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넷플릭스가 실적 발표를 한 후 10%넘게 떡상하면서 신고가를 썼습니다.

약간 조정받아 조금 내려가긴 했습니다만 그 위세가 정말 대단합니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 라이벌 업체들이 하나둘씩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실적이 떨어질거란 걱정들이 많았습니다만 자신만만하네요.

주주들에게 보낸 레터를 보면 라이벌 업체들의 등장에 위협을 느끼기보단 '우리 사업모델이 대세가 되어 간다는 증거'로 해석해서 오히려 향후 더 멋진 미래가 올 거란 믿음이 가득합니다.

전세계 가입자 수가 2억명이 넘어서 안정적인 현금확보가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섰고, 특히 아시아쪽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군요.

특히 대한민국 대박...

들으셨겠지만 올해엔 매주마다 신작 영화를 하나씩 투척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장밋빛 미래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요?

미국, 한국의 애널리스트 분석을 쭉 읽어보면 적어도 단기, 중기적으로 꽤 매력적인 주식처럼 보이는데 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수익모델이 가입자 늘리거나 구독료를 인상하는 것 밖에 없는데 정말 아무 일 없이 쭉쭉 올라가기만 할까요?


해답은 오리지널 컨텐츠를 얼마나 많이 만들고 그것들이 대중들로부터 사랑받느냐겠죠.

'브리저튼' 시즌 2 제작이 코로나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선 끊임없이 오리지날을 만들어야 할텐데 대내외적인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언제든 있을테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는 다른 미디어 업체들은 저마다 자기들 작품들을 넷플릭스에서 거둬가는 중입니다.

'오피스'가 넷플릭스에서 꽤나 인기작이었는데 조만간 빠진다고 합니다. 아니 '오피스' 탈퇴가 증권뉴스에 오를 정도로 수익을 좌지우지할 파괴력이 있는 작품이었어?ㅋㅋㅋ

제가 너무 재밌게 보고 있던 '닥터 마틴'도 플랫폼을 아마존으로 옮겼더라고요.


아마 이런 미래를 이전부터 대비했겠죠. 오리지널을 미친 듯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예상했을테고.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 작품들의 양이 굉장히 많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4K화질에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지원까지, 향후 홈시어터를 만든다면 넷플릭스를 메인으로 세팅해야 할 것 같고요.

온라인 비디오가게같던 이 회사가 이런 식으로 자리잡을 거라곤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와 돈 버는 건 드라마 감상이랑 별개의 문제죠.

저는 넷플릭스를 해지할 생각이 없고 디즈니가 들어와도 같이 봤으면 봤지 배신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주식의 경우엔 꾸준히 내 계좌를 살찌울 거란 확신이 들지 않아 다 정리했습니다.

네, 오르면 다행이지만 내리는 주가를 보며 넷플릭스에 대한 사랑이 애증으로 변하는 건 원치 않아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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