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이랑 이 잡는 ddt 살충제와 헷갈렸나 봅니다. 사고가 60년대에 머물러서 새 단어을 습득할 학습력이 없나봐요.

대통령이라는 자가 누가 써 준 원고 또박또박 읽는데
정작 ddt 보다 저에게 더 거슬렸던 말은

"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은 사람이 제일이다" 하는 것입니다.

대단한 교훈 얻으셨네요. 말 자체야 틀린 말이 아니지만 결론이 달랑 그거라니요. 대통령이 사고 나면 그때서야 교훈 얻으며 훈화하는 자리인가요. 수뇌가 그 모양이니 뭐가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마치 좀비인형을 자리에 앉혀 놓은 것 같이 불안합니다.


오전에는 해경이 언론촬영을 위해서 멀쩡하게 마른 옷 갈아입은 잠수부에게 맹물을 뿌려서 방금 물에 들어갔다 온 것처럼 연출하여 취재하게 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해경이 사실로 인정했다는군요.

이게 무슨 우간다에서 말뚝 박는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겉치레만 신경쓰고 원칙을 지키지 않아 아이들이 비명에 간 비극적인 사건 앞에 이런 꼼수나 꾀하는 인간들 역시 한 나라에 살고 싶지 않은 인간들입니다.


어제는 실종자가족들과 해경 간담회를 생중계로 보고 홧병 나신 분들이 많았다는데, 저는 차마 그것까지는 볼 배짱이 없습니다. 기가 막힌 대응을 보다가 정말 돌아버릴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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