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 현관문을 열었더니

2020.12.04 05:26

어디로갈까 조회 수:1228

새벽 배송받을 물건이 있어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근데 받을 물품 대신 손잡이에 어제 제가 건넸던 도시락 통이 깨끗하게 세척돼 걸려 있더군요.
졸음운전으로 저를 들이받았던 청년이 어제 수능을 봤습니다.  막내가 제게 명령하길, 유일한 그의 가족인  어머니가 류머티즘으로 고생 중이니 제가 도시락을 싸야한다더군요.  (먼산) 
수능일의 바람직한 도시락 메뉴를 검색해본 후 전복죽과, 해물전, 샐러드로 구성했고요,  그냥 예뻐서 사놓곤 한번도 안 써본 삼단 도시락 통을 첨으로 사용해봤습니다. 

걸려 있는 비닐봉투를 열어보니, 시험은 자기 베스트를 다했다는 자신감 뿜뿜하는 메모와 거대 사이즈 요구르트 8개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단 맛은 얼리지 않으면 저는 못 먹는데...  - -)

인연이란 공동체를 이루며 연대하는 것일 테죠. 가족 공동체보다는 사회를 활성화하고 풍성하게 하며 건강하게 만드는 거고요.
어쨌든 이 청년과는 오래도록 '함께'를 체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애매한 표현인데 햇빛이 반짝거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9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71
114303 [질문] 강퇴당한 사람이 재가입 가능한가요? [12] 이인 2013.09.18 4144
114302 한국어에 대한 그리움, 깨어나서스웨덴어를 하는 미국인 [21] Kaffesaurus 2013.07.25 4144
114301 은밀하게 위대하게. 재미없는 건 그렇다치고.. [9] 여름숲 2013.06.09 4144
114300 안녕하세요.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유해 사이트 경고 메시지.. 어떻게 안될까요? [49] 새벽의길 2013.06.18 4144
114299 [커피점 오픈 준비] 2시간걸려 만들었더니 호들갑 스럽다는 아내 [9] 무비스타 2012.12.30 4144
114298 요즘 한국교회에서는 이런 일이 흔한가요? [12] smilax 2011.08.13 4144
114297 YES24 서울문화사 만화 최대 90% 할인 / WOW의 마수 ㅠ_ㅠ [13] 여름문 2011.02.17 4144
114296 [음방종료] Bach: Cello Suite - Mstislav Rostropovich, 1995 [2] 2010.09.08 4144
114295 무슨 밀랍인형전시회 광고인줄 알았어요. [13] 레드필 2010.08.11 4144
114294 카라 일본팬이라는데 [6] 가끔영화 2010.07.08 4144
114293 [듀나리뷰랄라랄라] 여대생 기숙사 [7] DJUNA 2010.06.10 4144
114292 임산부한테 자리 양보 안하는게 흔한 일인가요? [19] 사과식초 2010.08.25 4144
114291 님포매니악 두서없는 후기(스포있어요) [5] 쥬디 2014.06.25 4143
114290 잠수사진 올려서 논란 되었던 모델... [4] 도야지 2014.04.22 4143
114289 깨어있는 시민이 말하는 좋은 의사의 조건 [28] 닌스트롬 2013.10.04 4143
114288 김현희에 대하여 [27] 겨자 2013.01.17 4143
114287 경 *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우승 * 축 [6] Aem 2012.08.04 4143
114286 펜싱 보시는 분이 없으신가봐요. [25] 꽃띠여자 2012.08.04 4143
114285 왜 아무나 괜찮으니 소개팅을 해달라고 하는 것일까요? [14] 질문맨 2012.06.29 4143
114284 어느 오십쯤 된 아주머니가 길에서 저한테 [13] 셜록 2010.12.30 414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