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케아 얘기

2014.11.16 09:42

양자고양이 조회 수:4163

저는 아침부터 이케아에서 케익과 커피를 먹고 있습니다. 어제 설문조사 해줬더니 공짜 쿠폰을 줬어요. 이케아 식당의 음식이 그리 맛있는 건 아니라 제 돈 주고는 잘 안먹습니다. 냉동 식품이거나 벌크로 만들어두는 거라 맛있을 리가 없지요. 저렴하긴 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건 5개에 3달러 하는 시나몬 롤)

저희 집에서 이케아 매장까지 걸어서 5분 거리라 가구도 여기서 많이 사고 심심할 때 시간도 때웁니다. 특히 종량제 인터넷 사용의 제약이 많은 저에게 이케아는 공짜 와이파이의 천국. 다른 곳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와 아예 놋북 들고 와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책상과 소파와 의자와 가구가 즐비하기 때문에...

그런데 가구 품질과 가격을 따지자면 결코 저렴하지 않아요. 특히 한국에서는 이 정도 가격이면 완제품을 배달까지 해줄 텐데 하는 생각이 미치면 항상 배가 아프죠. 내구성도 떨어지고 재료도 허접하고 등등. 이케아는 품목별로 굉장히 저렴한 홍보 상품이 한 두개씩 있고 그 외에는 가격이 모두 비싼 것 같아요. 특히 큰 가구의 배달이며 조립등에 들어가는 시간이나 비용을 생각하면 결코 싼 게 아니죠. 또 매장에 진열해 놓은 가구의 조립 상태를 보면 문짝도 줄이 안 맞고 여기 저기 덜컹거리고. 덩치 큰 가구는 어차피 제가 혼자서 조립을 못하기 때문에 조립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러면 돈 주고 저 모양으로 조립되겠구나 생각하게 되죠.

일단 비용 측면만 해도 여기서는
물건을 선반에서 찾아서 꺼내주는 비용 $40. 배달비 $54 (걸어서 5분 거리) 조립비가 $80 정도 듭니다.

반면 전철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는 소매 가구점은 주문제작으로 맞춤 주문이 가능하며 모두 원목 재료를 쓰고 조립된 상태로 배달이 됩니다. 총비용은 당연히 비슷한 이케아 물건보다 비싸지만 물건의 품질과 조립에 드는 수고 등을 생각한다면 이케아가 결코 저렴한 부랜드가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이불 커버도 저렴하지 않아요. 면 100% 짜리를 찾으니 이케아 옆집에 있는 고급 이불가게의 제품보다 비싸서 결국 이불가게에서 샀습니다.

얼마전에도 150달러짜리 겁나 무거운 책상 들고와서 조립하며 한국에서 일룸 가구의 정말 좋은 책상을 같은 가격에 구매했었다는 게 떠올라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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