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3 22:43
일단 정해진 시한은 12월 31일까지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학교들이 1월달에 방학/종업/졸업식을 하긴 하는데...
그래봐야 2주. 등교일로 따지면 7~8일 정도 나오면 끝이죠. 그리고 그걸 또 중, 고등학교의 경우엔 3개 학년이 나누게 되니까 뭐. ㅋㅋㅋㅋ
여러가지로 깝깝한 가운데 가장 난감한 건, 뭔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는 겁니다.
1년을 거의 원격으로 수업 진행을 하다 보니 제 담당 학생들이 막판에 나올 몇 주 동안 뭐라도 좀 해보려고 했는데 다 나가리네요.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어쩔 수 없죠. 조치 자체는 맞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서 애들 안 나오면 편한 점도 많이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고 라랄라라 즐기기 모드로 시간 보내면 되긴 하는데...
전문가들 얘기로는 내년 1학기도 비슷하게 전개될 것 같아서 그게 제일 난감합니다. ㅋㅋ
올해 입학한 애들 기준으론 학교 생활의 최소 절반, 길면 2/3를 이런 식으로 보내게 되는 건데 흠...
뭐 이런 상황 덕분에 오히려 삶이 쾌적하고 윤택해진 애들도 있을 거에요.
이 시국 덕에 쓸 데 없는 학교 공부(?)에 인생 낭비 안 하고 본인 소질 키워서 나중에 성공한 후 티비에 나와서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코비드19였다' 뭐 이런 인터뷰할 사람들도 분명히 많이 나오겠죠.
근데 다 떠나서 그냥 제 직업의 의미가 흐릿해지는 상황이라 전 좀 많이 깝깝합니다. ㅋㅋㅋㅋ
얼른 좀 끝나라 이놈아... ㅠㅜ
그래서 글로리아 게이너가 부릅니다.
원래 이런 노래는 걍 닥치고 '원곡이 짱이야!' 라고 외치는 게 진리지만 또 이 곡의 경우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리메이크가 있어서
(근데 '오피셜' 영상 음질이 왜 이따위야;)
그것까지 올리며 한밤의 기승전탑골 뻘 게시물을 마무리합니다.
다들 무사하고 건강한 한 주 보내시길.
2020.12.13 22:55
2020.12.14 15:53
제 댓글은 다 삭제했어요. 로이배티님이라면 잘하실거에요. 제가 이러니 저러니 주제넘게 말할 처지가 아니죠.
이런 상황이 내년 1학기로 끝나는 상황이라도 더없이 다행일거라고 생각해요.
2020.12.14 18:05
2020.12.14 21:21
잘 알지 못해요. 제가 그렇게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못했으니까 제일 속편하게 시키는 일이나 하면 되는대도 바늘방석이었어요.
다들 불안하고 한치앞도 안보이는 상황에서 교사분들끼리 의지하고 서로 처음으로 가보는 길을 헤쳐나간게 2020년이니까 그래도
2021년에는 지금처럼 확진자만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다면 학교 상황은 그래도 더 적응된 상태에서 가지 않을까 바랄 뿐이에요.
결코, 결코 쉽지 않겠죠. 특히나 담임 선생님 이상되시는 모든 분들은 1월까지 다들 건강 꽉 붙잡고 계시기만을 짧은 방학이라도 푹 쉬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로이배티님 늘 밝은 글 써주시고 힘든 내색 안하시지만 그래도 힘드실거라는 건 그냥 전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