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바낭

2021.01.01 13:04

forritz 조회 수:920

제게 심각한 정병이 있는데

여자친구도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입니다.

전에 듀게에도 쓴 적이 있는데 여자친구는

후각이 거의 마비되어 있는데 자기 몸에서

강한 악취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인관계에서도 매우 수동적이죠.

예를 들어 식당에 갔을 때

옆자리 사람이 전혀 다른 이유로 표정을

찡그리면 그것이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

때문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어쨌든 이건 일종의 망상장애라 생각하고

최악의 경우 저와 같은 병일지도 모르는데

본인에게 병식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그리고 전 그 병에서 지독한 우울감을 제하면

현실적인 감각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저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일지 모릅니다.

제 오랜 설득 끝에 통원치료를 받겠다는

말은 들었지만 걱정은 태산같습니다.

1.경구약을 꾸준히 먹을지 모르겠다.

주사를 맞으면 이 걱정은 줄겠으나 약이

잘 맞는지 부작용은 적은지 확인하려면

처음 몇 달간은 경구약을 먹을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여자친구가 제가 없을 때도 약을 먹을까?

걱정됩니다.

2. 부작용

여자친구의 병세는 가벼운 게 아니고 아마

약도 무거운 약이 주어질 겁니다. 전 첨에

약을 받고 하루종일 자거나 앉아있질 못해

몇 개월 동안 계속 돌아다니곤 했지요.

(정좌불능증이라 하더군요.) 근데 병식도

없는 여자친구가 이 부작용을 견디며

치료를 받을까? 전 걱정되고 걱정돼요.

몇 개월은 조정기간이 필요할텐데...

그래서 치료에 응하겠다는 여자친구의 말은

고마우나 걱정은 산더미 같아요.

일단 1월 중에 정신과를 같이 찾아갈

생각이에요. 의사랑 상의하는 게 최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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