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9 11:54
0.
사실 지난주에 월간 안철수를 쓰려고 했는데, 바쁜 일이 터져서 못 썼어요.
지금 쓰기에는 타이밍을 놓친 것 같은데, 그래도 듀게에 한달에 한번 정도는 안철수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1.
안철수의 대선후보지지도가 10%를 넘었다는 트위터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찾아보니 '야권 후보'로 한정한 조사였고 윤총장이 1위, 안철수가 2위, 홍준표가 3위, 유승민이 4위.... (....)
http://www.polinews.co.kr/mobile/article.html?no=476784
지난주에 이상돈이 '대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3등한 사람 데려다가 내세우면 진다' 라는 식으로 인터뷰 했는데...
윤총장 빼면 다들 대선에 한번씩 나섰던 분들이네요...
2.
요즘 뜨거운 주제인 '옵티머스 펀드 사기'에 안랩이 70억을 물렸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그래서 안철수 대표님이 분노하시는것 같아요.
추미애, 이성윤 빠지고 윤총장도 권력이 방해한다면 솔직하게 말해라. 특검 가자고..
쥐새끼 운운 하면서 강한 워딩을 쓰신 이유가 있겠죠.
안철수 대표님 점잖은 이미지를 버리시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3.
주호영 국힘당 원내대표가 안철수한테 (대선때) 기호 2번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합치자는 이야기죠..
김종인은 안철수 관심 없다고 자꾸 물어보지 말라고 하고요.
김종인은 모셔온 외부 전문가고, 솔직히 내년 재보선 선거 결과 안 좋으면 쫒겨날 분입니다. 그 전에 자기발로 박차고 나갈수도 있고요.
주호영은 그래도 국힘당 원내에서 선거로 뽑은 사람입니다. 김종인이 나가면 일단 당대표대리를 할 사람일테고요.
김종인한테 눌려서 말은 못하지만,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안철수라도 일단 데려오자 싶은게 당내 분위기가 아닌가 싶어요.
국힘당이 지지율이 지지부진한게 '대선후보가 없어서' 라는 요인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안철수의 참담한 정치력으로 40석 가까운 국민의당(1차)도 쪼개지고, 바른미래당도 찢어졌는데, 100석이 넘는 국힘당에 가서 제대로 장악을 할 수 있을까요?
그냥 '미스터 트롯' 식의 대선 경선에 불쏘시게로 소멸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국힘당 구성원들을 만만히 보면 안되요.
대선경선을 통한 바람몰이의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16대 민주당 경선때 노무현 후보외에 정동영, 이인제, 한화갑, 김근태 등등 나름 인지도 있고 정치판에서 오래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자리수 지지율이었던 노무현 후보가 선전하면서 이인제, 한화갑, 김근태가 포기하고 정동영만 '그림을 위해' 버텼죠. 제 기억이 맞다면 이때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회창을 이길 수 있는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만 이길 수 있다고 나오면서 지지율이 쭉쭉 올라갔죠.
그런데, 국힘당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다른 신선한(?) 후보를 누르고 이낙연이나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며 표를 받을 수 있을지... 흐음...
4.
사실 안철수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 이야기가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안철수는 서울시장으로 만족 못할 것이기 때문에, 겨우 1년여짜리 서울시장에 관심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다음 대선은 못 나갑니다. 1년여짜리 시장이기 때문에 다음 지선때 무조건 다시 출마해야 하는 굴레가 씌워지니까요.
여야를 막론하고 다음 대선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서울시장은 안나가죠.
5.
그래서 요즘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들이 있는데...
국힘당에서 현역 의원은 못 나갈거라고 합니다. 자칫하면 개헌저지선 100석 무너진다고..
그런데 현역중에 될만한 사람은 있나?
서울시 구청장중 유일한 국힘당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 이야기가 나오는데... 본인이 생각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더군요.
그외에 오신환, 지상욱, 김선동이 경선위에서 빠지면서 출마를 고려한다는 이야기가 돕니다만... 저는 이 셋은 경선에서 이겨도 본선에서는 힘들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고쳐서라도 시장 후보를 내느냐가 고민인것 같은데, 일단 내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당은 후보를 안내고 범진보 통합 후보를 지원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흐음...
후보군은 박영선, 박용진, 추미애, 박주민 등이 거론 되는데...
추미애는 이번에 사실여부를 떠나 이미지에 데미지를 많이 입어서 무리라고 보고요. 올해안에 공수처 통과 시키고 이미지 개선하면 모를까.
박주민은 이르다고 생각하고, 박영선, 박용진 둘이면 박영선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둘다 자칭 '열혈 친문'이 좋아하지 않는 후보라는 것이겠네요.
우리 '영선이 언니'는 그래도 중기부 장관하면서 이미지 회복을 좀 했지만요.
6.
정의당은 (당연히)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김종철 신임 당대표도 민주당과 선긋기를 하려고 하는데...
어이없게도 북한 매체가 정의당을 비판했다더군요.
김종철 대표가 연금 개혁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국힘당 유승민이 말 잘한거라고 하고..
혼란스럽네요.
김종철 대표가 결선에서 붙었던 배진교 의원 보다 더 좌측이라던데..
북한과 유승민은 왜 이러는거죠.
2020.10.19 13:55
2020.10.19 14:09
민주당이 잘 나갈 때 낙수효과를 본다는 유시민표 이론에 기대서 심상정이 당을 운영하다가 올해 초에 큰 실패를 맛본 것이죠. 우세가 예상되었던 배진교가 아니라, 김종철이 된 것은 그 유시민표 이론에 대한 당원들의 전면적 거부를 의미하는 것이고요. 이제 새 노선이 시작되었으니, 한 번 두고보심이 어떨까 싶네요.
2020.10.19 14:45
민주당 지지자인 제 관점에서도 민주당이 잘 나갈때 정의당이 낙수효과를 얻을 일이 없어 보입니다. 민주당 이번총선에서 대승하면서 정의당 아오안 취급하는거 보면...
캐스팅 보트라는건 양측이 비슷할때 위력이 발휘되는거지, 지금처럼 170 vs 100 상황에서 민주당에게 정의당이 아쉬울건 개헌하거나, 여론이 반반 갈리는 법안을 '정의당도 동의함' 이라면서 대의를 찾을때나 필요하겠죠.
유시민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총선전에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하고, 총선 이후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나 모르겠네요. 총선 끝나고 시사평론 은퇴해서...
2020.10.19 14:53
그건 오랜 유시민의 지론이에요. 진보정당은 민주당과 차별화되는 정당이 아니라, 소위 매운맛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책을 개발해서 그걸 민주당이 받아드리는 식으로 가는게 맞다는 거죠. 독일 녹색당처럼.
2020.10.19 19:00
2020.10.19 19:39
유시민이 탈당한 것과 별 상관 없어요. 심상정은 최소한 2010년 지방선거 이후부터는 유시민의 주장인 민주당과의 협상을 우선시하는 당 운영이라는 행보를 보였죠. 그게 유시민과 상관없는 심상정 개인의 독자적 지론일지, 당주류의 어쩔 수 없는 보수화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 친민주당 협상론의 대표적 주창가는 유시민이었고 심상정은 줄곧 그 행보를 따라 걸었습니다. 올해 초까지도 마찬가지고요. 따라서 심상정이 못해서 망한 건 맞지만, 그냥 못한 게 아니라, 심상정의 노선이 못한 거고, 실패한 거죠.
그리고 배진교냐 김종철이냐는 의미가 커요. 일단 배진교-박창진은 민주당과의 연대론을 내세웠고, 김종철-김종민은 민주당과의 단절을 내세웠죠. 세력을 고려했을때,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가 이기리라고 봤는데, 후자가 넉넉히 이겼다는 것은 당의 방향성이 확실해진 셈이죠.
게다가 배진교와 김종민은 같은 인천연합 출신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민이 배진교가 아니라 김종철을 지지했다는 것은 당내 최대 계파인 인천연합에 균열이 있다는 이야기고, 그런 균열이 가능케한 명분이 민주당과의 단절을 통한 정의당의 독자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번 선거는 정의당 내부에서는 의미가 큰 선거입니다.
물론 이 방향전환이 정의당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차후로 크게 번질지는 앞으로의 정치력에 달린 문제이고, 외부조건이 쉽지는 않죠. 하지만 적어도, 정의당이 변화를 택했다는 건 확실합니다.
2020.10.19 20:23
2020.10.19 19:43
2020.10.19 14:17
김종철이 취하는 좌측과 북한과는 아무런 연계가 없기 때문이죠. 아마 북한이 제3국이었다면 가장 적대적인 입장 중 하나였을 거에요.
그리고 보편적 복지국가라는 큰 그림을 위해서는, 일정 부분 상대에게 내주어야 할 것이 있는데 거기에 증세, 연금개혁, 노동유연성이 포함되죠. 이걸 김종철이 솔직히 이야기한 것이고, 그 지점을 소위 '증세없는 복지없다'주의자 유승민이 동의하는 것이고요.
물론, 얼마나 내주고 얼마나 얻을 것인가를 두고 샅바 싸움이 있겠지만, 적어도 타협을 위해서는 주고 받아야 한다는 것 자체에는 합의가 있는거죠.
2020.10.19 14:46
김종철표 정의당이 얼마나 선전할지 모르겠는데, 현 국회/정치 상황이 정의당이 힘 받기 어려운 구조라서 안타깝습니다.
2020.10.19 18:17
2020.10.20 08:38
안철수 옆에 있다가 떠난 사람들은 다들 안철수는 안된다고 해요. 사실, 그렇게 판단했으니까 떠난거겠지만.
지난주에는 이상돈이 안철수를 극 디스했죠.
안철수랑 같이 한 사람 다 망했다.
국민의힘이 안철수 데려오면 당 간판 내리자는 거다.
안철수 거론하는건 김종인 견제용이다. 진정성 없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각각 저녁 먹어 봤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랑 같이 식사, 담소하는걸 제일 못하는 사람이 안철수 였다...
등등....
안철수 대표님이야 씐나서 '제가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먹었습니다~' 라고 할지 모르지만...
2020.10.20 00:42
신기합니다. 사실 정치인 안철수의 행적같은 것엔 전혀 관심이 없는데 가라님의 월간 안철수는 어떤 끊을 수 없는 마력때문인지 늘 읽게됩니다.
2020.10.20 08:38
바로 안철수 대표님의 매력이죠.
2. 진영의 경우엔 기자들이 '진영 옵티머스 5억 투자' 이런식으로 제목 뽑던데,,,
3. 기호 2번의 유혹은 대단히 크죠.
안철수가 망한 것도 기호 3번의 영향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요.
1과 2는 거의 50대 50의 싸움으로 가니까요...그럴수록 3번은 축소되고,,,
대선에서는 3번인 안철수가 그나마 선전한 거죠. 그 이후 지선에서 완전히 망했고, 총선에서 망한 것을 확인했고,
4. 차기를 생각한다면 서울시장 보궐에 안나갈 거고 , 차차기를 노려라라는 말에 설득된다면 보궐에 나갈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김종인이 걸림돌.
5. 예전에 박원순이 보궐에서 서울시장이 되었던 것 처럼, 범 진보쪽에 유력인사가 있다면, 민주당에서 후보를 안내는 것이 모양새가 좋죠.
(그럼, 영선 누님은 또...)
후......
6. 정의당이 참 어려워 보이네요.
민주당이 잘 나갈때에야 낙수효과를 본다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