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을 지웠습니다.

2020.12.07 18:41

하워드휴즈 조회 수:739

제가 2년전쯤에 버스타고 가다가 의자에 앉아 인스타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휙휙 스크롤하면서 번개같은 속도로 좋아요를 누르더라구요.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도대체 저걸 왜하지? 별걸 다 하는구나" 였어요.

근데 어젯밤에 문득 보니까 저도 그 사람과 비슷한 사람이 되어있더라구요.
저는 포스팅은 거의 안하고 그냥 피드보는게 주이긴 한데, 그걸 중독 아니라고 합리화하기엔 너무 낭비하는 시간이 많더군요.
그래서 지웠습니다.

저를 서서히 죽이는 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젠 그 어떤것에도 중독되고 싶지 않습니다.

정신과약을 최소용량의 반을 먹는 이유도 약에 의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뜬금없지만 우울증 환자분들에게 제 경험에서 나온 조언 하나 드리면, 웬만하면 안정제는 드시지마세요.
자살충동, 우울증이 정말 심해집니다.
전 정말 심할때만 먹는데 지난주에 아티반을 사흘 연속으로 먹고 우울감에 시달렸답니다.

아무튼 다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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