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돈 빌려가는 지인2013-02-05 14:40

http://djuna.cine21.com/xe/?mid=board&document_srl=5523619


예전에 이런 글을 올렸었고, 많은 우려 리플을 받았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저 글을 쓴게 2월 초 였고...그 이후에도 몇 번 더 돈을 빌려갔었습니다.

"이번달 월급받을때 부터 조금씩 갚아나갈 거라 했으니 믿어야지요." 라고 썼었는데, 아쉽게도 받지 못했었지요.

아마 그때 저 글을 쓰면서도 그 달부터 돈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분 사정이 워낙 딱해서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로 그 돈들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다음달 특정 일을 알려주면서, 그날 그 분에게 생기는 목돈으로 지금까지 저에게서 빌려간 돈의 약 2/3 정도를 갚고

올해 안으로 나머지 돈을 그 다음달부터 매달 일정금액으로 나누어서 갚을 예정이라고,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 정말로 고맙고, 많이 미안했다고 합니다.


사람을 믿는다는게 참 쉽지 않은데... 

그리고 제 경제적인 사정도 그렇게 좋지 않으면서도, 이런 부탁을 딱 잘라 거절 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도 자괴감이 들었는데...

이번일로 느낀게 많습니다. 배운 것도 많고요.


하지만, 앞으론 이쪽과 관련해선 좀 더 단단해져야겠습니다. 

그 돈들 생각만 하면 그동안 마음고생이 꽤 심했어요...^^;; 

다음달에 돈을 받으면, 역시 바빠서 당장 읽지는 못하겠지만 책을 좀 몇권이라도 사고 싶습니다. 

매일 서서 일 하느라 힘든 상태에서 교통비 아끼겠다고 한시간 넘게 걸어가는게 아니라, '지하철'(!) 타고 가서 조조 영화도 몇편 쓱 보고 오고 싶네요.



아, 그리고 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지난번에 역시나 사람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해서, 서울에 상경해서 지갑 잃어버렸다는 대전...사신다는 모 남자 분에게 교통비 명복으로 만이천원 드렸다는 게시물 올린 후...


제목 :처음 보는 타인이 지갑 잃어버렸다면서 교통비를 빌려달라는 경우...2013-04-04 10:10


(... 돈은 역시나 받지 못했습니다. 전화번호도 수신이 금지된 번호라고 나오고요...;ㅁ;)

저에겐 나름 큰 돈이라 극장 내려가기 전에 보고싶던 영화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글을 마지막에 스쳐 지나가듯 올렸었는데,

어떤 고마우신 듀게 분께서 그 글을 보시고, 저를 위해서 안나 카레니나 영화를,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CGV로, 제가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예매를 해 주셨습니다. 

(닉네임 말 해도 되지요? ^^ 가메라 님 이십니다. 늦었지만 다시한번 이렇게 감사드립니다!)

그날 영화 정말 잘 보고 왔어요. 워낙 바빠서 감상글은 따로 남기지 못했었는데, 그날 정말로 두어시간 동안 영화에 푸욱 빠져서 보고 왔었습니다. 


이렇게 듀게는 정말 고마운 곳, 고마운 분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래요. 안나 카레니나 책을 사야겠네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이 책도 보고싶을 때마다 꺼내보고 싶으니 중고서적으로라도 소장하고 싶고요.




수정. 

영화 이야기 하니 또 감사해야 할 분이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생일이라고 글을 올렸었는데, 그런 저에게 생일 선물이라면서 영화 예매권 2매를 제 핸드폰 번호로 보내주셨던 고마우신 듀게 분이 있습니다. 

베이글 님이십니다.

소중히 하고 싶어서 아직 차마 그 예매권들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그땐 아직 희망;;이 남아있었던 때라 ^^;;  작년에 혼자 좋아하던 분과 같이 친구사이라도 영화 한편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 같은게 있었거든요.)

이 영화 예매권은 최대한 마지막까지 남겨두고 싶습니다. 이 예매권으로는 정말로 특별한 영화를 봐야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 


사랑합니다.




헹복한 라곱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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