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부터 이 드라마를 꾸준히 보고 있었어요. 그나마 내용 따라가는 드라마가 이거 딱 하나였거든요.

근데 보면서 작가슨생님이 스토리를 어찌 끌고 가실지가 언뜻언뜻 엿보여서 여름에 글 하나 (링크) 남긴 적이 있죠.


다 끝난 다음에서야, "어머어머 저는 이렇게 될 줄 알았네요!" 하면 사후예언 (Monday morning quarterback) 밖에 안 되잖아요.

그래서 증거(?) 를 남기려고 여름에 저 글을 썼죠. 

하지만 제가 극단적으로 '막장화' 시켰기 때문에 100% 일치하지도 않고, 모든 정황이 들어맞지는 않지만 나름 사후분석 하자면 이렇습니다.




1. 경수가 외도를 하진 않았죠. 근데 태섭이는 경수가 자기를 떠나갈까봐 노심초사, 

"아마 먼저 마음이 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너일거야. 난 절대 변하지 않아." 이런 식으로 사람 복장 긁는 소리 찍찍 했죠. 휴..

태섭이는 진짜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 힘들게 하는 저런 발언을 날리면서 자기는 지고지순하고 경수는 날라리라는 식으로 몰면서 경수를 닥달하다니.

전 정말 경수가 태섭이를 사랑하는구나, 했어요. 아무리 의사선생님에 훈남이라고 해도 저렇게 미저리 식으로 괴롭히면 안 사귀고 도망가고 싶을 것 같아요.


2. 경수모의 지랄발광은 있었죠. 새벽에 펜션으로 찾아와서 태섭부모 독대하면서 눈 시퍼렇게 뜨고 애들 헤어지게 해야 되니 마니 하면서 행패 좀 부렸잖아요.

이건 누구나 예측 가능했을 점일 거에요.


3. 경수부의 퇴직. 제 글에는 '불명예' 퇴직이라고 썼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했죠. 학교 마지막 출근해서 인사 받고 경수의 에스코트 받으면서 교정을 걸어나오는 씬도 있었고.


4. 태섭모의 '이식수술'은 없었지만 태섭모의 건강상의 문제가 종영 직전 2-3회 정도에서 다뤄졌죠. 오십견으로 추정되는 신체적 이상과 깊은 우울증. 


5. 양전무의 오토바이 사고는 이보다 더 맞을 수 없을 정도로 비슷했죠. 다만 그 사고가 큰 사고가 아니었다는 점과 그 사고로 인해 결혼이 더 촉진된 건 아니었다는 점이 있죠. 하지만 오토바이 취미를 설정한 작가가 사고라는 카드를 언젠가는 쓸 것 같더라고요. 


6. 지혜 남편이 룸싸롱을 출입하지 않았지만 직장 동료랑 영화보러 가서 수작 부리는 태도와 발언을 하는 걸 양지혜한테 똑 걸렸죠. 그 남편, 집에서 살살 기고 입안의 혀처럼 구는데 속으로는 투덜투덜 대는 것에서부터 불만이 잠재하고 있어서 그럴 줄 알았어요. 게다가 양지혜한테 하는 걸 보면 여자한테 사근사근한 타입이잖아요. 아마 누님들 여러명 밑에서 자란 아들 같아 보였어요. 이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혼드립 나온 건 맞았고요. 제가 이 부부한테 하고 싶었던 말은, 양지혜가 남편이 딴 여자랑 극장 간 것보고 꿍해서 오랫동안 화가 안 풀렸잖아요. 근데 막상 남편이 자기가 유산 받은 돈을 감추고 있던 걸 섭섭하게 생각해서 쉽사리 마음을 풀지 않을 때는, "왜 이렇게 남자가 그거 가지고 오래 가아!" 하면서 푸념에 한탄을 하죠. 자기는 또 애 낳아준 공로도 그 당시에 있는데 너무 꽁하고 있다고. 근데 역지사지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자기도 남편한테 삐쳤을 때 엄청 오래 끌었으면서 남편은 빨리 안 푼다고 하는 건 스스로를 돌이킬 줄 모르는 사람이죠. 


7. 호섭+연주 결혼도 딱히 예언적중이라고 할만한 게 아닌 게, 정식으로 사귀지도 않았고 연주가 호섭을 내외하는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결혼 냄새가 당시 6월에도 너무 풍겼죠. 또 이 부부도 위기랄게 외도,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신혼부부가 서로 성격 맞춰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통의 티격태격이었고요. 게시판엔 올리지 않았지만 당시에 친구랑 인생은 아름다워 추후 줄거리에 대한 예언이라며 장난을 하면서 스토리를 산으로 진행시켰는데요. 연주랑 호섭이 결혼하면 연주 할머니가 드디어 나올 텐데 (그때까지 할머님은 출현하지 않는 존재), 그 할머니가 바로 이 드라마의 열쇠가 되는 인물 아니냐, 당연 이 연주 할머니는 젊을 때 호섭이 할아버지랑 함께 사랑했던 사이였고, 알고보니 이 집안의 식구들 간에는 모종의 출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고, 게다가 연주 할머니가 마성의 여인이라서 호섭이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호섭이까지 홀려서 손녀딸 결혼을 파탄내며, 결국에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이 드라마의 제목의 숨겨진 비밀은 연주 할머니라는 사람의 이름이 "인생"이었고 모든 것을 관장하는 숨겨진 중심인물로, 이 인생이라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게 결론이다- 라면서 아주 헛소리 개그를 주고받고 놀았는데요.. 그래도 알고보니 연주 할머니랑 태섭이 할아버지랑 젊을 때 알던 사이로 나오지 않았냐! 하고 하나 건졌다며 친구와 낄낄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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