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3 00:36
월요일에 이런 기사가 났어요.
CGV, 3년 이내 상영관 30% 감축.."생존 위한 자구책"(종합)
전국 119개 영화관 중에서 35 ~ 40개를 줄이기로 했다구요.
손실이 큰 지점은 영업 중단을 하고, 불가피하면 폐점도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기존 상영관도 예상 관객 수에 따라 주중에 회차를 줄이고, 어떤 경우 주중 운영을 중단한다고도 되어 있어요.
그리고 오늘, CGV 홈페이지에 7곳의 영업 중단 내역이 올라왔습니다.
목록은 다음과 같네요. 10월 26일부터 영업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 대학로
- 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 등촌
- 연수역
- 홍성
- 대구아카데미
- 광주금남로
비슷한 이야기로는 KT&G 상상마당 시네마를 폐관한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 공식적으로 언급된 곳은 찾지 못했습니다. )
https://twitter.com/greennaraemovie/status/1319195020839145472 - 관련된 첫 트윗
코로나19 시대가 장기화되니 이런 일들이 일어나네요.
CGV는 원래도 힘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첫 발표대로라면 영업 중단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시네21의 지난 번 커버 스토리가 '홈 시네마 하세요?' 였고, 이번은 '[보건교사 안은영] 재밌네' 인걸 보면 얼마나 힘든지 체감이 됩니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BIFF는 오프라인 아니면 취소라는데 잘 되었으면 싶군요.
최근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봤는데, '영화관에서 마스크를 쓰면 감염 가능성 없다'라는 포스터들을 붙여놨더군요.
코로나 초기에 CGV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여 여기저기 닫았던 기억에, 앞으로 많이 힘들겠다 싶었는데 벌써 10개월이 지나가고 있으니..
저만 해도 올 해 영화관에서 영화 본 게 손에 꼽네요. 그도 상황이 좋을 때만 눈치보며 갔다 왔고.
앞으로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 보는게 힘들어지는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덧.
찾아보니 CGV에서 올 해 3월 26일에 한 달 동안 36곳을 영업 중지했던 기록이 있네요.
우연하게도 앞으로 닫을 거라는 곳과 숫자가 흡사한데 명동과 등촌을 제외하고 5곳이나 일치합니다.
(아마 대구/경북에서 난리가 난 시점이니 그 쪽이 많이 잡혔겠지만..)
참고로 넣어봅니다. ( 영업 재개 링크 )
- (서울) 대학로, 명동, 수유, 청담씨네시티, 피카디리1958, 하계
- (경기/인천) 김포풍무, 의정부태흥, 파주문산, 평택소사, 연수역, 인천공항
- (대전/충정) 대전가오, 천안, 청주율량, 홍성
- (부산/울산/경남) 센텀시티, 마산, 창원
- (대구/경북) 대구, 대구수성, 대구스타디움, 대구한일, 대구현대, 대구월성, 대구아카데미, 포항
- (광주/전라) 광주금남로, 광주용봉, 광주하남, 서전주, 전주고사, 전주효자, 목포
- (강원/제주) 원주, 제주
2020.10.23 00:49
2020.10.23 01:14
저희 집 근처에도 아주 작은 CGV가 있는데 정말 모양만 운영하는거고 초라하거든요. 관리도 안 되는 것 같고. 그런데도 소식엔 없더군요.
아마도 기사에도 나왔지만, 임차료가 비싼 곳인데 못 버는 곳부터 줄이는 것 같아요. 목록도 보면 의외로 시내에 있는 곳들이에요.
로이배티님 집 앞 영화관도 내는 돈에 비해서는 버는 돈이 그럭저럭(?)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근데 장기적으로 더 늘어나겠죠.
2020.10.23 05:37
영화관 잠정 폐쇄는 전 세계적 현상인데, 그래도 재개관의 의지를 놓지는 않고 있더군요. 결국 승자는 넷플릭스가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저는 아직 넷플릭스 회원이 아닌데 가입 해야 하는 건지...
2020.10.23 11:13
OTT가 늘어날수록 한 번 결제할 떄 볼 수 있는 컨텐츠가 찢어질텐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갈수록 걱정이 됩니다.
다들 세 받기를 원하는 세상 같기도 하고요. ( 처음에는 편했는데... )
2020.10.23 08:33
임차료 협상이 안 된곳들 우선 닫는것 같습니다.
극장에서 파는 주전부리가 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아는데, 마스크 끼면 주전부리 판매량이 급감하니, 마스크를 껴야 한다면 극장 꽉 채워도 이익은 많이 안나는 것 아닐까 싶고요...
개인적으로는 극장 때문에 주변 상권이 형성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임차료 협상 안되서 극장 빠지면 주변 상가도 하나둘씩 빠지고 공실이 늘어날거라 다른 임차료 비싼 건물주들에게 '경고(라고 쓰고 ㅎㅂ..) ' 하는 의미도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극장 임차료 안낮춰준다고? 그럼 확 빼버리면 건물 공실 늘어날텐데? 공실 늘어나면 상권 죽는거 순식간이고 건물주도 패닉이죠.
2020.10.23 09:13
마스크끼고 팝콘 먹는 방법을 고안해 내지 못하면 힘들겠군요. 사실상 영화는 팝콘팔려고 틀어주는 거라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ㅋ
2020.10.23 11:18
확실히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전, 혹은 본 후에 식사를 같은 건물에서 하는 경우가 많네요. 복합몰이면 쇼핑도 하구요.
영업 중단 기간이 일종의 마지막 협상 기간일 가능성도 있겠네요. 제 사는 가까운 곳의 복합몰도 거의 유령 상태였는데 멀티플렉스가 몇 년동안 끌고 가다가 조금씩 풀려서 입주되던데, 이번 타격에 어찌 될지 싶더군요. 저도 그 매출 비중을 들었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불량식품 맛이 많이 나지만 구워낸 달달한 오징어 먹고 싶네요.
2020.10.23 12:20
2020.10.23 09:00
몇 년 전에 이미 한국극장산업이 절정을 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결정타였겠지만 인구도 감소세고 영화를 즐기는 방법 중 스트리밍이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지도 좀 되었고
요즘은 티비도 크고 여차하면 스크린 사용하는 분들도 꽤 많아서 아무래도 사양산업이었지 싶습니다.
그럼에도 영화관에서의 집중력과 분위기, 사람들과의 만남 등 집에서의 감상과는 다른 장점이 많아서 계속 남아있기야 하겠지만
이제 점점 천만 관객 시대는 저물지 않을까 합니다.
2020.10.23 11:20
그렇더라구요. 이 이전에도 축소 이야기는 점점이 나왔는데 이 번 코로나로 명예로운 패배처럼 되는게 아닌지.
CGV 이야기고,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는 아직까지는 별 말이 없네요.
가격도 또 올린다는데, 이게 그러면 매출이 더 해소가 되는건지 아니면 악순환만 계속되는 건지도 의문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어찌 되었든 영화관에서 보는걸 선호하는 쪽은 손해를 보게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2020.10.23 14:16
코로나 이후로 제대로된 영화가 거의 개봉을 안했어요. 올해 걸린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영화관에서 볼 가치있는 영화는 아카데미 수상작이나
후보작이었던 영화들인데 연초였죠. 그 다음은 영화관가서 보기에 시간낭비같은 영화들 뿐이라 코로나가 아니라도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2020.10.26 14:47
그러게요. 별다른 일 없었으면 개봉했을 작품들이 다들 밀려서 걸리지 않았었죠.
앞으로 이렇게 계속되면 극장에 안 걸 수도 없을텐데, OTT로 다 가버릴 것인지.
CGV 상영관 줄인다는 소식은 코로나 유행 거의 1년 전부터 들려오기도 했었죠. 코로나가 거기에 쐐기를 박고 있는 것 같구요.
근데 웃기는 건 처음 폐점 소식 들려올 때 당당하게 폐점 확정으로 리스트에 올라있던 저희 집 앞 cgv는 이유를 알 수 없게 아직도 멀쩡하게 운영 중이라는 거... 이유를 모르겠네요. ㅋㅋ 뭐 제 입장에서야 안 닫는 게 좋긴 합니다만.
사실 탑골 클럽 멤버로서 cgv가 확 세를 불리면서 그 많던 지역 극장들 다 죽어 버린 게 아쉬워서 좀 쌤통(...)이라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어차피 이젠 cgv 줄인다고 해서 지역 극장 같은 게 다시 살아날 리는 없으니 그냥 나쁜 일이겠죠.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