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 현관문을 열었더니

2020.12.04 05:26

어디로갈까 조회 수:1226

새벽 배송받을 물건이 있어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근데 받을 물품 대신 손잡이에 어제 제가 건넸던 도시락 통이 깨끗하게 세척돼 걸려 있더군요.
졸음운전으로 저를 들이받았던 청년이 어제 수능을 봤습니다.  막내가 제게 명령하길, 유일한 그의 가족인  어머니가 류머티즘으로 고생 중이니 제가 도시락을 싸야한다더군요.  (먼산) 
수능일의 바람직한 도시락 메뉴를 검색해본 후 전복죽과, 해물전, 샐러드로 구성했고요,  그냥 예뻐서 사놓곤 한번도 안 써본 삼단 도시락 통을 첨으로 사용해봤습니다. 

걸려 있는 비닐봉투를 열어보니, 시험은 자기 베스트를 다했다는 자신감 뿜뿜하는 메모와 거대 사이즈 요구르트 8개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단 맛은 얼리지 않으면 저는 못 먹는데...  - -)

인연이란 공동체를 이루며 연대하는 것일 테죠. 가족 공동체보다는 사회를 활성화하고 풍성하게 하며 건강하게 만드는 거고요.
어쨌든 이 청년과는 오래도록 '함께'를 체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애매한 표현인데 햇빛이 반짝거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9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89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187
114179 중대재해법과 산재사고 [7] 가라 2020.12.08 508
114178 [영화바낭] 홍콩 느와르의 정신적 조상, '암흑가의 세 사람'을 보았습니다 [19] 로이배티 2020.12.08 718
114177 지옥의 묵시록 [5] daviddain 2020.12.07 513
114176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6] 예상수 2020.12.07 649
114175 [스타트업]이라는 드라마 촌평 [3] ssoboo 2020.12.07 1014
114174 인스타그램을 지웠습니다. [3] 하워드휴즈 2020.12.07 735
114173 성상품화와 광고로 정신없는 유튜브 [3] 귀장 2020.12.07 705
114172 [넷플릭스] 노트북, 그리고 라이언 고슬링... [10] S.S.S. 2020.12.07 713
114171 그렇게 살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5] 예상수 2020.12.07 807
114170 [영화바낭] 감독 인생 말아먹었다는 전설의 영화, 저주의 카메라!(피핑 톰)를 봤습니다 [13] 로이배티 2020.12.07 892
114169 사기당한 너무 착한 지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10] 산호초2010 2020.12.07 917
114168 고양이 또또 [21] 칼리토 2020.12.07 655
114167 우리는 하루 앞도 내다볼 수가 없죠. 2021년 [4] 산호초2010 2020.12.07 516
114166 결전을 앞두고 [16] 어디로갈까 2020.12.07 964
114165 마지막 시장한담..과열인가 버블인가? 시그널과 노이즈. [9] 무도 2020.12.07 637
114164 길고양이X : 동네 고양이O 구워리 [14] ssoboo 2020.12.06 495
114163 아직 애플뮤직에서만 들을 수 있는 팝 2곡, 혼돈의 그래미 예상수 2020.12.06 336
114162 이제야 이유를 알았어요.(내용은 지움) [5] 구름진 하늘 2020.12.06 817
114161 영화를 보러 갔는데 [7] daviddain 2020.12.06 519
114160 제가 겪고 있는 병의 자살률은 일반인의 8배 [12] forritz 2020.12.06 126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