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6 02:40
예능 <벌거벗은 세계사>가 폐지 대신 새로운 포맷으로 가닥을 잡았나 봅니다. 여튼 잘됐네요. 재밌게 보던 프로라 폐지가 못내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설민석을 대신할 전문가를 물색 중이다….일단 설민석 자리를 대신할 전문가를 물색 중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회 게스트 형태로 초대하는 방향으로 1차 논의를 마친 상태로…'
이 얘기를 들으니 급 설레네요.
아, 정말 아쉽습니다.
매회 게스트로 어떤 분들이 나올지 궁금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이런게 기회인데 나 한테도 이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ㅎㅎ
.....하지만 이건 괜한 욕심이고, 이 기회에 세계사 쪽으로 아직 안 알려졌지만 유능한 분들이 많이들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떠오르는 분이 토크멘터리 전쟁사의 임용한 선생이나 한국사 강연으로 유명한 최태성 선생이 떠오르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스캔들 세계사'의 저자 이주은 선생도 보고 싶구요 ㅎㅎ(이 분은 국방 라디오에서 세계사 코너를 진행한적도 있고)
원래 방송 예정 기획으로 진시황과 나폴레옹도 보이던데 중국의 통일 얘기나 프랑스 혁명과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나폴레옹의 얘기 등등 이런 방송들이 계속 진행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대중 강연에서 젤 마이너한게 세계사 분야랍니다. 한국사는 기본이기 때문에 대중강연에도 은근 인기가 있고 미술사(물론 서양미술사 얘깁니다. 한국미술사는 전멸…ㅠ)는 유럽여행이 대세라 그래도 수요가 좀 있는데 세계사 쪽으로는 진짜 듣는 사람이 없거든요.(수도권 쪽으로는 수요가 좀 있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있는 지역은 영…ㅠ) 그래서 이 사태로 간만에 시작된 세계사 예능이 나가리 되는 바람에 정말 상심이 컸었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최갑수 선생님(프랑스 혁명사 전공)
<스캔들 세계사> 시리즈의 저자 역사평설작가 이주은(영문학 전공)
여튼 다행입니다.
1화가 히틀러, 2화가 클레오파트라, 3화가 난징대학살과 731 부대, 4화가 일본의 진주만 기습이었죠.(4화는 방송 예정이었…) 4화가 저렇게 됐으니 이참에 아예 전쟁사 전문가인 임용한 선생이 맡아서 (아예 2차대전)태평양 전쟁 - 독소전쟁 그리고 1차 대전까지 이어서 해주시면 진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1917>이 꽤 화재가 된 터라 이 기회에 1차 세계대전에 대한 상세한 얘기들도 듣고 싶네요. 역사적인 시각으로 볼 때 1차 세계대전 정말 중요합니다. 대중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에 완전 가려져 있지만 진정한 현대의 역사가 그 전쟁과 함께 시각됐으니 말이죠.
어서 빨리 '벌거벗은 세계사'가 새로운 포맷으로 오기를!!!
…인기 역사 강사 설민석이 출연하던 예능프로그램의 결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벌거벗은 세계사’가 폐지 대신 새로운 포맷으로 방송을 이어간다.
13일 방송계에 따르면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석사 논문 표절을 인정하며 방송 활동을 중단한 설민석을 대신할 전문가를 물색 중이다. 한 관계자는 "설민석이 강의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회마다 해당 편의 전문가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포맷으로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프로그램 방향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인 가운데 최악의 사태인 폐지를 막기 위해 제작진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일단 설민석 자리를 대신할 전문가를 물색 중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회 게스트 형태로 초대하는 방향으로 1차 논의를 마친 상태로 섭외가 (프로그램 폐지 여부의) 마지막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단독] `벌거벗은 세계사`, 설민석 없이 간다 - 스타투데이
https://www.mk.co.kr/star/hot-issues/view/2021/01/39886/
2021.01.16 06:24
2021.01.16 09:02
저도 토전사 팬입니다. 평소 전쟁사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전혀 모르겠는 분야라 틈틈히 들어가서 관심있는 시대들만 찾아서 보는 편이죠. 토전사가 그렇게 폐지되서 참 기분이 그랬었는데,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더군요. 설왕설래 말은 많습니다만.
2021.01.16 09:40
그래서 유투브에서 임용한 박사님 컨텐츠를 찾아보고 구독도 하지만 이게 너무 산발적이라 토전사 때의 퀄리티가 안나와요.
가끔 토전사에서 마음에 들었던 회차를 다시 복습하죠.
2021.01.16 09:47
퀄리티 중요하죠...그래서 메이저 방송사의 지원이 중요한 건데;; 아쉽네요.
2021.01.16 08:49
오히려 더 잘 된 걸 수도 있겠네요. 역사관련 프로그램 너무 좋아하는데....그런데 빅캣님도 역사학자이신가봐요?
2021.01.16 09:04
아니오, 저는 학자는 아닙니다. 학부에서 역사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주로 평생교육원 쪽에서 강연을 하고 있죠.
2021.01.16 10:42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임용한 교수님이 선뜻 출연하기에는 자리가 좀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논문등 문제를 제기한 일군의 사람들은 적어도 설민석씨를 검증했던 것 만큼의 잣대를 들이댈 것이고 분개한 설민석씨의 팬들은 "너네는 얼마나 깨끗한데"하는 마음으로 뒷조사를 할 것 같아서요. 임용한 교수님같은 경우도 그간 방송하시면서도 자잘한 디테일이 나가거나 가끔은 역사적 사실이나 인과관계까지 틀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전문분야가 아닌쪽까지 감당하다보면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요. 이런면에서 방송을 제작하는 쪽에서 대본의 교차검증이나 제2의 의견들을 참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벌거벗은 세계사"의 제작진은 오히려 나서서 재미쪽으로 촛점을 맞추시던 분들이라.... 전 제작진도 설민석씨만큼의 책임이 있다고 보는 편이라서요 차라리 포맷과 제작진을 바꾸어서 비슷한 교양/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편이 좋지않나 생각합니다.
2021.01.16 11:14
그런 문제도 있겠군요. 그래도 임용한 선생님이 메인으로 전담하는게 아니라 본인 전문 분야이신 전쟁사 부분만 맡아서 게스트로 진행해 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이번에 문제가 터진 건 설민석 강사가 자신의 전문 분야인 한국사에서 벗어나 너무 무리하게 외연을 확장하여 세계사와 음악사까지...다루려고 했기 때문인데, 다른 분들도 그런 점만 유의하면 될 것 같아서요.(설민석 강사가 그래도 수능 1타 강사 출신인데 한국사에서만큼은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다고 들었거든요)
2021.01.16 17:58
전원경 님의 '예술 역사를 만들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한번쯤 나와주시면 좋겠어요.
티비 강연자를 찾기가 어려운게 쇼맨십이 있으면서 밉지않은 학자를 찾기가 은근 어렵죠.
2021.01.16 18:27
저도 임용한 선생님 좋아하는데 나와주시면 너무 기쁘겠죠. "토전사"그렇게 폐지되고 분개했는데 YTN계열에서 지금 프로그램 부활이라
그나마 위로받고 있지만 많이 아쉽죠. 다른 전문가들, 교수나 학자 누구든 강의 잘할 수 있는 분들이면 대환영입니다.
"차이나는 클라스"가 계속 강사진이 바뀐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매회 차이는 있어도 꽤 볼만한 가치가 있거든요.
메인으로 누구를 정할지는 제작진도 고민이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