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구에 유일한 예술 영화관이 있어요. 동성 아트홀 이라고... 서울엔 몇 군데가 있지만 대구엔 제가 알기론 여기 뿐이에요.

 

오늘 오랜만에 쉬는 날, 시내를 어슬렁 거리다 뭐 볼 영화 없나 싶어 CGV에 가 봤더니 별로 땡기는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동성아트홀에 가서 시간에 맞는 <페이퍼 하트>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어서 조금 망설였지만 포스터에 귀염이 마이클 세라의 이름이 있길래 안도했죠.

 

뭐 새로울 게 없는 영화였어요. 사랑을 믿지 않는 샬린을 위해 전미를 돌며 사랑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그러다 만난 마이클 세라와 사랑에 빠지는 얘기.

 

처음엔 '다큐멘터리' 라길래 그렇게 믿고 봤지만 갈수록 의심이 스멀스멀, 나중엔 확신했죠. 이건 페이크다!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둘이 길을 걷고 있다가 문득 마이클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저번에 얘기했던거, 지금 할까?' 샬린 '응'  

 

그리고 냅다 골목길로 질주. 카메라는 당황한 듯 흔들흔들 감독은 '끝까지 쫓아가!' )

 

그 이후론 약간의 배신감과 함께 심드렁해졌죠 뭐.

 

진작에 이걸 '리얼'이라고 생각한 제 잘못이 크지만요^^;;

 

2.

 

제가 사는 동네엔 커피가 맛있고 책을 읽을수 있을만한 조용한 카페를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1년 넘게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는데, 제 맘에 드는 곳은 없었어요.

 

커피가 조금 괜찮으면 사람들이 북적북적 사람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 때문에 신경쓰여 뭔가를 읽는다는게 불가능한 정도였고

 

조용한 동네 카페는 한숨이 나올만큼 커피가 맛이 없고.

 

그러다가 저희 집 근처에 카페가 새로 생겼다며 홍보하더군요. 그런데 여느 카페랑은 좀 다르더라구요.

 

4만원을 먼저 내고 카드를 만들어서 커피나 음료를 마실 때마다 마이너스 되는 방식이고

 

매주 정해진 시간에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영어 요가 수업,  BOOK CLUB, SPEED ENGLISH 등

 

솔깃한 마음에 오늘 가서 카드를 만들어 등록했어요. 커피도 한잔 마셨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좀 비싸더군요. 카푸치노한잔에 5200원;;; 

 

저한텐 조금 신기하면서 반가운 곳인데 서울 쪽엔 이런 카페가 많은가요?

 

내일 첫수업에 나가는데 기대 됩니다.

 

수업이 기대 이하라도 조금 비싼 커피값을 낸다고 생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책 읽을 장소를 발견해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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