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1 13:17
이제는 지가 심심하니까 별걸 다 시키는구나?????!!!!!!
제가 미술치료 워크샵을 2달 듣고 수료증까지 받았었는데 다 기억나는건 아니고
제일 처음에 워크샵에서 시도한게 이 기법이었어요.
당연히 전 미술치료사가 아니구요, 미술치료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하나죠.
미술치료사 흉내까지??????!!!!!!
정말 A4용지 백지 한장씩을 열 댓 사람에게 준거에요.
전 첨에 정말 당황했어요. 이걸 손만 사용해서 미술적으로 자기만의
표현을 해보라고?????????? 망연자실.
한참을 보다가 저는 A4용지를 지그재그로 잘라서 구불구불하게
가로로 여러 조각으로 만들었던 걸로 기억해요.
결과는? 열 댓명의 사람이 종이 한장을 손만으로 변형시켜서 한 사람도 똑같지 않고
다 다르게 표현을 했더라구요.
먼저, 자신이 종이를 찢었다면 왜 이렇게 종이를 변형시켰는지
그것으로 표현하고 싶은게 무엇이었는지, 만들어진 종이조각을 보고
느끼는게 무엇인지 자신의 느낌을 모두에게 말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feedback을 하는거죠.
"난 A씨의 종이조각을 보고 이런 느낌, 감정이 들었어요.
전 ~~~~처럼 보이는데요."
그냥 종이조각보다 훨씬 더 창의적인 표현들이 넘쳐나더군요.
들어봐도 도대체 그게 뭐하는거냐????? 집단으로 모여서??????
전 너무 흥미로운 시간이었거든요.
여러분도 한번 해보시고 본인이 그 결과를 보고 느껴지는 감정, 나의 의도
이런걸 말씀해주시면 좋겠어요. 눈에 안보이니까 생생하게 느껴지진 않겠지만요.
-저는 그냥 기법 하나를 썼어요. 원래 전문가의 지도하에 하는건대 하나만 써봤어요.
"그거는 이런이런겁니다"라고 풀이해주고 그런거 없어요. 정답도 없고.
주관적인 느낌과 표현과 공감이 있는거죠.
2020.12.01 15:17
2020.12.01 15:42
창의력이 탁월하신대요. 와~~~~ 만약에 그 자리에서 그런 종이접기를 보여준 사람이 있었다면 반응이 폭발적이었을거에요.
다들 피드백하느라 정신없었을 듯. 개구리나 솔개를 접고 싶다. 개구리랑 솔개를 접어 보셨나봐요. 접을 수 있는 동물이라서인지
아니면 개구리랑 솔개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종이접기 방법은 정해진게 있는지 모르지만 그걸 선택하는 것도 자유로운 표현이죠. 다들 종이접기를 합시다!하고 일률적으로
한게 아니잖아요. 독창적인 나만의 표현인거죠.
2020.12.01 15:43
접을 줄 아는 애들 중에서 제일 좋아해서요 ㅎ
2020.12.01 15:46
개구리와 솔개, 개구리는 많이 접는 동물이고 솔개접기는 본 적이 없는데 이런 경우는 왜 솔개를 좋아하는지 아마
계속 모두가 질문을 던졌을거에요. 그리고 지금 접은 솔개를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물어봤겠죠.
2020.12.01 16:05
2020.12.01 17:07
매력은 상당히 있으나 가시밭길이죠. 미술 치료사 자격증을 따도 직업까지 연결되는 길이 결코 쉽지 않아서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에 있는 분들도 진로로써는
너무 힘들다는 걸 이 워크샵에서 많이 들었고 저도 이 길로 갈까에 대해서 나름 알아봤는데 진로라 함은 취미가 아니므로 생계가 보장이 되야하는데
투자대비 가성비는 물론 일자리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더군요.
그리고 상담사 자체가 미술치료를 하든 인지치료를 하든 직업 사명감이 높을수록 인내와 엄청난 스트레스, 정신적 고통의 길입니다.
제가 여기에 정신과 의사, 상담사에 대한 경험쓰고 상담사 중에 기본도 안된 사람들 많다는 얘기도 썼지만 일 자체가 정신적으로
3D, 4D라는걸 시간이 갈수록 느껴요. 지인인 상담사도 공부하는 것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일해보니~~~~~ 장난이 아니다, 상상도 못할거다 그러더군요.
상담사도 아니면서 아는 척을 제가 꽤 많이 하죠. 저도 미술치료 상담사 자격증따고 싶었고 이쪽으로 정말 진로를 돌리고 싶어서 몇 년동안을 갈등을 했었어요.
2020.12.01 17:13
비슷한 업종에서 일하신다는 것은 심리학 계통에서 일하신다는 것인지, 미술계통에서 일하신다는 것인지 궁금하긴 한데 호구조사하는걸 싫어하는지라
여쭤볼 수는 없겠군요. 저를 상담해주신 미술치료 상담가 분은 원래 금속 디자인을 학부에서 전공하고 미국으로 유학가서 거기서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신걸로 알아요. 정확하게 대학원 석사과정까지인지는 모르겠네요. 아마도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밟았을 가능성이 높긴 하네요.
물론 꼭 해외자격증이 필요한게 아니라 국내에서 미술치료 대학원 과정에서 석사를 취득하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2020.12.01 21:10
2020.12.01 21:16
네, 항상 밖에서 어떤 직업이건 그 직업의 장점과 매력이라고 여겼던 것과 실제 그 분야 종사자들이 겪는 현실과의 괴리는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저는 제 직업에 대해서 썰을 풀고 싶지만 듀게 생활 2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과연 누가 공감을 하겠는가?
공격만 사방에서 들어와서 "총맞은 것처럼" 마음이 총으로 벌집이 될거 같아서 얘기를 안꺼내고 있어요.
2020.12.01 20:13
2020.12.01 20:31
완전히 동그란 공형태를 말씀하시는거죠. 그 공을 본다면 느낌이 어떠신가요?
저같은 사람은 그걸 구겨서 어떤 형태를 만든다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냥 구 형태가 마음에 들어서일까요?
좀 다르지만 종이를 구겨서 덩어리로 만들었는데 본인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배설물이라고
말했던 분이 기억나요. 그래서 그걸 만들어서 버리면 자신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했어요.
2020.12.02 12:18
2020.12.04 10:08
구긴걸 다시 펴는데 목적이 있다니 마음의 회복을 원하시나 보다 싶어요.
"마음의 음지를 햇볕에 말리고 싶다"는 표현 인상적이네요.
2020.12.01 21:26
아, 그리고 기억나는건 종이로 만든 작품(?)을 다시 스케치북에 고정시킨 것이었어요. 전 구불구불하게 가로로 만들어진 종이들을
스케치북에 붙여서 푸른 색으로 칠하고 파도를 만들어서 바다라고 말했죠.
어떤 분은 종이들을 아주 잘게 잘라서 눈처럼 흩날리게 하시더군요. 오랜만에 그 때 작업했던 스케치북을 찾아서 다시보니
여러 감정이 밀려오더군요. 어찌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기억나는거 한두개는 소개하려구요
2020.12.02 07:07
2020.12.02 09:26
한려수도가 있는 짙푸르고 파도가 적당히 치고 바람이 불어오는 남해바다도 좋고, 우도에서 봤던 에메랄드 빛 바다의 아름다움도 잊을 수가 없고,
기차를 타고 밤새도록 달려서 새벽에 도착한 해돋이 무렵의 정동진의 칼칼한 소주같은 동해바다,
햇살에 반짝이는 평화롭고 말로 다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도 더할 수 없이 좋지만 그보다는 파도가 거칠게 치는 짙푸른 바다,
동해바다만의 그 칼칼한 소주같은 느낌은 세계의 다른 바다에서는 느낄 수가 없단 말이죠. 전세계 바다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전 지금도 그 바다를 다시 보고 싶어요.
소주 마니아도 아닌데 전 동해바다는 칼칼하고 알싸한 소주같은 바다라고 느꼈어요.
동해도 물론 주문진에도 낮에 갔지만 평화롭고 잔잔할 때도 있죠. 잔잔하게 햇살에 부서지는 바다와 밀려오는 파도, 바람소리, 바다의 냄새,,,,,,
바닷가의 모래를 걷는 기분.
세계의 절경이라고 아름다운 바다라고 보여준 바다들도 동해바다같은 그런 거칠고 거침없고, 깊고 짙푸르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듯한 그 느낌은 오직 동해바다뿐이라는거에요.
그래서 바닷가에서 파도가 밀려오는걸 바라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가고 싶은 꿈이 있는거죠.
2020.12.02 07:11
2020.12.02 09:34
가장 이유를 알고 싶어요. 여러 다양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 대부분 반드시 자기만의 방법으로 창의적인 표현을 고민하고 만들어내죠.
왜 그 백지를 그 상태 그대로 두고 싶으신건가요?
2020.12.02 09:38
2020.12.02 14:24
네, 어떤 마음인지 다는 아니더라도 저도 마음깊이 닿아오는군요.
2020.12.02 14:48
이거 흥미롭네요. 저라면 종이를 좀 부드럽게 만든 다음에 한가운데서부터 돌돌 위로 말아올려서 소용돌이처럼 만들었을 것 같아요
2020.12.02 15:43
종이가 끊어지지 않게 소용돌이처럼 만들어서 올리면 시각적으로 모빌같은 느낌이었을까요? 멋있게 보일텐데
Sonny님은 그 종이 소용돌이에서 어떤 느낌이 드시는거에요? 왜 소용돌이로 만들고 싶으신건가요?
-계속 무허가 미술치료사인양 질문하는걸 양해하시기를. 미술치료 상담가 분도 질문을 하지만 같은 집단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질문을 하고 답을 해요. 이미 썼듯이요. 마음맞는 친구들이랑 해봐도 의미있는 경험이 될거에요. 친구들이 좋아한다면요.
2020.12.02 17:06
일단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어떤 상승방향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요. 종이로 용오름 같은 형상을 만들고 싶어요. 삶 전체를 한번 뒤집고 그 기운으로 치고 올라가는 강력한 힘을 원한다고 할까요.
지금 만들어봤는데 제가 상상하는 모양이 되게 안나오네요 ㅋㅋㅋㅋ가운데 부분을 찢어서 만들어야 할 듯
2020.12.02 22:26
강력하게 치고 올라가는 상승하는 에너지, 저도 너무 갈망하고 있어서, 실제로 보면서 이게 바로
삶의 열정이구나 싶으면 정말 멋있는 작품처럼 보이겠어요.
실제로 만드는 과정은 ---상상하는 모양과 다를 수 있으나 시간있으시면 한번 기분전환 삼아 만들어보셔도 좋을 듯
아니면 그냥 그 종이의 모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받으셔도 좋을거 같구요.
전 자유롭게 무언가 표현하기보다는 정해진 방법이 있는 종이접기를 할것같아요. 아마 개구리나 솔개를 접겠지요. A4용지를 전부 다 사용해야하나요? 벌써 성격이 이상해 보이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