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4 19:01
아직도 여러 남초커뮤니티에서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징징거리는 소리가 계속 나오는 모양이더군요.
애초에 말도 안된다부터 시작해서 62년생 김지영이었으면 충분히 공감할텐데, 72년생 김지영이었으면 참 적절했을텐데 따위의
뻘소리는 이제 바늘과 실 수준입니다. 특히 해외에서 좋은 반응과 공감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때 마다 더욱 격하게 부들거리더군요.
이건 인정하겠다 못하겠다의 문제가 아닌데 자꾸 그렇게 바라보니 본인만 피곤해지는겁니다.
인정, 불인정이라는 개개인의 판단이 본질이 아닌데 말이죠. '변화'라는 시대의 흐르을 봐야죠.
내가 인정을 한들 아니한들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그거와는 아무 상과없이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요.
결국 그 변화를 인정하지못한채 도태되고 스스로 구시대의 꼰대로 남은 여생을 보내겠지요.
기껏해야 그런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부류끼리 모여서 서로 빨아주면서 꼰대질로 소일하던지.
아마 본인들은 모를겁니다. 남은 여생을 사는게 아니라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런 의미에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은 참으로 이런 상황과 꼭 들어맞는 말이 아닐 수 없네요.
아, 옛날 영화 넘버3에서도 아주 절묘한 대사가 하나 나오죠.
극중 재떨이로 사람 머리통만 깨부술줄 아는 단순무식한 구시대의 깡패를 대표하는 박상면에게 두목인 안석환이 이렇게 얘기하죠.
"세상은 눈깔 튀어나오게 팍팍 돌아가는데 너는 언제까지 재떨이 타령만 할거야?"
근데 아직도 세상에는 재떨이를 사람 대가리 깨는 도구로 아는 사람이 너무도 많군요.
2020.11.24 19:24
2020.11.24 21:25
나의아저씨가 뭔지 몰라서 패스!
2020.11.24 20:14
2020.11.24 21:28
원래 핑계거리 찾을려면 한도끝도없죠. 뭐 눈엔 뭐만 보인달까요?
2020.11.25 00:58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젊은 남자들의 비난과 조롱은 가사노동과 육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토로하는 것이죠.(남자가 밖에서 벌어오는 돈으로 집에서 편하게 살면서 뭔놈의 불평이 그렇게 많냐는…)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여자들 역시 이같은 부정적 평가에 동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보통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맞벌이를 하는 직장여성들이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더군요. 대기업 다니면서 돈도 잘 벌어와, 가정에서 그렇게 그렇게 잘하는 좋은 남편이 있는데(이건 영화에서만 원작 소설에서는 아니죠) 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구요…밖에서 돈 벌어야지, 육아와 가사의 삼중고에 시달리는 그들 입장에서는 그런 소리도 나오겠구나 싶어요. 씁쓸한 현실이지만.
젤 심각한 문제는 경제 활동을 통한 자아 실현을 하고 싶은 여성들이 처한 현실적 상황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이지요. 누구한테는 팔자 좋다는 소리나 듣고 누구한테는 징징거린다는 소리나 듣고. 그런데 사실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불평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습니다. 현재의 불안한 고용 상황과 사교육비의 압박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을 생각해 볼 때 결혼한 여자가 생계를 위해 밖에 나가 돈을 벌어와야 하는 건 이제는 거의 필연적인 일인 것 같아서요. 그리고 그 여성들 대부분이 직장일과 (독박)가사와 (독박)육아에 시달리고 있는데 말이지요. 대체 언제까지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해야 하는 건지.
2020.11.25 04:17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