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커피템플, 텐저린 카푸치노

2011.11.28 16:39

beirut 조회 수:4211

 

 

월요일 오후, 잘 버티고 계십니까? 전 아직도 잠이 안깼나봐요. 몽롱한 기운으로 커피를 한잔 만들어왔습니다. 잔에 담은 뜨거운 커피를 보기만 해도 뭔가 좋은 예감이 들어요. 커피가 완전히 식기전까지의 시간이 너무 좋아요.

 

조금 특별한 커피를 마셔보는 것도 좋아요. 커피에 다른 향료나 식재료를 첨가해서 독특한 방식으로 추출하는 창작메뉴들에 저는 언제나 호기심을 느낍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WBC에서는 클래식 메뉴인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도 심사하지만, 바리스타 고유의 창작메뉴도 함께 평가하는데요, 작년 카페쇼 관람을 일찍이 마치고, 동행과 함께  KBC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여기서 뽑힌 한국 대표 바리스타가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그 해 WBC행 티켓을 얻게 될 것이었습니다. 30분정도 지켜보자, 눈에 띄는 바리스타 한 분이 생겼어요. 바로 김사홍바리스타. 앞선 바리스타들이 긴장하고 떨린 모습을 보여줬다면, 김사홍 바리스타는 한껏 여유로운 표정으로 퍼포먼스를 시작했어요. 첫번째 추출부터 마지막 창작까지 부드럽고 유려한 동작으로 추출과 서빙을 해내더군요. 아쉽게 15분 제한시간을을 살짝 초과했지만, 그렇지만 않았다면 그분이 보고타행 비행기표를 차지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죠. 아마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숨가쁜 15분이 지나고, 다음 바리스타를 위한 세팅이 진행되는 사이 막간의 인터뷰가 있었어요. 김사홍 바리스타는 자신이 상암동에 있는 커피템플의 바리스타라 소개했고, 대회를 보고 찾아온 손님에게 에스프레소 한 잔을 대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기회를 놓칠 제가 아니죠. 커피템플을 처음 찾았던 건 바로 그 공짜커피 때문이었습니다.  



 

커피템플을 찾기 위한 포인트는 바로 이 빨간 벽. 수색역 2번출구로 나와 누리꿈 스퀘어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CJ E&M센터 근처에 있는 건물에서 빨간 벽의 커피템플을 찾으면 됩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합니다. 오래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간단히 한 잔 마시고 나오기 좋은 분위기.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고, 곳곳에 템플을 연상시키는(?) 일관된 인테리어가 보이네요.

 

 

 

 

 

 

 

거울벽면에 창작메뉴가 안내돼 있네요. 모든 메뉴는 기본적으로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서 나오며, 스몰사이즈와 라지 사이즈로 구분돼 있습니다. 창작메뉴의 가격대는 4000-5000원대, 일반 커피 메뉴(아메리카노, 라떼 등)은 3000-4000원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죠.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은 여기서 커피 한잔 받아서 잠시 쉬다가 남은 커피를 바로 들고 사무실로 돌아갈 수 있겠죠.

바가 시원하게 오픈돼 있어 모든 제조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라마르조꼬 머신, 바텀리스(포터필터의 추출구 부분을 잘라낸 것) 포터필터로 에스프레소를 뽑습니다.

 

 

 

 

김사홍바리스타만의 창작메뉴, 텐저린 카푸치노입니다. 

텐저린 카푸치노는 강한 텐저린향과 은은한 커피향이 신선하게 어우러지는 달콤한 맛입니다. 전 정말 좋아해요. 얼핏 생각하면 새콤한 과일과 커피맛이 어우러진다는게 상상하기 어렵죠. 하지만 베이스 에스프레소가 자기 향을 간직하면서도 유연하게 텐저린의 맛을 받아들여주고 있습니다. 캬라멜 향으로 마무리되면서 달콤하게 넘어가요. 시럽 없는 커피(?)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 시도해보면 좋을만한 부드럽고 밝은 맛.


 

 


 


 


묵직한 커피 한 잔이 아쉬워 에스프레소를 한 잔 더 마십니다. 에스프레도도 무거운 편은 아니네요. 하지만 산뜻한 신맛과 적절한 바디감이 활기를 줍니다. 과연 텐저린과 어울릴 만해요.

 

 

 


김사홍 바리스타의 화려한 수상을 보여주는 진열대. 템퍼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서 전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듯하네요.

 

 

 

 


M본부와 S본부의 신축 공사로 인해, 창밖으로 보이는건 공사장과 하늘 뿐입니다. 그렇지만 차가 다니지 않는 널찍한 보도가 펼쳐져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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