대사에 대한 수많은 메타포가 들어가 있습니다.
시즌1~3에 역사에 대한 망각과 감춰진 진실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면 파이널 시즌에서는 강자에 의해 왜곡된 역사와 그에 따라 벌어지는
비극과 부조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원작 출판물로 시즌1정도까지는 봤었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온 에니메이션버전은 원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퀄러티가 높더군요.
작화도 훌륭하고 연출도 좋고 음악도 좋습니다.
작가가 젊거나 어린 일본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아마도 이번 시즌에서 그게 똥인지 된장인지 분명하게 드러날듯
3. 경이로운 소문
망했어요. 원작을 본 분들 이야기로는 ‘원작’에 없던 내용들이 하나같이 뻘짓거리라고 합니다.
망한 가장 큰 이유는 요즘 세상에 대한 ‘분위기 파악’을 전혀 못했다는 거에요.
안그래로 살기 팍팍한 세상인데 코로나19로 더더더 끔찍하게 힘든데.... 고난 포르노를 찍고 자빠졌으니 -_-;
한주 쉬었다 새로 올라온 에피소드 혹시나 하고 보다가 5분만에 접었습니다. 즐~
4. 측근에게 ‘뤼팡’을 추천받았습니다. 신년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데.... 흠....
」
2021.01.10 09:09
2021.01.10 13:19
와! 센스가 참 부럽습니다~ 이게 이렇게 연결이 되는거군요 ㅋ
전 보면서, 저 때 소련은 그야말로 ‘리즈’시절이었긴 하지... 밖에 생각을 못했어요;
2021.01.10 10:48
'퀸스 갬빗'의 엔딩을 보면서, 정말 냉전시대가 끝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때봤던 '록키4' 생각이 나더군요.
2021.01.10 13:26
보수적이고 정치적인 기독교단체와 CIA요원으로 보이는 사람을 통해 나타나는 ‘머리에 뿔 달린 빨갱이’ 식의 선동에 대한 작가의 조롱 어린 시선이 쿨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의사당 점거사태를 보니 미국에선 록키n 이 만들어 지고도 남을거에요. 그 상대는 중국 선수로 바뀔 뿐이고 -ㅁ-
2021.01.10 15:11
경이로운 소문은 중간까지 밖에 못봤는데,
인터넷 평은 좋았던 것 같아요.
항상 그렇듯이,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재밌을 것이라는 대체적인 의견이죠.
2021.01.10 16:07
초반까지는 이의가 없었어요. 아이들간에 괴롭힘과 폭력 장면들이 심하게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빠르게 넘어간 편이라 반응도 좋았던거 같습니다.
문제는 회차를 거듭할 수록 흔해빠진 K 느와르가 재현되더라는거에요. 장르물이라 믿고 들어 왔던 사람들은 실망이 클 수 밖에요;
2021.01.11 00:46
실망한 1인 여기 있습니다. 저도 학폭 장면은 스킵하며 봤네요. 4화였나 5화 넘어가면서는 중진시장 중심으로 이야기 전개되니까 재미없어지더군요. 왜 자꾸 이런 쪽으로 빠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시의 폭력을 조망한다는 면에서 짝패랑 좀 비슷하다고 봤는데 거긴 음모에 대한 터치가 더 가벼웠고 액션에 집중. 이범수 캐릭터나 연기도 아주 좋았고요.(그러고보니 이범수는 본인이 멋있는 역할만 하려고 해서 그런건지 어느 순간 배우로서는 좀 정체돼있는 것 같군요). 시장 역의 최광희 배우 연기도 좋긴 하지만 하아, 진짜 아재들 음모말고 딴 것좀.. 아참, K-멜로도 넣어주세요. 원작설정 바꿔가며 꼭 연인 관계로 만들었어야 했는지. 눈물나네.
2021.01.10 15:29
뤼팽은 기대보다는 별로였어요. bbc의 셜록같이 아예 셜록없는 평행우주의 현대판이 아니라 뤼팽이라는 책속의 캐릭터를 모방한 그러나 오히려 현대판 "몬테크리스토 백작"이야기입니다. 군데군데 813이라든지 기암성이라든지 원작의 레퍼런스가 등장합니다만 영리하게 쓰였다거나 발견의 기쁨을 주기보다는 그냥 대놓고 이름이나 아이디같은데 쓰이고 맙니다. 소재차원에서 일회성 활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셜록 1회 보았을 때의 경탄같은건 없었어요. 이야기도 개연성이나 "핍진성"이 심각하게 흔들릴 떄가 많아서 허탈한 순간이 간혹있고요. 생각해보면 뤼팽 원작 자체가 좀 짜친구석이 많기는 했지요. 헐록 숌즈는 다행히 안나옵니다 ㅋㅋ 주인공 아산 역을 맡은 오마 씨님은 얼핏 이드리스 엘바님 소시적도 생각나는 미남이더군요. 수트빨도 좋고요. ㅎㅎ 플래시백 장면이 자주나오는데 아역이나 청년역 배우들과 현재의 배우들의 연결성은 기묘하게 좋아요. 용케 그럴싸하게 닮은 배우들을 배치했더라고요. 그럴 기력으로 이야기 디테일이나 좀 신경쓰시지 ㅋ
2021.01.10 16:04
맛보기로 1회만 봤는데 말씀하신 약점들이 그대로 다 보이더군요.
그런데 프랑스애들 특유의 독특한 맛이 있더라구요. 측근이 추천해준 이유도 바로 그 독특한 스타일에 있었어요. 뭔가 색다른 미각의 경험은 가능하겠더군요.
하지만 볼게 점점 많아지는 가운데 시간을 쪼개어 볼만한 가치까지 있는지는 확신이 없네요 ㅎ
2021.01.11 00:39
저는 뤼팽이 싫어요. 홈즈빠이기도 하고. 홈즈 잘난 척은 볼만한데 뤼팽 잘난 척은 보기 싫더라구요 ㅋ
1. 주인공 베스에겐 정말 "마더" 러시아였던 것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