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례인데 혹시나 해서 몇몇 사항은 바꿨습니다.

 

A   B 

C   D

A는 손님, B,C는 부모자식 관계임.

 

A: ( C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C에게 ) 정말 잘생겼다, 잘생겼어. 아빠를 닮아서 그런가봐.

B: ( C의 엄마임 ) ......

A: 엄마도 잘생겼지만.

C: ( 엄마가 ) 그런지 전 모르겠는데요?

A: ( D를 보며 ) 자식들은 부모들을 못생겼다고 생각하나봐. 내 자식도 나보고 못생겼다는 거야.

C: ( A에게 ) 잘생기셨어요, 잘생기셨어요.

A: B, C씨, 언제 저 있는 쪽으로 놀러오세요.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D: .......

 

여기서 D는 제 친구의 친구의 사촌의 이웃집 사람의 친구입니다.

제가, 헉 아니 제 친구의 친구의 사촌의 이웃집 사람의 친구가 실제로 보고 들은 대화입니다. 너무 기니까 편의상 저라고 하겠습니다.

하--  9583269년 살아오면서 느낀건 사람 간의 대화가 정말, 제일 어렵지 않나 하는 겁니다.

말하기도, 들어서 이해하기도, 대응하기도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 신경을 안써서, 쉽다고 생각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하고 답하다 보면 즐겁고 유익한 대화가 아니라 저 위처럼 돌아가며 완판치 먹이는 불상사가 됩니다.

여기서 D만 혼자 투펀치 먹은 것 같지만 ㅠ 아니 쓰리펀친가. 그래도 저는 패륜은 안하는데 ㅠ

 

예전에 <라디오스타>에 남자 개그맨이 나와서 여자의 마음을 잘 사로잡는다고 자타가 공인한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더니

그 비결이 자기는 말을 아끼고 상대가 말할 때 잘 들어준다는 겁니다. 그게 다였습니다.

에계( '에게'가 아니라 '에계'가 표준어인가봐요. 깜놀 ) 그게 뭐야 했는데 제가 저런 참사를 당하고 나니 그 개그맨분에게 박수쳐 줄 일이더군요. 

그 뒤로 사소한 일상 대화에서는 굳이 많이 말 하려고 하지 않고 되도록 들으려고 합니다. 

물론 누가 메주의 주성분은 팥이다, 술 마시고 운전하는게 취미다라고 할때도 맞장구만 치면 안되겠지만.  


다른 이들을 불시에 '안잘생긴' 사람들로 만들 수 있으니 외모 칭찬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님을 알고,

남의 외모를 평가하는 안목으로 자기 자신의 얼굴도 꼭 객관적으로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으며

( 거울이란게 있으니깐. 원빈-이나영 부부 자녀가 자기 부모님은 못생겼다고 하겠습니까 ),

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초대하고픈 사람에게만 살포시 연락하는 기본을 갖추면 좋겠습니다.

이 기본은 학습입니까, 지능입니까. 어쨌든 이 기본 매너를 장착하려고 저와 제 친구의 친구의 사촌의 이웃집 사람의 친구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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