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새해)

2021.01.08 02:03

여은성 조회 수:400


 1.또다시 새해네요. 내가 2021년으로 가지 않아도 2021년은 나를 알아서 찾아오는 거예요. 



 2.어쨌든 열심히 살 수밖에 없어요. 시간이라는 자원은 돈과는 달라서 여축하거나 아껴쓰거나 펑펑 쓸 수가 없으니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잘 써먹는 방법은 그저...한 순간 한 순간 열심히 사는 것뿐이죠. 


 우리 모두가 그래요. 시간이라는 자원은 늘 틀어져 있는 수도꼭지와도 같거든요. 절대로 잠겨지지 않는 수도꼭지요. 잠을 잘 때도 놀고 있을 때도 나중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때도...그 수도꼭지에서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콸콸거리며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거예요.


 돈이라는 자원은 안 쓰고 아끼려면 안 쓸 수도 있지만 시간이라는 자원은 무얼 하고 있든 매순간 지불되고 있거든요. 그렇게 매순간 지불되는 시간을 어디에다가 지불할지는 본인의 몫이예요. 펑펑 놀면서 지낼지 아니면 가치있는 일에 지불할지 말이죠.  



 3.신년이 되고 나서 몸좀 추스리고...몇몇 사람들 좀 만나고 나니 벌써 8일이 됐네요. 시간이라는 게 그래요. 10살의 1년이라는 시간은 그때까지 살아온 시간의 10분의 1씩이나 되지만, 30살의 1년은 그때까지 살아온 인생의 3%로밖에 안 느껴지잖아요. 50살이 느끼는 1년은 자기 인생의 50분의 1...2%밖에 안 될거고요. 점점 빠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거죠.


 

 4.휴.



 5.우울...하네요. 거리두기는 또 연장됐어요. 머리도 못 깎고 부스스한 채로 다니고 있죠. 미용실은 열고는 있지만...매번 가는 곳의 가는 미용실에서 자르고 싶어서 안 자르고 있어요.


 

 6.나이가 들면 우울할 일이 너무 많아요. 좋을 일은 별로 없고요. 설령 부자가 되었다고 하더라도...부자가 이미 되어버리면 별 수 없는 거거든요. 부자가 된 뒤에는 도전할 수 있는 게 더 큰 부자가 되는 것뿐이니까요. 


 부자가 아닌 상태에서 부자가 되는 건 매우 감동적인 일이지만 이미 부자인 사람이 더 큰 부자가 되는 일은 기쁨보다는 조바심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이예요. 기본적으로 그렇거든요. 이미 부자인 사람이 더 큰 부자가 된다는 건 당장 쓸 필요가 없는 돈이 더 불어나는 일이니까요. 한데 사람이란 게 그래요. 당장 쓸 필요가 없는 돈이 불어나는 건 별로 감동적이지 않지만 당장 쓸 필요가 없는 돈이 줄어드는 건 엄청나게 조바심나고 화나는 일이란 말이죠.



 7.어쨌든 그래요.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고...사람들을 만나는 데 있어서 부자인 건 딱히 좋은 일이 아니예요. 그야 물론 부자인 것 자체는 좋아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부자라고 알려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 거죠.  


 누구를 만나든간에 상대보다 더 돈이 많다는 티를 내는 건 좋지 않아요. 돈이 많으면 좋은 점은, 어떤 사람을 만나든 상대와 비슷한 처지를 연기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일반적인 사람을 만나면 일반적인 척 하고...약간 부자를 만나면 약간 부자인 척 하고...진짜 부자를 만나면 진짜 부자인 척(?)을 할 수 있는 재력이 있으면 좋다는 거죠. 나는 언제나 돈을 좋아하긴 하지만 돈을 좋아하는 이유는 조금씩 바뀌는 중이예요.





 -----------------------------------------------------





 어쨌든 또 새해가 됐어요. 새해니까 뭔가 현자같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그렇게 멋지게 산 게 아니라서 폼나는 말을 쓸 수가 없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65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70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956
114552 김민정 뿌리 재밌네요 [6] 가끔영화 2021.01.17 1033
114551 민주당의 삽질이 영.. [7] 고요 2021.01.17 1054
114550 [EBS1 영화] 오페라의 유령 [5] underground 2021.01.17 394
114549 동시성에 관하여 [7] 어디로갈까 2021.01.17 788
114548 [영화바낭] 전설의 액션 영화 '레이드: 첫 번째 습격'을 이제야 봤네요 [15] 로이배티 2021.01.17 650
114547 혼자를 기르는 법 [4] 가끔영화 2021.01.16 658
114546 변호인(2013) catgotmy 2021.01.16 371
114545 [뒷북] 오나귀, 에밀리 파리에 가다 - 게운함의 차이 [4] ssoboo 2021.01.16 615
114544 어둠의 표적 [2] daviddain 2021.01.16 486
114543 뤼팽 붐은 올까...에 대한 단상들 [3] 여은성 2021.01.16 756
114542 벌거벗은 세계사 - 설민석 없이 간다 [10] Bigcat 2021.01.16 1393
114541 다비드 [2] Bigcat 2021.01.16 661
114540 딥페이크 기술의 위용 사팍 2021.01.15 574
114539 캐스트 어웨이를 다시 보면서(여성의 존댓말) [1] 예상수 2021.01.15 514
114538 최근 플레이한 게임들 단평 [12] Lunagazer 2021.01.15 678
114537 듀나 게시판에 오랜만에 듀나님 글 (클리셰 사전 소식) [3] 토이™ 2021.01.15 1154
114536 그 와중에 박원순 전화는 유족에게 반환 [20] 먼산 2021.01.15 1201
114535 [영화바낭] 캐스팅 화려한 일본 호러 '온다'를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21.01.15 532
114534 박원순의 당시 정신상태 [19] 토이™ 2021.01.15 1660
114533 오늘 비소식이 있던데 .. [1] 미미마우스 2021.01.15 2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