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노부부 넉밀스

2021.01.12 12:52

Sonny 조회 수:954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이들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우산을 챙겨주고 또 그 우산을 기다리는 훈훈한 바이브죠. 이 영상이 얼마나 웃기고 자연스러운지 이들은 대한민국 힙합계에서 가장 유명한 "힙합 노부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동네 마실나오는 셈 치고 우산 좀 갖다주면... 아니 왜 화를 내냐고 화를..." "그러게 내가 비오니까 아침에 우산 챙기라고 그랬잖아~" 별 거 아닌 영상인데 이게 이렇게 흥하는 이유는 아마 상대가 나한테 화를 내도 그래도 내가 기대하는 걸 해줬으면 좋겠다 / 상대가 아무리 못나고 미워도 그래도 챙겨주긴 해야한다는, 연인 사이의 가장 기본적인 다정함을 어떻게든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못마땅한 가운데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을 부지런히 표현하는 게 문신 그득한 덩치남자와 얼핏 여자같아 보이는 남자 사이에서 이렇게 연출이 되니 자연스레 상상할 수 밖에 없잖아요. 실제로 커플은 아니고 그냥 같은 기획사에 소속되서 친한 랩퍼들입니다. 어쩐지 말투가 구수하고 덩치빨 좀 있는 남자가 던밀스, 긴머리를 치렁치렁하며 눈이 동그란 남자가 넉살입니다. 넉살은 쇼미더머니 라는 프로그램에서 준우승까지 했고 두 사람 다 힙합씬에서는 나름 잔뼈가 굵은 사람들입니다. (저도 이 영상을 보고 두 사람의 정보를 찾아보면서 알았어요)


이 영상이 얼마나 웃겼는지 이런 패러디도 나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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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현재 이런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뭐 둘이서 궁합도 보고 수면내시경도 같이 보러 다니고 그렇습니다...

보다가 엄청 웃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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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힙합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이 두 사람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런데도 이 두 랩퍼의 이런 케미를 보면서 웃는 이유는 아마 현 사회에서 이렇게 무해한 남자들이 별로 없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특히 저 수염 많고 덩치 크고 문신 많은 랩퍼 던밀스는 그런 괴리감(?)을 크게 던져줍니다. 누가 봐도 성질 더러울 것 같고 쌍욕 막 내뱉을 것 같고 육체적인 폭력성을 휘두를 것 같은데 어떤 영상을 봐도 그런 게 없다시피 합니다. 약간 힙합계의 조세호라고 해야할까요? 덩치는 산만한 100킬로짜리 거구가 뭔가 소소한 걸 따지고 의기소침해있고 구박 한번에 푹 쭈그러드는 걸 보면 그게 그렇게 웃길 수가 없습니다. 과격한 언어나 폭력적인 가치관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 시국에 이렇게 순둥순둥한 남자라니... 던밀스가 나오는 영상들을 보면 그냥 재미있는 게 아니라 친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에서 유학까지 한 양반이 말투는 왜 그렇게 구수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람만의 특유의 말투가 있어요. 아니 거 왜 그러냐구~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가사를 몰라서... 진짜 막 부르는 영상입니다 ㅋㅋㅋ




심지어 프로듀스 101에도 랩 선생님으로 나왔더라구요. 지금 보면 진짜 웃긴 게, 던밀스 이 사람은 랩퍼고 뭐고를 떠나 낯을 엄청 가리고 인싸기질이 하나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다른 방송에서 랩퍼들이랑 처음 만나 이야기를 하거나 하면 항상 자기는 뒤로 빠져있고 소심하게 멘트를 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지금 이 영상에서도 다른 사람들은 다 외모에 괜히 겁먹어서 조심스레 말하고 그러는데 정작 저 멤버들 가운데 제일 겁먹고 쭈뼛거리는 건 던밀스입니다 ㅋㅋㅋㅋㅋ심지어 얼굴도 빨개져있고 어쩔 줄을 모릅니다 ㅋㅋㅋㅋ


간만에 구수하고 귀여운 남자의 어리버리 쇼를 보니 웃겨죽겠네요 던밀스가 넉살과 나온 방송은 많으니 한번 찾아들 보시길. 최근에 제시의 숏터뷰에도 나왔는데 긴장 제대로 해서 뭐라고 말도 잘 못하고 내내 얼어있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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