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2 21:27
Q; 설민석 논란으로 내가 여태 배운게 다 맞는가 의문이 들기는 하네요. 소위 국뽕팔이를 위한 것과 정치 외교적으로 불리한 사안이 있으면 다른 나라들(일본이나 중국)처럼 우리도 왜곡을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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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댓글들입니다)
A; 많이 하죠. 특히 간도는 우리 땅, 대마도는 조선 땅 .... 설민석이 대표적으로 이런 이야기하죠.(간도 영유권 주장 - 다만 요즘은 간도 영유권 주장은 별 의미가 없으며, 국민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대마도(쓰시마 섬)가 조선 땅이었다는 주장을 꾸준히 하고 있다)
Q; 그게 왜곡인가요?
A -1; 왜곡이라긴 뭐하지만 생략하기도 하죠.
A - 2; 많이 함.
예를 들어 독립군의 자유시 참변 같은 경우 그냥 일어났다고만 하지 독립군이 무려 민간을 약탈…하다가 소련 당국에 토벌당한 건 언급도 안 함.
A - 3; 왜곡이죠. 간도는 명백히 청나라 땅인데 청나라 조정에서 봉금 지역 설정해 두고 사람만 드나들지 말라고 했을 뿐인데요. 그런데 조선인이 월경해서 많이 살았다고 조선 땅이라고 하면, 조선 태종 때 공도 정책으로 섬에서 사람 없어져서 일본인이 들어가서 살았던 울릉도가 일본 땅이라는 소리랑 다를 바 없음.
A - 4; 당장 사학과 교수 수준에서부터 대학 교수들마다 역사 인식이나 같은 역사라도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그럴 겁니다. 이런 건 동양인 특히 동아시아인들의 종특에 가깝죠. 한국 일본 중국 다 비슷할 거 같습니다..
A - 5; 간도는 여진족(청)의 땅이었지만 구한말에는 조선인들도 많이 들어가 살았고 청이 엉망이던 시절 대한제국군과 관리들이 들어가 청군을 격파하고 잠시 행정권을 갖기도 했었죠. 그 허약한 대한제국군에게도 패해 쫓겨났던 청나라도 참 어지간히 막장이었던 거죠. 문제는 곧 을사조약이 체결되며 도로나무아미타불... 사실 저것 만으로는 간도가 우리땅이라 주장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고구려 발해 얘기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건 벌써 천년도 넘게 지난 옛날 얘기라 좀 억지라 보이는 데다가 대한민국이 저 나라들을 계승했다고 보는 것도 사실상 쉽지 쉽지 않구요.(북한이랑 통일한 뒤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대마도는 더 문제인게 이게 과연 고려나 조선의 영토였던 적이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사실로는 왜구의 노략질이 심해 이를 줄여 보고자 고려/조선 조정에서 대마도주에게 벼슬을 내리고 대신 왜구 단속을 해달라고 요청한 정도 수준이 전부라는 거죠. 다시 말해, 고려/조선 조정에서 관리가 파견되어 다스린 적도 없고 군대가 주둔하며 치안을 담당한(단기간의 대마도 정벌은 여기에 들어가긴 힘들죠)적도 없으니 말입니다.
A - 6; 역사 왜곡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팩트 가지고 따지면, 중/일도 왜곡하는데 우린 왜 안돼냐는 논리로 승질냄...
간도는 1800년대 중후반 3개 읍 정도의 작은 마을이 전부였고 함부로 도하하면 사형까지 당하는지라 이땅도 저땅도 아닌 땅이 됐죠...그래서 '간도'라고 지칭한 명사인데 마치 고유명사로 명명함
허면 북간도나 동간도나 서간도 이야기는 뭐냐하면,
이건 아이러니하게도 일제가 만든 단어이고 일제가 만든 영토 설정입니다.
일제가 만주 진출을 위해
"간도는 조선땅이니 우리가 관리하겠다...여기서 여까지는 북간도, 저쪽은 서간도다".....라고 하며 침탈한 것을 가져다 쓰는 모양새죠.
고로 반환도 불가능함..
대마도는 더 말할게 없습니다. 조선은 중앙집권형 국가입니다. 그러니 관리가 파견되지 않았으면 우리 영토 아님요ㅎㅎㅎ
대마도엔 관리가 파견된 바가 없고 대마도주에게 벼슬을 준 것은 진짜 '벼슬'이라기 보다는 무역 권한을 준 것이고 이런 명예직 벼슬은 이전부터 중국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줬던 직책입니다.
막말로 조선 벼슬 받았으니 대마도가 우리땅 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그럼 청해진이 당나라 땅이란 주장이 됨....
한국도 역사 왜곡을 하죠?? : MLBPARK
http://mlbpark.donga.com/mp/b.php?m=search&p=271&b=bullpen&id=202012230050756096&select=sct&query=%EC%84%A4%EB%AF%BC%EC%84%9D&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4aTSYtYkh9RKfX2h6j9GY-Yhh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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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역사왜곡 논쟁에 이어 중국과의 역사 왜곡 논쟁도 치열하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는 무엇보다도 (역사적)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논리적인 대응 자세를 갖는 것'일 겁니다.
다만 최근 우려스러운 건 일본과 달리 중국과의 역사 논쟁은 중국 정부가 아닌 네티즌들 차원에서 일어나는게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일례로 한복 논쟁과 김치 논쟁 같은 건 모두 (중국 정부 차원이 아닌)일반 네티즌들이 벌인 일인데, 국내 일부 언론이 마치 이게 중국 정부의 주도하에 벌어지는 것처럼 왜곡해서 보도했죠. 특히 김치의 경우는 한국 정부(농림수산청)까지 나서서 이를 확인하는 보도 자료를 돌렸음에도 국내 일부 언론들은 이를 철저히 무시하며 - 정정 보도는 커녕 - 이를 묘하게 국내의 정치 문제와 연관시키려는 작태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미친 기레기들이야 클릭 수 늘리려고 그런 무리한 짓까지 벌이는 거라 생각이 듭니다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우리까지 그런 장단에 놀아나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역사란 무엇보다도 권위있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이 '권위' 라는게 무조건 우리에게 유리하게 과대 포장한다고 해서 세워지는 건 절대로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나중에 사실 관계를 다시 알게 됐을 때 - 속았다는 배신감과 함께 - 역사 연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들거나 극단적으로는 소위 일뽕이 되어 마구잡이식 한국 비하를 해대는 어떤 네티즌들이나 양산할 위험마저 있는 거죠. 어느 분 말처럼 애국심을 무슨 개인적인 인정 욕구와 인스턴트식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감정으로 소모할 우려가 큰 겁니다. 이건 확실히 제대로 된 역사의식은 아니죠.
2021.02.02 23:17
2021.02.03 18:07
저도 90년대 후반에 개럿 매팅리의 역사평설 <아르마다>를 읽고 무척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1960년 퓰리처상 수상작인데, 말씀하신 BBC 다큐 아르마다 해전의 원전이 되는 책입니다. 놀라셨다고 하신 부분도 그 책에 상세히 나오는데 저 역시 읽는 내내 기가 막혔던 기억이 ㅎㅎ…영웅사관 민족사관 사실 다 이미 지난 역사관이죠.(언제까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역사 연구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이 사관들의 원조인 영국을 비롯한 서구권 역시 2차 대전 이후부터 많이 바뀌었죠.(68혁명 이후에는 더 많이 바뀌고 - 진보 사관 - 이후 80년대부터는 신보수주의 사관이 유행하죠) 새로 자료가 나오면 계속 바뀌는게 역사 해석이기도 합니다.(일례로 1960년대까지 헨리 8세 시대에 처형된 사형수 숫자는 대략 5천명 정도로 알려졌었는데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자료를 보니 이 숫자가 무려 2만명까지 갔더군요 - 덕분에 헨리왕은 영국사 최대 폭군의 자리에 등극!!! - 최근에 자료가 또 나온게 있는거죠>.<)
2021.02.03 00:46
2021.02.03 18:34
사실 한국인의 원류가 되는 민족은 기마민족이 맞긴 합니다만 그건 뭐랄까, 그냥 '펙트'일 뿐 뭔가 우열을 가릴 수 있는 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앞에 '위대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바람에 그런 뉘앙스가 되어버렸죠. 그럼 농경민족은 열등할까요? 고대 중국이 바로 대표적인 농경민족인데 이들에 대한 우월감을 은근히 드러내고 싶었던 건지 한때 한민족 = (위대한)기마민족 설이 유행했죠. 기마민족과 농경민족은 단지 문화특징을 표현하는 용어일 뿐 다른게 아닌데 말입니다. '…유목하는 기마 민족의 세계정복…' 확실히 몽골제국의 위상이 크긴 하죠. 그래도 몽골 침략기에 한국이 입은 피해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는 고려사의 몇 구절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왜들 그리 열광이었던지…일본에서도 몽골제국 열풍은 대단해서 심지어 칭기즈칸이 일본 출신이었다는 루머까지 돌기도 하더군요. 환빠같은게 일본에도 있더라는 ㅎㅎ
2021.02.03 20:10
(2019년 중드 <진정령> 중에서) 농경민족은 기본적으로 '치마'를 입습니다. 중국인들의 (한족 의상인)한푸의 기본형은 언제나 긴 치마입니다.
2021.02.03 20:22
반면 한복은 말씀하신 고구려의 삼국 시대 이래로 고려~조선까지 모두 '바지'가 기본형이었죠. '농경민족=치마, 기마민족=바지'라는, 복식 구분에서 가장 교과서적인 구분법이긴 합니다만 각 나라마다 이러한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는 게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그냥 환경에 따라 가장 편한 옷을 입은 겁니다.
2021.02.03 21:44
2021.02.03 21:48
2021.02.03 20:37
(2012년 일드 <오오쿠 - 탄생> 중에서) 일본의 기모노도 고대 국가인 헤이안 시대부터 가마쿠라~무로마치~에도 시대까지 기본형태는 '바지'를 입습니다. 한복과 마찬가지로 기모노도 기마민족의 '호복'에서 유래했거든요.
언듯 봐서는 통이 너무 넓어 보여서 치마 같은데 사실 바지입니다. (어렸을 적에 기모노 바지 자락 넓은 거 보고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었는데ㅎㅎ)
2021.02.03 10:11
원래 역사는 국뽕으로 흐르기 쉬운 학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특히 일제 강점 역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탓이 큰 것 같아요. 한걸음만 잘못 걸어도 국뽕 아니면 식민사관으로 빠져버릴 수 있고, 역사학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 사람의 진영과 의도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네요.
그래도 네티즌들끼리 그러는 건 그나마 낫죠. 유사역사학자와 창조과학론자들의 정치권에 우글우글할 텐데..
2021.02.03 18:38
2021.02.03 10:56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여러 사람들이 어려움이 생길때마다 미국에 어떻게든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고 들었는데
뭘 믿고 미국에 의지하려했을까 미국의 더러운 뒷모습을 몰랐던 것일까
아님 우리나라의 자원(우수한 인간자원?)의 이용가치를 무시하지 못할걸로 생각했던 걸까
그들이 너무 순진했던 걸까
그냥 지푸라기라도 잡는 거였을까
2021.02.03 14:12
역사가 한가지여야한다는 생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제 부모님 역사만 봐도 엄마가 기억하는 아빠와의 결혼생활은 제가 어렸을때 봤던 것과는 또 다르더군요.
아빠는 제가 두분의 결혼생활에 관심을 갖기전 한참전 돌아가셔서
말씀을 듣기는 힘들지만 어렸을때 봤던 아빠의 태도로 볼때 짐작되는 아빠의 생각은 엄마의 생각과는 많이 달라요.
옳은 태도는 어떤것일까, 모르겠습니다. 제가 좀 어른스러웠다면 내 생활도 챙기면서 두분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지않았을까
후회가 남고 두분이 가엾다는 생각도 듭니다.
2021.02.03 18:47
2021.02.03 22:26
앗 그러셨군요 죄송합니다
2021.02.03 22:52
2021.02.03 18:44
오래전 이야기입니다만, 케빈이 방영되던 무렵일겁니다. KBS가 파업을 하고 뜬금없이 bbc의 1588년 아르마다 해전 다큐를 틀어줬거든요
근데 우선 기록을 다 뒤져서 1588년 그날 현장과 같은 날씨, 조류에 비슷한 배를 띄웁니다. 그리고 당시와 똑같은
대포를 발사하고 사정 거리와 파괴력을 점검하죠. 기록 점검은 당연히 잉글랜드와 스페인 거 다 뒤지고요.
그 다음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전투가 끝난 후에도 해군을 해산시키지 않았다고 해요.
해산을 바로 하면 월급을 줘야 하는데 일단 해산 안한 상태에서 시간을 끄면서 보급을 줄입니다.
그러다 보면 좀 사망자가 늘어나겠죠. 사망자가 늘어나면 줘야할 월급이 줄어든다...라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데,
지금도 뭐 그렇지만 한국 역사에 성역들이 있는데 그 다큐는 구국 영웅, 최고 여왕의 치부를 막 까발리는거에요.
어린 시절 여간 충격이 아니더군요. 그 다큐의 결론은 당시 해전에서 하나님 도움같은 건 없었다...
죽기살기로 싸웠고 거기에 운때가 맞아떨어졌다 였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내용이 나오면 바로 수정에 들어가겠죠. 역사라는거 저렇게 접근해야 하는 건가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