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4 11:12
어제 본 기사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상위 20개 학교 중에 특목고가 아닌 학교가 몇 개 안된다네요. 과거 고교입시 명문이었던 서울고, 경기고, 경북고 출신들이 대거 서울대에 진학했던 것과 다른 게 뭔지. 물론 특목고의 교육 시스템이 훌륭해서 학생들이 서울대에 간다고 특목고측은 주장하겠지만, 아무래도 중학교 시절부터 서울대에 갈 싹수를 보인 학생들의 대부분이 특목고로 가버린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있어 보입니다. 공부를 잘했으나 특목고에 거부감이 있었던 일부 학생과, 고등학교 진학 후에 포텐이 터진 일부만이 일반 인문계 고교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갈 수 있을 뿐, 그 외에는 특목고에서 애초에 따로 길러지는 시스템이랄까요. 게다가 사립대에서는 고려대 경우처럼 대놓고 고교등급제를 적용하는 경우까지 있으니 사립 명문대 자료 분석하면 더 심할 것 같네요.
어디서부터 꼬인건지. 제가 고교에 진학할 때도 특목고는 있었지만, 우등생들이 모조리 특목고로 쏠리진 않았는데 말이죠. 전교 1~2등을 다투는 친구들 중에도 특별히 과학고나 외고에 흥미가 없는 친구들은 일반 인문계에 진학하는 비율이 꽤 높았는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닌가봅니다. 한때 외고가 내신에 불리하다고 대규모 자퇴 사태가 생기면서 '외고 인기 꺾이나' 뭐 이런 기사도 떴었는데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히려 더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 같고...
15~16살때부터 '특수목적' 고등학교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그 수많은 사회적 부작용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사회 발전에 기여하길 바랄 수밖에 없는지... 하긴 그것도 개개인에게 할 수 있는 말도 아니군요. 외고 등록금 세금으로 내준 것도 아니고 자기 돈으로 다녔을텐데. 다만 그들의 개인적인 성공을 위한 노력이 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쳐, 이렇게 특목고를 키워놓은 정책입안자들의 판단이 '본의아니게' 옳은 게 되기를 바랄 뿐.
2011.02.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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